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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문(오른쪽). 임복남 사장부부.
“건어물도 신선도가 중요합니다. 말렸다고 해도 15% 정도 습도를 유지해야 좋은 건어물이죠.”
영등동 롯데마트와 우남샘물타운 사이에 있는 ‘영광건어물직판장(☎063-831-0023)’. 신선한 건어물로 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명소다.
50여 평 규모의 이곳은 가지 수만 무려 1천여 개에 이르는 ‘건어물종합백화점’. 영광 굴비, 통영 멸치를 비롯해 김, 미역, 오징어, 쥐포, 북어, 한치, 노가리 등 건어물과 안주류, 호두, 잣,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 주전부리, 조미료 및 통조림 등 없는 게 없다.
가격 또한 시중보다 30%나 저렴해 하루 평균 1천여 명의 알뜰손님들이 찾는 착한가게.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도 지역사랑의 또 다른 표현 아니겠어요. 하하.”
이웃집 아저씨·아줌마처럼 포근한 인상의 백시문(56)·임복남(52) 사장부부. 어양동에서 태어난 ‘익산토박이’답께 20년을 오롯이 ‘정직과 인심’ 하나로 장사하고 있다.
백 사장부부가 자랑하는 것은 건어물의 품질. 대부분 튼실하고 맛이 가장 좋은 ‘제철 해산물’. 전국 최고품이나 다름없다.
이들은 좋은 건어물이 나오는 시기면 밤낮가리지 않고 직접 길을 나선다. 여수, 통영, 강원도, 삼천포, 마산 등 전국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
영광건어물직판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도 유지’다. 그날 매입한 물건은 곧바로 매장 지하에 있는 저온저장고에 보관한다. 때문에 신선한 물건이 사시사철 끊이질 않는다.
위생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 매장 2층에선 깨끗하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포장작업이 이뤄진다. 종류와 수량별로 비닐봉지에 담아 1층 판매장으로 옮겨진다.
멸치도 냉동고에 보관하고 팔 만큼 15% 습도와 신선도 유지를 악착같이 지키는 백 사장. 특히 위생관리마저 철저해 ‘건어물의 포장시대’를 연 주역이기도 하다.
이는 20년 전 해태제과 영업사원으로 7년 간 근무한 후 1992년 ‘향이식품’을 설립, 건어물 유통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당시 건어물은 포장을 안 해 파리 등 해충이 몰려들고 먼지가 묻는 등 비위생적이었다. 또 시일이 지나면서 맛과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큰 골칫거리였다. 고민 끝에 백 사장이 마련한 해결책은 ‘저온저장고와 포장’. 신선도 유지와 깔끔한 포장 덕분에 백 사장의 물건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매출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타자 1998년 현재의 자리에 ‘영광건어물직판장’을 개설했다. 지금도 매장 안엔 쉴 새 없이 손님이 몰려든다. 가정주부는 물론 식당, 레스토랑, 주점 사장들도 주 고객이다. 선물용으로 사가는 사람도 많다.
매입한 후 보관, 포장, 판매까지 한 건물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이다보니 직원 또한 많다. 큰아들 부부 백향목 씨(27)·백수현 씨(29), 8년 간 매장관리를 하고 있는 반동심 점장(48), 2층에서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2명의 임시직원 등 모두 합쳐 7명. 대형마트와 견주어도 손색없다.
자영업자사이에 ‘모범사례’로 남고 싶다는 백 사장. 대형마트와 힘겹게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헤쳐 나갈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직이죠.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마트보다 오히려 더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면 자연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지 않겠습니까.”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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