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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작가의 국내최초 북극점 탐방기
'지구의 냉장고' 옛말! 얼음해빙 지구에 어떤 재앙이…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2년 08월 27일(월)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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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세계여행작가와 쇄빙선.

김완수 세계여행작가와 쇄빙선.

지구의 끄트머리 북위 90°, 북극점(Notrh Pole) 탐방.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지의 하나인 북극.
핀란드 헬싱키에서 러시아의 부동항 무르만스크(Murmansk)까지 비행기로 간 후, 그곳에서 러시아의 쇄빙선 빅토리아호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약 2천km를 4~5일을 밤낮없이 발렌츠해를 건너고 북빙양의 얼음을 깨면서 달려야 나타나는 곳이 북극이다.
‘지구의 냉장고, 북극’ 그러나 이제는 상온 6~7℃의 따스한 온도에 제 자신도 녹으면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 그 북빙양의 얼음이 모두 해빙되는 날, 지구에는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모른다.

 

얼름을 깨며 전진중인 쇄빙선.

얼름을 깨며 전진중인 쇄빙선.

■ 우리에겐 생소한 쇄빙선(Ice Braker).
쇄빙선이란 얼어붙은 바다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도록 만든 배를 말한다. 얼음과 직접 부딪쳐서 깨는 것이 아니라 배의 앞머리를 들어서 배의 무게로 얼음을 누르면 얼음이 깨지는 원리이다. 특히 북극해지역은 많은 얼음으로 덮여있어 러시아가 쇄빙선으로는 가장 앞선 나라이다.
이번에 탑승한 러시아의 핵쇄빙선 빅토리호(50 years of victory)는 세계에서 가장 큰 쇄빙선으로 2만6천t의 선박으로 길이가 160m, 폭이 30m, 엔진이 75000Hp으로 연료 공급 없이 4년 동안 운항이 가능하며 배의 속도는 21놋트, 승무원 140여명, 승객은 128명까지 탑승, 두께가 약 3m인 얼음을 깰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쇄빙선 ‘아라온호’가 7천t에 1m 얼음두께를 깨니 비교가 된다.
두드득두드득. 쇄빙선의 얼음 깨는 소리. 그 넓은 북빙양의 정적을 깬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 한낱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한 줄 알았는데 이곳 북빙양에서 인간의 작품 쇄빙선은 육중한 몸매로 계속 얼음을 짓누르며 전진한다.

■ 쇄빙선 안에서는 무슨 일이?
쇄빙선은 한마디로 말하면 움직이는 호텔이다.
잠자는 캐빈에는 바다 쪽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으며 1인용, 2인용 등이 있다. 식당은 100여명의 탐방객이 한곳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승무원들은 별도의 식당에서 식사한다. 캐빈 앞 문걸이에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계획을 적어 놓은 일정표가 배달된다. 그 일정표에 따라 브리핑룸에서 여러 가지 교육이 이뤄진다. 식사시간 중간에는 도서관에 간단한 다과와 차, 커피가 준비돼 있으며 책을 읽으면서 혹은 대형 TV를 보면서 쇄빙선의 전진하는 위치를 알 수가 있다. 저녁에는 바(Bar)가 오픈돼 술 한 잔 마시며 북극의 밤을 즐기고 노래하며 춤도 출 수 있다. 또한 선물가게, 마사지룸 등이 있어 그리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다. 운동기기와 자그마한 농구장, 배구장도 있어 몸 건강도 관리할 수 있고 조종실에 들어가 쇄빙선의 운항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다.
특별한 것은 ‘엔진룸’ 견학코스, ‘핵원자로’는 구경만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없으나, 나머지 엔진룸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엔진룸’은 거대한 공장의 모습이다. 거대한 엔진이 있기에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얼음을 깨며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12일의 긴 항해에 지루하지 않게 갑판에서의 야외 바비큐 파티와 댄싱 파티가 열린다. 갑자기 비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외국인과도 금방 친해진다. 서로가 깊은 교감을 나누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사랑이 싹트는지도 모른다. 선내의 멋진 러시아 총각과 스위스의 아름다운 아가씨가 북극점 눈밭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뒹굴듯이.

 

빅토리호의 캡틴 ''Valentin Davyolyants''(오른쪽).

빅토리호의 캡틴 ''Valentin Davyolyants''(오른쪽).

■ 쇄빙선(Ice Braker) 캡틴을 인터뷰하다.
쇄빙선은 러시아의 국가 소유이다. 7월, 8월 두 달 동안만 북극점 투어 회사에서 임대되어 여름에 4차례만 북극점 탐방에 나선다. 우리나라의 쇄빙선 ‘아라온호’는 오직 연구목적이지만 러시아 쇄빙선 빅토리호는 상업적, 군사적 등 다목적으로 활용된다.
세계 최대의 쇄빙선 빅토리호, 그 캡틴을 조종실에서 만났다.
이름은 ‘Valentin Davyolyants’. 무르만스크에서 왔다. 세계 최대의 쇄빙선 책임자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2005년부터 이 쇄빙선의 캡틴을 맡아 2007년부터 북극점 탐방에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배는 7만5천Hp의 동력을 가진 핵쇄빙선이고 최대 3m 두께의 어름을 깰 수 있으며, 그때 쇄빙선의 속도는 2~3놋트(3~5km/H)의 속도로 전진한다고 했다. 무르만스크에서 북극점까지의 소요되는 시간은 약 4~5일 정도가 걸리며 여름에만 운항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쇄빙선은 어느 나라 사람이건 남녀노소 누구든지 탈 수 있으며, 북극점에 갈수가 있다고 했다. 한국의 탐방객으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탑승하여 북극점에 도착 하였으며, 앞으로 한국의 투어회사와 좋은 Business를 원하며 많은 한국인이 지구의 꼭대기 북극점을 많이 방문하길 바라며, 환영한다고 했다.
인터뷰 후에는 필자가 저술한 ‘세계 7대 자연경관 견문록’ 1권을 기증하고 쇄빙선내 도서관에도 1권을 전해 전시 중에 있다.

 

■ 북극점 가는 길.
러시아 북극해의 부동항인 무르만스크(Murmansk)를 떠난 쇄빙선은 발렌츠해를 건너 긴 항해를 시작한다. 따뜻한 인도양과 만나는 러시아의 앞마당 발렌츠해는, 우리나라의 서해바닷물빛 색깔과 비슷하고 그다지 파도가 없다.
쇄빙선은 시속 16~18km의 속도로 육중한 몸을 이끌고 북극점을 향해 전진한다. 밤낮 이틀을 달려 북위 80°에 이르렀을 때, 바다에는 유빙이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섬들이 나타난다. 망망대해에 몇 일만에 만난 섬. 그 섬이 이렇게 반가운줄 몰랐다. 북극점의 길목에 있는 프렌츠 죠셉 랜드(Franz Josef Land)로 약 190여개의 섬이 모여 있다. 80°와 82° 사이에 있는 북극점의 길목을 지키는 다도해이다.
북위 83°쯤부터 물 반, 얼음 반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쇄빙선의 능력이 발휘되는 시점. 서서히 얼음 깨는 진동소리와 함께 쇄빙선의 율동이 느껴진다. 바깥 공기는 포근하며 우리나라의 늦가을 날씨 같다.

 

■ 북극의 생명체 북극곰(Polar Bear)을 만나다.
이 넓은 북빙양에 만약 생명체가 있다면?
그 혹한의 넓은 세계에서도 북위 89°까지 북극곰은 살고 있다. 몇 일만에 만난 생명체의 만남, 그 기쁨은 말할 수 없다.
쇄빙선은 북극곰이 나타났다고 알린다. 밤 12시인데도 백야현상 덕에 어미 북극곰은 선명하게 보였다. 북극곰은 커다란 쇄빙선과 사람들의 모습이 호기심이 있는지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다. 7~8m정도의 눈 쌓인 언덕에서 제법 큰 북극곰은 어슬렁거리며 힐끗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린다.
북극곰은 바다사자가 새끼를 낳으면 얼음 위에다 올려놓는데 그것을 잡아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얼음이 없어지면 먹잇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물론 북극곰도 사라질 것이다. 북극곰의 무사한 앞날을 빌 뿐이다.
다시 쇄빙선은 북으로 전진. 한참을 가는데 검은 호숫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새끼곰이 놀랐는지 빠르게 헤엄치며 달아나고 있고 멀리서 지켜보던 어미곰도 그 순간 물속으로 멋진 다이빙, 아주 보기 드문 광경이다. 거대한 쇄빙선에 놀라 2마리의 곰은 헤엄치며 저만치 달아나고 있다. 잠자는 곰을 인간들이 깨웠구나.

 

■ 지구의 꼭대기 북극점(Notrh Pole).
쇄빙선이 북극점 전방 30여분을 남기고 모두가 갑판에 모였다. 북극점 도달 세레모니를 한다고 한다.
북극점은 GPS에 의해 정확하게 N 90°.0000을 가리켜야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90°를 넘거나, 90°이하로 간다. 서서히 모두가 한소리로 어영차~, 어영차~ 배를 밀듯이 하나, 둘, 셋 세면서 배는 어린이처럼 아장아장 걷는다. 드디어 2012년 7월 24일 오후10시 정각에 맞춰 북극점에 도착했다.
쇄빙선의 긴 고동소리가 울리며 분위기를 고취시킨다. 경쾌한 음악이 울리고 선상에서 샴페인을 터트린다. 각국에서 모인 탐방객은 격의 없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흥이 나서 댄싱파티가 시작된다.
얼마나 기대했던 북극점이던가!
그러나 대기온도 6℃, 북빙양의 얼음 곳곳이 해빙돼 여기저기서 웅덩이가 많다. 마치 눈밭에서 모자이크를 보는 것 같다. 작년에 이곳을 다녀갔던 타이완 출신 가이드는 “그때는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가 없었다. 1년 만에 많은 물웅덩이를 본다. 내년에는 물웅덩이가 서로 연결돼 물바다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북극점이 아니다. ‘북극점은 영하 10℃에서 영하 15℃가 될 것이고, 북빙양 얼음 두께는 3~4m쯤 될 것이며 사방 천지가 하얀 얼음지대 일 것이라고’. 그런 환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24시간 계속 이어지는 백야현상(White night)과 초가을 같은 날씨의 영상의 온도는, 지구의 꼭대기 북극점을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흐르게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핵심현장 북극점’에서 이방인은 할 말을 잊은 채 그렇게 바라보고만 있다.

에메랄드빛을 띈 웅덩이는 최근 1년 사이에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깊이는 한 뼘 정도인 15cm의 깊이에 불과해 탐방객들이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어도 괜찮다. 그러나 검은 색깔의 웅덩이는 녹은 지 오래됐고 절대 들어가지 말란다. 그곳에 들어가게 되면 약 4천m 깊이의 바다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고.
북극점 눈을 한줌 쥐어본다. 북극점 눈은 알갱이가 4~5mm정도로 굵다. 마치 우박의 크기다. 그 우박들이 모여 북극점에 하얀 눈밭을 이루고 있다. 에메랄드빛의 연못과 폭삭거리는 눈밭을 걸으니 마치 꿈속을 거니는 것 같다. 멀리서 멋진 빨간 쇄빙선의 모습이 넓디넓은 하얀 북빙양에서 멋진 그림을 선사한다.
휘날리는 17개국 국기 밑에서의 야외 바비큐 파티를 했다. 그런데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났다. 매달려 있는 국기의 순서였다. 첫 번째의 국기는 당연히 러시아 국기다. 쇄빙선과 승무원, 그리고 탐방객 상당수가 러시아인이기에 이해가 됐다. 그 다음은 태극기. 비록 한국인이 혼자 왔지만, 한국인 최초의 북극점 방문이여서 주최 측이 특별히 고려해 태극기를 배치한 것이라고 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국내에서 혹은 수많은 국가를 여행하면서 나홀로 태극기를 바라본 것은 처음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소중한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휘날리는 태극기 깃발 아래서, 북극점을 밟으며 하는 바비큐 파티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이벤트다.

■ 하늘에서 본 북빙양과 쇄빙선(Ice Braker).
쇄빙선에는 헬리콥터가 탑재돼 있다. 헬리콥터는 쇄빙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손과 발이다. 만약에 위급상황이 발생한다면 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쇄빙선이 나아갈 곳을 정찰해야 하고 사람과 짐들을 실어 날라야 하고, 그리고 이번에는 탐방객들을 위해서 하늘에서 북빙양과 쇄빙선의 얼음 깨며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임무도 있다.
넓디넓은 북빙양 한 가운에서 쇄빙선에서 이륙한 헬리콥터는 쇄빙선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북빙양. 하얀 눈 속에서 많은 웅덩이들, 끝없이 펼쳐지는 모자이크, 하얀 종이 위에 에메랄드빛의 여러 가지 형상과, 검은 빛의 연못들이 수놓고 있었다. 고요한 북빙양의 얼음을 깨며 전진하는 쇄빙선 빅토리아호, 마치 눈 위에서 스키를 타듯 전진하는 고고한 자태에 인간의 위대한 힘을 느낀다.

 

북극점 가는 길목에 있는 다도해의 후커섬

북극점 가는 길목에 있는 다도해의 후커섬

■ 190여개의 다도해에서 죠디악 크루즈.
북위 80°에서 북위 82°에 걸쳐 있는 크고 작은 190여개의 섬을 프랜즈 죠셉 랜드(Franz Josef Land)라 부르고 있다. 러시아령으로서 북극을 연구하는 연구센터가 있다.

북극점 가는 길목에 있는 다도해 후커섬의 주상절리

북극점 가는 길목에 있는 다도해 후커섬의 주상절리

북극점 탐방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아주 특이한 섬 후커섬(Hooker Island)에 들렀다. 특히 죠디악(Zodiac) 크루즈라 부르는데 12인승의 고무보트를 타고 섬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빙하지대와 절벽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새, 그리고 러시아의 북극 연구소가 있는 곳이다.
조심스럽게 쇄빙선에서 하선하여 고무보트로 옮겨 탔다. 물론 라이프 자켓과 부츠(고무장화)를 신고서. 보트는 화산 폭발로 주상절리로 이뤄진 절벽으로 달린다. 바다까지 통나무 무더기가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질서정연하게 식어버린 주상절리의 모습은 아주 인상 깊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의 주상절리와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그 주상절리의 끝 부분들이 수많은 바닷새들의 은식처가 된다. 수만 마리의 새가 그곳 절벽에 붙어서 지저귀는 모습은 장관이다. 층층마다 마치 아파트처럼 제 집을 짓고 있는데, 외부인들이 다가오자 시끄럽게 지저귀는 것이다. 마치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앉아있는 모습. 주상절리의 자연경관 모습과 앙상블을 이룬다.
보트는 이동하여 빙하지대로 간다. 양쪽 산의 계곡에 가득 채워진 빙하, 이젠 오랜 잠에서 깨어나 녹아 흐르고 있다. 특히 빙하지대의 중간쯤에 빙하 구멍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리며 빙하폭포를 만든다. 심각한 ‘지구온난화’의 현장이다. 저렇게 빠른 속도로 눈과 얼음이 녹아 빙하지대가 사라질 것 같았다. 저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폭포수처럼 북위 80°의 주위의 다도해 섬들의 빙하는 얼마가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북극점 가는 길목에 있는 다도해의 테이블마운틴과 형제섬

북극점 가는 길목에 있는 다도해의 테이블마운틴과 형제섬

■ 북극권에도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이 있다.
북극점 가는 길목에 있는 또 다른 섬, 홀섬(Hall Island)을 아주 특이하게 방문했다. 홀섬은 산의 정상이 평평하다 하여 테이블 마운틴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산맥을 따라 이어진 산들이 오랜 세월 풍화돼 툭툭 끊어져 있는 특이한 형태이며, 끄트머리에는 두 개의 바위섬이 형제처럼 마주보며 서 있는 곳이다.
쇄빙선에서 헬기를 타고 곧바로 홀섬의 정상인 테이블 마운틴으로 가는 것이다. 쇄빙선에서 이륙한 헬기는 북극해를 가로 지르며 형제 바위를 바라보며 산맥을 따라 정상에 간다. 뚝뚝 끊어진 산맥을 바라보니 옛날엔 이어진 산맥이었을 텐데 이제는 세월의 상처에 아픈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에 와보니 마치 사람들이 다져 놓은 듯 많은 돌들이 평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안내인에게 물었는데 그동안 쌓였던 눈의 압력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다져져서 평평하다고 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북극 바다에 떠있는 빨강색의 쇄빙선, 그렇게 서로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와 백야현상.
난생 처음 말로만 듣던 백야현상(White day)을 체험했다.
7월 중순 핀란드의 헬싱키에서는 밤11시까지 길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밝기였다. 그러나 북극점에 가까울수록 24시간 연속 백야현상이 계속된다. 이대로 약 2개월 이상 지속된다니 밤과 낮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밤 1시, 2시도 밝은 낮이 계속되므로 생체 리듬이 깨질 수 있다. 그래서 잠 잘 때는 창문의 커튼을 닫고, 눈에 안대를 해야만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있다.
계속되는 백야현상은 북빙양의 얼음을 해빙 시키는 데에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밤낮의 기온차가 그리 크지 않고 영상의 온도를 계속 유지하기 때문이다.
쇄빙선에 의해 깨진 얼음 두께를 재보니 약 1.5m정도, 바닷물 온도 3.2℃, 대기온도 6~7℃정도, 깨어진 얼음에서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자그마한 연못이 녹아 서로 합쳐지고, 어느 지점에서는 검은 호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며 빠르게 녹고 있는 북빙양. 북빙양의 외부 면적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북극점 중심부부터 해빙되어 많은 연못이 생기고 균열(Crack)이 가고, 북극점의 얼음 두께가 얇아지는 등 심각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북빙양의 얼음이 거의 녹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그 영향으로 북극곰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바닷물 수위가 올라 세계의 수많은 섬들이 사라지고, 물난리가 나며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해안선 지역도 그 영향권에 들어가 있을 것 같아 주위가 요망된다.
‘지구의 냉장고’라 일컬어지는 북극, 이제는 제 자신부터 지구의 뜨거움에 몸살을 앓는 것 같다. 인간의 탐욕에 지구는 열(熱)받고, 열(熱)받은 지구는 인간들에게 화풀이 하는지도 모른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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