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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물음'으로 본 교육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2년 06월 04일(월)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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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익산교육지원청 이현환 교육장

전북익산교육지원청 이현환 교육장

지금 세상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학교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선생님이 분필로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베껴 쓰던 모습은 이제 찾기 힘들어졌다. 마우스를 클릭하고 자판을 두들기는 교실로 바뀌었고, 머지않아 음성인식 시스템이 상용되면 더 이상 자판을 두드릴 필요조차 없게 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의 모습도 많이 바뀌고 있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은 할 일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날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다른 집 아이보다 뒤떨어지지 않을까 늘 걱정과 불안에 휩싸인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개인차, 성장 단계에 따른 발달과업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고 앞서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 그 결과 무엇보다도 존중되어야 할 아이의 관심과 흥미는 무시당하고 만다. 이렇게 부모의 기준과 잣대에 의해 길러진 아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신이 할 일을 찾지 못한 채 방황을 하게 된다. 남보다 앞서 가기만을 고집하는 교육, 무엇이든 만능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욕망은 결국 아이들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세상이 아무리 급속하게 변화해도 기본적으로 견지해야 할 철학이 있다. 세계적인 문호 레프 N 톨스토이의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배움의 철학이 그것이다. 톨스토이는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이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선한 일을 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거기에는 의미심장한 교육적 의미가 담겨 있다.   
첫 번째 물음인 ‘지금’은 모든 행위의 출발점이면서 미래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다. 따라서 ‘지금’을 소홀히 하고서는 어떤 결과도 가져올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교사나 학부모는 아이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흥미와 관심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따지지 않고 늘 결과로서 ‘출세’만을 강조한다. 지금에 충실할 때 그것이 쌓여서 의미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지금 당장 실천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의 실천이 전제되지 않은 교육은 관념적 사고로 고착될 뿐이다.    
두 번째 물음으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는 아이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사람이다. 교사와의 만남이 잘못되면 아이들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이토록 만남이 소중한 만큼 교사는 좋은 만남, 교감을 나누는 만남을 위해 늘 자신을 다듬어야 한다. 만남에는 현존하는 구체적인 사람과의 만남도 있지만,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만남도 있다. 훌륭한 사람들은 대부분 위대한 만남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를 오늘날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영향을 준 사람들로 밝힌 바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외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분들로, 김용의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 설립과 아프리카 오지의 에이즈 퇴치 운동은 그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교육은 만남이다. 선생님과의 만남, 선각자와의 만남, 현인과의 만남, 과학자의 만남 등 의미 있는 만남이 일어나도록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마지막 물음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선을 행하는 것’이다. 교육은 선을 행하도록 가르쳐야 함에도 최근 우리 교육은 그릇된 방정식에 익숙해 있다. 출세와 영달을 위한 사다리로 교육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 성공을 위한 공부는 참된 공부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고 봉사하기 위한 공부가 참된 공부이다. 배워서 남 주는 공부, 배우고 익힌 바를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공부가 참된 공부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도, 아무리 할 일이 많아져도 그 중심에는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야 사람 냄새 나는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처럼 교육에도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톨스토이의 진지한 자기 탐색 방안을 희망의 교육을 여는 나침반으로, 동반의 어울림을 이루는 지향점으로 되새겨 볼 일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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