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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봉 장순하 시조시인.
‘눈보라 비껴나는/全──群──街──道//퍼뜩 차창(車窓)으로/스쳐가는 인정(人情)아!//외딴집 섬돌에 놓인/하나/둘/세 켤레’. <장순하 시인 백색부 시조집 중 ‘고무신’ 전문>
한국의 대표 원로시조시인 사봉 장순하 시인(85)의 기념관이 지리산 자락에 문을 연다.
경상남도 함양 지리산문학관 내에 ‘사봉시조기념관’이 개관한다.
장순하 시인이 지리산문학관에 평생 모은 애장도서 2만여 권을 기탁해 이를 계기로 기념관을 설립하게 됐다.
기념관에는 장 시인이 사용한 벼루, 연적 등 애장품과 동국통감 제1권, 월인석보 1권 등 희귀고서 등이 전시돼 있다.
1950년부터 남성고등학교에서 16년간 교편을 잡은 장 시인은 가람 이병기 선생의 가르침으로 시조에 입문했다. 1957년 제1회 전국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당선, ‘현대문학’ 초대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첫 시조집 백색부에 실린 ‘고무신’이 교과서에 실리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후에도 ‘묵계’, ‘백두산 가는 길’, ‘후일담’, ‘사랑학 입문’ 등 꾸준히 시조집을 내고 가람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장 시인은 겨레시 저변확대를 위해 ‘경시조’를 창안하고 생활 내용을 평이하고 경쾌하게, 재치있고 재미있게 표현하자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60여년 문학인생을 총 망라한 ‘장순하 문학전집(전8권)’을 출간했다. 본지 ‘장순하의 시사경시조 산책’에 매주 경시조․시사경시조 각 1편씩을 기고하고 현대시조에 종신자문역을 맡아 16년 넘게 권두산필을 장기연재 하고 있다.
또 가산 이효석 선생의 미발표 일한문(日漢文) 소설을 번역해 현대문학(2010년 9월호)에 발표했다.
지금도 매일 한 수의 경시조를 쓰고 있는 장순하 시인은 “남은여생을 시조저변확대 운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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