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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현 익산문화원장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됐다. 꽃들은 만발하고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은 여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이기도 한 5월에는 각종 기념일이 많은 달이며 이 기념일들은 하나같이 인간의 존재가치가 매우 높고 크다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날이기도 하다. 인간의 고귀함이 만들어낸 기념일과 대자연의 위대함이 함께하는 5월이기에 계절의 여왕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익산의 모습을 그려본다. 대자연은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꽃을 피게 하고 파란 잎이 돋아나는 세상을 매년 만들어 백년 천년을 이어가고 있는데 비해, 사람들은 하루살기가 너무도 힘겨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100년 후를 내다보고 무엇인가를 남기는 일에 관심 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처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도 100년 후를 생각하며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기고 자랑거리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익산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그 대답은 하늘이 내려준 자연과 익산 시민들이 만들어놓은 삶의 흔적인 기념물(건축물)로 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지역이나 비슷한 환경 속에 있기에 비슷한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익산은 익산만이 간직하고 있는 천혜적인 자연조건이 있다. 이 자연조건에 걸 맞는 기념물이 있어야 한다고 조용하게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1400년 전의 백제시대 무왕이후 지금까지 소규모의 문화유산이 될 만한 기념물은 많이 남겼지만 국가문화재로 인정받을만한 기념물은 만들려고 시도도 안했고 노력한 흔적도 미미한 채 하늘이 내려준 자연조건에 의존해서 살아온 도시가 익산이라 말할 수 있다. 여기에서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로마에 가면 성 베드로 성당이 있고, 파리에 가면 베르사유 궁전과 에펠탑과 같은 세계적인 건축물과 기념물이 있다. 익산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1400년 전의 역사문화 흔적인 미륵사지석탑과 왕궁이 있어 그래도 안위가 되고 있다. 외국의 세계적인 기념물(건축물)들은 수십 년에 걸쳐 탄생된 역사문화 흔적들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이 건축물들은 신비함과 영원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건축물들은 보는 순간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한다. 그 숙연한 마음과 같이 문화의 높은 가치가 탄생되고 있음을 생각해볼 때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익산에는 무왕께서 남겨놓은 문화유산을 제외하고는 익산의 상징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념물(건축물)이 없어 아쉬운 생각이 든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근자에 들어와 우리익산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 건물이 주거공간으로는 편리하다고 말 할 수 있으나 익산의 상징물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삭막한 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익산에 걸 맞는 기념물이나 건축물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다. 100년을 내다보며 익산의 상징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념물이나 건축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유럽의 ‘르네상스’도 따지고 보면 건축물이 핵심이었고 그 속에 담겨진 무궁무진한 스토리와 함께 예술의 진가를 간직하고 있는 예술품이 자리하고 있기에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는 기념물과 건축물의 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하였다. 우리나라의 각 도시들도 뒤지지 않으려고 최대 최고의 상징물을 건축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은 르네상스시대가 왔다고 자타가 인정하면서도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는 익산의 기념물을 창안해내고 이 기념물이 먼 훗날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도록 하는 멋진 구상을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1400년 전의 무왕이 남김 훌륭한 문화유산처럼 오늘을 살고 있는 익산시민이 남긴 기념물과 건축물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여겨질 수 있도록, 익산의 르네상스의 업적을 남기자는 생각을 가정의 달 5월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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