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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익산교육지원청 이현환 교육장
지난 5월에 우리나라 언론에는 한 중국인 버스 기사가 보여주었던 살신성인의 자세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그 운전기사는 중국 장쑤성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날아든 정체불명의 금속 조각에 치명상을 입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24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침착하게 버스를 갓길로 끌고 가서 세운 뒤 비상등을 켜고 핸드브레이크까지 채웠다. 그렇게 하여 많은 승객을 구했지만, 아쉽게도 그 운전기사는 입원 4일 만에 죽고 말았다.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이 소식을 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을까? 그것은 바로 살신성인의 정신이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절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 발현된 놀라운 침착성, 그리고 이웃을 지키고자 하는 깊은 사랑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살신성인! 이는 숭고한 인간애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운 사랑이다.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구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리들은 늘 옷깃을 여미면서 그들의 값진 희생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사실 위와 같은 뉴스가 국내에 전해질 무렵, 우리 익산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다. 지난 5월 중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하는 중에 큰 사고로 선생님 한 분의 희생과 많은 학생들이 부상을 당한 일이다. 사고 당시 선생님은 아이들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안전벨트를 매기 직전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이다. 자기 몸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의 지도가 있었기에 다행이지 하마터면 많은 학생들의 희생이 이어질 뻔했다. 당시 학생들은 울먹이면서 선생님의 지도가 없었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를 당한 선생님은 평소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꼼꼼하게 살피시고, 늘 자애로운 눈길로 학생들을 도와주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듯 여행 중에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학생들의 위험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훌륭하신 선생님을 잃어버린 학생들은 침통함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익산의 교육가족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로부터 세 달이 채 못 되는 얼마 전에는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이 우리 익산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8월의 폭염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날, 물놀이를 하고 있던 초등학생이 급류에 휩쓸린 것이다. 당시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지를 뿐 누구 하나 아이를 구하려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보자마자 급류 속으로 뛰어들어 초등학생을 구하고, 자신은 그 급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숭고한 희생을 맞이한 학생이 있었다. 이 두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 익산 교육가족의 슬픔은 매우 컸으며, 한 동안 그들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 위기의 순간에 그들이 보여준 숭고한 사랑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면 지금도 가슴이 서늘하다. 학생들을 분신처럼 사랑하셨던 선생님과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정의감 넘치는 학생을 보내면서 익산의 교육가족과 시민들은 연이은 슬픔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데 큰 사랑 펼치고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선생님과 학생! 그분들은 우리에게 큰 슬픔이면서 또한 큰 희망이 되었지만, 선생님과 학생을 잃고 난 후에야 깨달은 것이기에 조금은 송구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그들의 헌신은 우리 익산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기에 새로운 위안을 갖게 된다. 각박한 세상살이지만 우리 익산에는 두 분의 값진 희생에서 보듯 희망과 사랑이 있다. 사랑하는 제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가족을 생각하고, 친구의 불행을 막는 그 마음으로 우리 익산과 사회를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외롭거나 힘들지 않을 것이다. 지난 학기에 보여 주었던 두 분의 숭고한 사랑이 우리 익산을 바꾸는 희망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삼가 두 분의 명복을 빈다.
전라북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이 현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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