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제6대 익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민주통합당 김대오 의원(57․중앙․평화․인화․마동)은 젊은 시절을 온전히 민주화 운동에 바친 베테랑 정치인이다.
민주연합 청년동지회(민청) 2대 회장과 아․태 재단(김대중 대통령) 후원회 익산지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민주화에 헌신했다.
이한수 시장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정치인들이 이때 함께 고난의 길을 걸었던 다정한 동지이자 선·후배다.
김 의장이 제도권 정치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91년. 이리시 4대 의원으로 지방자치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후 통합 익산시 1,2대 의원을 지내며 지역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김 의장의 내무부 일화는 지금도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주현동 한양아파트 앞 도로 개설 사업비 110억 원을 혈혈단신 내무부에 올라가 따내 온 것. 6개월간 내무부에서 살며 때론 읍소도 해보고 때론 협박(?)을 해가며 어렵사리 이룩한 쾌거였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의원이 국가예산을 확보한 최초 사례여서 그런지 지금도 중앙부처와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때 생긴 별명이 ‘호랑이 시의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관선 내무부 장관과 직원들을 설득해 이루어낸 산물이라 동료 의원과 시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때 붙여진 별명때문에 너무 강성이미지로 각인돼 간혹 손해를 보곤 하지만 싫지만은 않는 표정이다.
민주화운동 투사에서 제도권 정치인으로 변신해 탄탄대로를 달리던 김 의장은 정치적 시련을 맛보기도 했다. 정치 선배로 모셨던 이협 국회의원과 의견을 달리하는 바람에 12년간 정치권과 담을 쌓고 지내야만 했다.
공백기 동안 출마 권유도 있었지만 애써 정치권을 외면했다. 지역민들에게 다가갈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
골프연습장 대표를 맡아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대변할 엄두조차 나지 않아 출마 권유를 거절했다고.
그러던 그는 사업체를 접고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익산에 대규모 LED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고교 친구 김학진 씨가 “고향을 위해 봉사해 볼 생각이 없냐”고 의사를 타진해 와 선뜻 출마를 결심한 것.
12년간의 기나긴 공백을 깨고 당선의 영예를 안은 김 의장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연고가 별로 없는 중앙동, 평화동, 인화동, 마동 지역구에서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값졌다.
김 의장이 낙후된 구도심 개발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믿고 맡겨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한 보답은 지역 발전 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신뢰의 정치인’ 김대오 의장. 그의 좌우명대로 ‘신뢰’가 강물처럼 흐르고, 산처럼 높아지는 익산시의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장에 오른 소감은.
먼저 시민과 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의회와 집행부간 마찰이 없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다. 사실 마찰을 빚는 것은 사고차이다. 긍정적으로 보는가, 부정적으로 보는가에서 오는 것 같다. 집행부가 의회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하면 모든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의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의원들을 자주 만나려고 한다. 업무추진비는 의원들 만나는데 전부 사용할 생각이다. 시민들은 집행부와 의회 간 소통을 바란다. 익산시 발전을 위해 몸이 힘들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믿고 상생의 길로 나설 각오다. 믿음 속에 잘할 수 있다. 서로 불신하면 익산시 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은.
앞으로 의회 중심으로 간다. 의원들 의견을 최대로 수용할 것이다. 의원들의 의견을 집약해서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익산시 발전을 꾀해 나가겠다.
집행부도 의회의 사전 검토를 마치고 업무를 추진하는 등 서로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의장 선거에서 3차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는데.
당초 13명 의원들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쉽게 당선되는 것 같아 다소 약한 의원 먼저 도와주고 마지막으로 선택해준 것 같다(웃음). 동료애가 있어 좋아 보였다.
-의원들 화합은.
수시로 만나는 수밖에 없다. 의원들 개개인의 위상을 세우는데 전력할 생각이다. 31만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다양한 이견과 갈등을 녹여내는 소통의 의회를 만들겠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의원들과 의회운영 전반에 대해 상의하겠다.
-이한수 시장이 정치권 후배인데.
오랜 기간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 ‘사고’는 거의 같다. 80년대 국가와 미래를 위해 함께 투쟁했다면 이젠 익산시 발전을 위해 어깨동무를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행정이란 제도권 안에 들어온 만큼 지역을 위하는 일이라면 양보할 수 있는 마인드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심성·특혜성 사업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한수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와의 관계설정은.
의회와 집행부는 익산시라는 한 지붕에 사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익산시 발전과 시민을 위해 협력하는 동반자적 관계인 셈이다.
하지만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조언 및 대안제시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나올 때는 늘 시민의 편에 서겠다. 다시 말해 시정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분명히 견제하겠다.
-개인적으로 익산시를 위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중앙동을 비롯해 평화동, 인화동, 마동 등 구도심 활성화에 매진할 각오다. 너무 넓은 지역이라 예산을 세워도 표시가 나지 않지만 노인복지회관과 보건소, 체육시설 등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다.
또 삭막한 익산시에 공원과 체육시설, 휴식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예컨대 만경강 물줄기를 이용한 관광레저 사업도 한번쯤 구상해봄직하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