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보다 얼마든지 싸게 팝니다. 싱싱한 건 두말할 필요 없죠.”
창인시장 호암마트 입구에 있는 청과물 가게 ‘참드레(☎857-2611).’ ‘광복상회’로 잘 알려진 이곳은 창인·중앙·매일시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31년째 청과물 장사를 하고 있는 황인석(62)·김정임(60) 부부는 시중 마트보다 10~ 30%는 싸다고 말한다.
“산지에서 직접 가져와 판매하기 때문이죠. 유통단계를 줄였으니 당연히 가격은 싸질 수밖에요.”
감자는 제주도와 강원도, 배추는 해남 등지에서 가져온다. 또 양파는 계약재배 후 200평 규모 저온저장고에 보관, 판매한다.
30여평 가게에는 상추, 미나리, 양파, 등 온갖 채소와 과일 등이 수북하다.
양파는 3.5kg~4kg들이 1바구니 가격이 2천 원. 다른 곳보다 1천 원 가량 싸다. 배추는 1포기에 2천500원 정도, 상추는 400g에 1천500원에 판다. 다른 곳보다 500원 가량 싸다. 감자 가격도 평균 10% 저렴하다.
이런 이유로 참드레는 단골이 많다. 전통시장에 발길이 줄었지만 이곳은 하루 200~ 400명이 찾는다. 농산물 수확기가 아니어서 하루 매출은 100만 원 가량이다.
“10년 전에는 점심을 굶고 오후 4시까지 일할 때가 많았죠. 김장철이면 배추와 무를 트럭으로 계속 날랐을 정도니까요.”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 물가도 껑충 뛰었지만 황 씨 부부는 “서민들 지갑 사정이야 뻔히 아는데 비싸게 팔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도 저렴하게 판매할 것”이라고 애정을 담았다.
이들 부부는 소매업에서 사업을 넓혀 도매업까지 뛰어들었다. 유통단계를 줄여 좀 더 싸게 팔면서 마진(margin)을 늘리겠다는 계산.
4년 전 아들 황수환 씨(30)가 가업을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앞에 (주)참드레(☎836-6666)를 설립, 중도매업을 하고 있다. 가게 이름도 광복상회에서 참드레로 바꾼 이유다.
황인석 씨는 이곳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주)참드레는 3천600여평의 넓은 부지에 저온저장고와 신선편의농산물 가공공장을 갖추고 있다. 신선편의 시설은 곧바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농산물을 손질해 놓는 시스템.
주 거래처는 학교급식, 농협농산물유통센터, 음식점 등. 고객 망을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인터넷 판매도 한다. 고객 500여명을 통한 하루 매출은 1천만 원. 지난해 33억5천만 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황인석 씨는 “지금은 웰빙 시대. 고품질 신선한 농산물로 승부할 때”라며 “아침에 농산물을 수확, 다음날 아침에 판매하는 신속한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가 훨씬 이득이다.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좋고 판매자도 많이 팔아 쏠쏠하니 서로가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전통시장에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데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손님들이 인정 넘치고 값 저렴한 전통시장으로 많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미소 지었다.
/우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