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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의 지혜와 6.25전쟁 기념일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2년 06월 25일(월)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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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현 익산문화원장

김복현 익산문화원장

봄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뜬금없이 질문을 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강남에서 돌아온 제비 보았느냐는 질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답하기를 제비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간혹 제비를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제비가 무엇이 그리 중요하다고 마치 안부 묻는 것처럼 질문을 했을까?
제비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옛 선인들은 음력 3월 3일경 제비가 강남에서 돌아온 것을 보고 농사일을 시작했고, 음력 9월 9일경 강남으로 돌아가려고 채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겨울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랬던 제비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고 있지만 무관심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집을 지을 터전인 한옥(초가집)이 사라졌고, 둘째로는 제비가 집 지을 재료로 사용하는 부드러운 흙이 줄었고, 셋째는 먹이가 줄었다는 이유일 것이다.
들에 나가보면 예나 지금이나 벌레는 흔하지만 제비가 먹을 먹이는 독한 농약에 오염돼 그 벌레를 먹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제비는 우리와 함께 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주변에 찾아오는 제비 수는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보기도 힘들게 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제비의 삶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우리의 삶도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제비가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집터전과 집을 지을 재료가 있어야 하며 반드시 먹이가 풍족해야 하듯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을 손 꼽으라한다면 주택과 식량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정신적 식량인 문화의식인 행복이 함께해야 한다. 집이 있고 식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행복이 있어야 한다.
그 행복은 밥그릇에 밥이 없어도 밥그릇을 깨끗이 씻어두어야 하고 술잔에 술이 없어도 잘 챙겨두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릇이 없으면 밥이 생겨도 담아 먹을 수가 없고 술이 생겨도 술잔이 없으면 술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주 평범한 이야기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언젠가 찾아올 행복한 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나의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어렵다고 할지라도 갑자기 찾아올 행복에 대한 느낌을 간직하고 그려내야 한다. 그래서 행복이란 그릇은 항상 채워져 있지 않지만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그 그릇을 잘 챙겨들고 다니며 채우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밥과 국이 생긴다하더라도 그릇이 더러우면 담을 수도 먹을 수도 없고 행복이라는 잔도 늘 깨끗이 준비해 두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술이 있더라도 잔이 더러우면 술맛이 없는 법이다. 또한 행복이란 그릇에 무엇을 담아 먹어도 돌아서면 배고프기 마련이고 행복이라는 잔에 따른 술을 아무리 마셔도 영원히 취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한순간이라도 행복한 맛에 취할 수 있다면 그 맛을 알고 늘 또 꿈꾸어야 한다. 행복은 늘 사람들에게 이렇게 왔다가 간다. 생활에서 느끼는 행복한 순간들은 행복이라는 그릇과 잔을 깨끗하게 준비한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순간들이다. 어린아이가 방끗 웃을 때, 선물을 받고 포장을 뜯을 때, 뽀송뽀송한 이불을 덮고 잘 때, 새 칫솔을 사용할 때, 심지어 자판기에 지폐가 단번에 들어갈 때도 행복한 순간이다.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닌 소박한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이란 그릇을 제대로 닦아두지 않은 사람에게는 행복의 순간이 지나칠 뿐이다. 가로등은 길을 비출 뿐 자신을 밝히지는 않는다. 생활의 행복도 가로등과 같아서 알아차리는 사람에게만 행복을 안겨준다. 행복을 꿈꾸면서 며칠 후에 맞이할 민족상잔(民族相殘)의 6·25전쟁 62주년이 되는 날에 나라사랑을 하는 마음으로 행복의 꿈도 함께 간직했으면 한다. 62년 전 국난의 시기에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존재할 수 없음을 다시 일깨우는 행복한 시간들이 된다면 이 또한 행복을 꿈꾸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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