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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가스업자에게 LP가스를 대주는 도매업을 하다가 갑자기 자기들이 직접 소매를 한다고 나서니 기가 막힐 노릇 입니다.”
“가진 자들이 막무가내로 상도덕을 어기고 시장에 진출하면 우리 같은 영세업자들은 전부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익산시 금강동 GS칼텍스 (주)한성가스 충전소 앞은 매일 같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가스통을 가득 실은 배달차량이 한 쪽 길에 즐비하게 서있고, 한성가스 충전소를 비난하는 피켓과 현수막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장송곡’은 비장함 마저 든다. 피켓을 들고 하루 종일 목소리를 높이는 40~50명의 건장한 남성들의 얼굴엔 절절함이 배어 있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은 웃음기가 사라진지 오래다.
생업을 포기한 채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꼬박 11시간 이곳을 지키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익산시 60여명의 LP가스 업자들.
이들은 자신들에게 가스를 대주던 한성가스 충전소가 저가공세를 펴며 직접 소매업에 나서자 생존권을 걸고 반발하고 있다.
하루 세 끼를 햇볕이 내려쬐는 천막에서 해결하며 농성을 벌인지 벌써 한 달째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거래처였던 한성가스 충전소는 요지부동이다.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외면하긴 마찬가지.
이들은 “도매업을 하는 한성가스 충전소가 20kg 들이 LP가스 한 통을 3만원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소매업자들을 죽이는 행위”라고 말했다.
익산 LP가스협회 황의두 회장은 “낮은 가격에 판매되면 일반 가정집 등 소비자들은 당장 좋을 것 같지만 서비스 면에서 많은 불편이 초래될 것이 뻔하다”고 밝혔다.
한성가스 충전소가 영업시간을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일요일과 정기휴일에는 배달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는 게 이들 가스업자들의 설명이다.
익산 가스업자들은 당번제를 운영하며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배달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성가스 충전소 관계자는 “익산시민들에게 가스를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소매업을 포기 할 수 없다. 가스를 대주던 소매업자들도 전부 빠져나가 이젠 도매업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배달 시간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24시간 체제로 바꿨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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