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민주 벼리(27), 김주옥 총괄간사(37), 심순옥 활동천사(57). 벼리는 '일의 뼈대'라는 우리말.
이름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이 찾는 곳이 있다. 영등동 익산초등학교 맞은편 ‘아름다운가게 영등점(☎832-1155).’
40여 평 공간엔 일반의류는 물론 중고생 교복, 생활주방용품, 신발, 가전제품, 운동기구, 완구, 책, 전자오르간, 책꽂이 등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일종의 ‘작은 백화점’인 셈.
가격은 깜짝 놀랄 수준이다. ‘국내외 유명브랜드’를 원래 값의 10%. 무려 90% 싼값에 ‘득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김주옥 총괄간사(37)는 “시민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말한다. 즉 ‘아름다운가게’는 ‘재사용 기증품 판매 공간’이다.
재사용품이라도 새것이나 마찬가지. 기증물품이 깨끗이 세척된 데다 상태가 모두 최상급이란다. 전화로 기증요청을 하면 물품을 수거, 분류작업을 거쳐 최상급만 진열하기 때문.
“집안정리 마무리는 ‘기증’입니다.”
김 간사는 아름다운가게엔 ‘나눔과 베풂’의 뜻이 있다고 설명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기증자들의 귀중한 마음이 물건과 함께 매장에 담겨 있다는 것.
또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행이라고 강조한다.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소외계층과 공익단체에 후원하기 때문. 매년 11월에 여는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행사. 2011년엔 1천만 원이 이들을 위해 쓰였다.
설 명절 전에는 홀로노인이나 조손가정 등에 쌀과 생필품을 전달한다.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 행사다. 생필품은 국내 기업에서 후원한다.
“남을 도우면서 자연환경보전도 하고 무엇보다 싼값에 원하는 물품을 얻을 수 있으니 ‘1석3조’ 아니겠어요.”
김 간사는 아름다운가게는 ‘나눔의 가게’이자 안 쓰는 물건을 새 주인에게 안겨주는 ‘순환의 가게’라며 환하게 웃는다.
물건기증만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 기증자들은 구매자이기도 하다. 가게의 취지를 잘 알기 때문에 기증하고 구매도 한다.
때문에 2005년 익산CGV에서 첫 개장하고, 2008년 현재의 자리로 옮긴 후에도 단골이 많다. 하루 평균 고객 60여명. 알뜰주부는 물론 일반시민들도 즐겨 찾고 있다.
이용객들은 자원봉사로도 이어진다. 가게 기증·판매활동은 ‘활동천사’로 불리는 ‘자원봉사자’에 의해 이뤄진다. 현재 17명이 돌아가면서 하루 4시간 씩 매장관리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엔 성금을 기부하는 일도 있었다. 익산초 6학년 김동민 군과 남중동에 사는 신해연 씨(51). 김 군은 용돈을 아껴 쓰며 거금(?) 5만240원을, 신 씨는 잘 안 쓰는 10원·50원짜리 동전을 정성껏 모아 9천570원을 기부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생활 속에서 누구나 나눔과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출발했죠. 2002년 서울 안곡점에서 시작, 현재 전국에 120개 매장이 개설돼 있죠. 지난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40억 원의 판매수익금이 쓰였습니다.”
‘환경의 날’인 17일부터 ‘기증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김주옥 총괄간사.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면서 “매장에 올 때 장바구니를 꼭 들고 올 것”도 당부했다.
“한사람이 버리는 쓰레기처리비용이 1년에 540그루 소나무를 심는 비용이랍니다. 환경보전을 위해 기증도 하고 1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맙시다.”
기증 및 봉사활동 문의 ☎832-1155.
/우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