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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 같은 중고 에어컨을 절반 가격에 파는 곳.’
영등동 소라산사거리 코너에 있는 ‘한양가전냉동(☎063-853-5653)’. 간판에 ‘종합가전가구주방할인매장’이라고 적힌 이곳은 중고 에어컨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벽걸이 에어컨이 6평 기준 최저 20만 원대, 스탠드는 12평 기준 최저 30만 원대. 새것보다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알뜰소비자에게 안성맞춤.
“무엇보다 중고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것은 당연하죠. 특히 점검을 잘해서 A/S가 거의 없습니다. 그에 따른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니 다른 중고매장보다 쌀 수밖에 없죠.”
석승만 대표(40)는 12년 경력의 노하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에어컨 점검, 수리, 판매, A/S 등 다년간의 경험으로 불량률이 거의 없다는 것. 간혹 A/S건이 발생하면 즉시 출동해 고객 불만을 해결한다.
석 대표는 익산지역에서 가전제품 수리기술자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중고업계에서 에어컨 수리를 의뢰하거나 문의를 해오는 일이 많다.
냉장고, 정수기 또한 불문가지. 냉동·냉장 관련 기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전문가다. 세탁기 수리도 척척 해내는 만물박사. 세탁조의 찌든 때까지 말끔하게 세척한다.
때문에 남이 썼던 중고라서 고장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새것이나 진배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점검, 청소해서 판매한다.
150평 매장 안에는 에어컨 말고도 난방기구, 정수기, 냉장고, TV, 세탁기, 컴퓨터, 가구, 주방 용품 등 집안에서 쓰는 생활용품이 없는 게 없다. 한마디로 중고용품종합백화점.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식당 등 업소에서 필요한 작업대, 업소용 냉장고, 쇼케이스 등 주방기구일체도 취급한다. 이 같은 모든 용품 가격도 절반 수준이다.
자취생들을 위한 소형가구도 취급한다. 책상, 의자, 주니어 옷장, 1인용 침대, 소형 거실장, 화장대 등. 이 소형가구들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 비해 수익이 적고 매입이나 배달할 때도 힘들어 다른 매장은 취급을 꺼리지만 석 대표는 예외다.
“쓸 만한 물건이 버려지는 게 안타깝잖아요. 또 나도 학생 때 자취를 해봤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라는 것을 잘 알죠. 후배들을 위한 작은 배려 아니겠습니까. 하하.”
석 대표는 정수기 필터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정품필터를 싸게 교환해줄 뿐만 아니라 스팀청소까지 겸한다. 안전한 물을 마시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중고물품 매입은 합리적으로 해결한다. 판매자와 충분한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다. 식당, 가정, 자취방이 주 매입처다.
꼼꼼한 점검과 사후관리에다 모든 물품을 싸게 파니 한 달 고객이 무려 500여명에 이른다. 이중 하루 5건 가량 거래가 이뤄진다.
중고 물품 대부분이 무겁고 잡다한 일들이 많아 힘들지만 석 대표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매일 새로 쏟아지는 가전제품이 얼마나 많습니까. 얼마 사용하지 않다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가전제품은 국가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크나큰 골칫거리잖아요. 재활용을 통해 환경도 살릴 수 있으니 좋은 사업 아니겠습니까.”
원광대학교를 다닐 때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석 대표. “중고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을 살리는 또 하나의 운동”이라면서 “중고를 사용하는 알뜰하고 현명한 시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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