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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익산신문 자료)
내년 1월 결혼식 날짜를 잡은 최모 씨(29)는 마냥 즐겁고 설레어야 할 요즘 기분이 영 아니다.
얼마 전 예비신랑과 예식장을 보러 다니면서 겪은 황당함으로 인해 찜찜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익산 시내 일부 대형 예식장들의 식대와 예식장비 등 사용료에 대한 담합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예비 신랑신부는 지난 주말 어렵사리 시간을 내 하루 종일 발품을 팔며 예식장을 둘러봤다. 결혼식 날을 잡아 식장을 예약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몇 군데 돌아보기도 전에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 좀 괜찮다는 식장의 예식장비와 식대가 전부 똑같았다.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추가 품목 서비스까지 천편일률적이었다.
뷔페 식사는 1인당 2만7천 원이나 됐다. 이들은 좀 더 싼 곳을 알아보려고 서너 군데 더 돌아봤지만 헛수고만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2만4~5천 원 정도한다는 친구들의 말에 따라 인근 전주나 군산으로 정할까도 생각했지만 하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식비는 그렇다 치고 ‘웨딩 패키지’ 상품인 예식장비 역시 전부 250만 원을 받고 있다. 시설이 오래된 곳이나 고급스러운 예식장 모두 마찬가지다. 예식장비 역시 지난 4월 일제히 인상했다고 한다.
이들 예식장은 홀 사용료, 드레스, 턱시도, 신랑신부 화장·헤어, 폐백실, 조명, 음향, 앨범, 비디오 등 내놓은 상품도 여지없이 전부 똑 같다. 심지어 추가 서비스 혜택도 다른 예식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초청 하객을 300명 정도 잡을 경우 이들 신랑신부는 1천만 원 이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 돼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결국 이들 예비 신랑신부는 최근 개업한 A예식장과 계약을 한 후 늦은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이들이 계약한 신생 예식장은 생긴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비교적 비용이 싸고 시설이 깨끗해 그나마 맘에 들었다.
예비 신부 최모 씨는 “어떻게 결혼식장 마다 비용이 똑 같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만에 하나 일부 대형 예식장들이 담합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그나마 몇몇 신생 예식장들이 담합에 가담하지 않은 것 같아 전주나 군산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사태를 모면했다”고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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