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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진성래 부부.
은은한 커피향과 아늑한 공간이 소설 속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떠오르게 하는 신동 대학로 놀이터 옆 ‘커피콩’.
김용복(59)·진성래(53) 부부가 오붓하게 커피를 만드는 공간이다.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부부의 ‘커피콩’은 입소문이 자자하다. 앉아서 담소를 나눌 테이블은 없지만 저렴한 가격과 맛이 뛰어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최고가의 메뉴가 3천 원도 안 된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 대학가 학생들, 직장인,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맛까지 일품인 덕분에 마니아층까지 생겼다.
부부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라며 “더구나 대부분이 학생들이다. 다들 아들, 딸 같아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커피전문가들도 커피콩 커피 맛을 보고 놀란다. 가격에 비해 월등한 원두를 쓰기 때문. ‘가격이 싸도 재료는 최고 좋은 것을 써야한다’는 것이 부부의 경영철칙이다.
성래 씨는 “다른 매장처럼 예쁜 라떼 아트를 선보일 순 없지만 최고로 맛있는 커피를 대접하기 위해 좋고 싱싱한 재료만 선택한다”며 엄마미소를 지었다.
커피콩의 인기비결 중 쿠폰제도 한 몫하고 있다. 도장 9개를 찍으면 한 잔이 무료. 덕분에 단골손님이 늘고 있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커피콩.
부부가 커피콩을 열게 된 계기에는 두 딸의 영향이 컸다. 몸이 아프고 무기력해지는 엄마를 위해 딸 경희(29)·경은(26) 씨가 권유했다고.
2010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바리스타 공부를 한 경은 씨가 함께 운영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는 선생님이었다고. 지금은 결혼 후 미국으로 간 딸의 빈자리를 용복 씨가 채운 것. 자영업을 하면서 힘든 아내를 위해 기꺼이 투잡(Two Job)족이 됐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을 확인시켜 주듯 손발이 척척 맞는다. 용복 씨가 원두를 갈면 성래 씨가 맛있게 내려 손님에게 내어 준다.
커피의 종류가 많고 조리 순서가 헷갈려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2년 배운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바리스타의 손놀림을 보여준다.
앞으로 제2, 제3의 커피콩을 만드는 게 부부의 꿈이다.
부부는 “지금처럼 큰 욕심 없이 즐기면서 내 아들, 딸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커피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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