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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왼쪽), 이영애 사장 부부.
‘양푼국수 3천500원, 팥 칼국수 5천 원.’
신동사무소 버스정류장 바로 뒤 ‘옛맛팥칼국수(☎063-836-9053)’. 가격이 알뜰하기 그지없는 착한가게로 소문났다.
주 메뉴 말고도 비빔국수 4천 원, 보리밥 4천500원, 바지락 손칼국수 5천 원, 콩국수 5천 원. 다른 식당보다 1천~2천 원 가량 싸다.
이 가격도 지난해 6월에 올린 것이라는 이영애(55)·박영길(59) 사장 부부. 이웃집 아줌마·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의 이 사장 부부는 “싸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냥 이 가격이면 적당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가격을 올린 것도 밀가루 값이 폭등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빙그레 웃는다.
2008년 ‘국밥이랑 국시랑’이라는 상호로 문을 열었다가 2011년 10월 메뉴에서 국밥을 뺀 후 지금의 ‘옛맛팥칼국수’로 이름을 바꿨어도 이집은 항시 손님이 줄을 잇는다.
10여 평 작은 식당 안 테이블은 고작 9개.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이 36명이다 보니 기다려서 먹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점심때면 남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찬다. 가게 앞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다 먹는 손님도 많다. 이렇다보니 예약전화는 하나마나일 때가 허다하다. 하루 평균 손님은 120여명.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 주부, 주민 등 손님 층이 다양하다.
이처럼 기다렸다가 먹을 정도 인기 있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있지만 음식 재료에서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
주 메뉴인 팥 칼국수는 손이 많이 간다. 팥은 부안에서 농사짓는 이 사장의 언니에게서 가져다 쓴다. 그날그날 팔 양만큼 덜어서 하루 전에 삶았다가 당일 아침에 팥 국물을 만들어낸다. 걸쭉하고 담백하다. 칼국수도 손으로 직접 밀어서 만든다. 일반 칼국수보다 쫄깃함이 강하다. 일일이 손으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상차림이 늦어질 수밖에. 바로 이 맛 때문에 손님들이 기다리는 셈이다.
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멸치, 다시마 말고도 6가지 해산물이 들어간다.
무더운 요즘 불티나게 팔리는 콩국수는 영양식이 따로 없다. 콩은 물론 땅콩, 참깨 등 7가지 곡물을 넣는다. 면도 손으로 직접 밀어서 만든다. 면발은 칼국수보다 얇다.
보리밥은 각종 야채 등이 얹혀서 나온다. 보리비빔밥이다. 고추장을 약간만 넣고 비벼도 매콤하다. 먹을수록 땀이 난다.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었기 때문. 다 먹고 난 후에는 온몸이 개운한 것을 느낀다. 매운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주인장에게 미리 얘기를 하는 것이 좋다.
겉절이 등 반찬도 그날그날 장만한다. 손님들에게 신선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곳의 재료는 100% 국산이다. 된장에 찍어 먹는 오이고추며 팥, 보리, 배추, 멸치, 다시마 등 대부분 농사짓는 지인이나 북부시장에서 가져다 쓴다.
중국산 등 수입물품이 국산에 비해 절반가량 싸지만 제 맛이 안 난다는 이유다.
“가게가 좁아 불편한데도 찾아주는 손님들이 고맙기만 하다”는 이 사장 부부. 앞으로도 더욱 정성을 기울여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다짐이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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