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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운 이한수 시장 현장행정 동행취재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줘 정말 고맙습니다"
새벽 농수산물 도매시장 찾아 중도매인·상인과 '눈높이 대화'
미화원 깜짝 변신 음식물쓰레기 직접 수거 어려움 몸소 체험
이한수 시장 "애로사항 실태 파악 후 고충 해결 최선” 약속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2년 02월 23일(목)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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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시장이 22일 새벽 '친 서민 현장행정'을 펼쳤다.

새벽 5시 20분 영등동 익산시청상용직노조사무실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이어 6시 10분 목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이동해 '익산의 새벽을 깨우는 경매장'을 둘러봤다. 경매인들과 격의 없는 눈높이 대화를 나누고, 중도매인들의 고초를 수렴했다. 김봉학 익산원예조합장과 상인들로부터는 노후 된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물 보수공사 건의를 받기도 했다.

이 시장은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칠흑 같은 도로를 따라 영등동 외한은행 앞에 도착했다. 안전복장과 헬멧까지 갖춘 미화원으로 변신한 이 시장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체험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날 현장행정은 동이 환하게 트인 아침 8시 영등동 초원기사식당에서 관계자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끝이 났다. 익산의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과 함께한 귀중한 3시간이었다. 친 서민들과 같이한 이 시장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익산신문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편집자주> 

"불법광고 전단지 불편해요"

새벽 5시 20분. 이 시장은 목에 수건을 두른 간편한 복장으로 익산시청상용직노조 사무실에 들어섰다. 새벽조회(점호)를 하는 17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 시장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미화원들과 곧바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환경미화원들은 그동안 고충사항들을 거침없이 털어 놨다. 50대 한 미화원은 "현재 정년퇴직이 60세 인데 1~ 2년 더 연장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건의했다.

이 시장은 충분히 실태를 파악한 후 꼭 검토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의 즉답에 고무된 미화원들은 청소 과정상 어려운 점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이날 이슈가 된 부분은 도로에 어지럽게 나뒹구는 '불법 광고 전단지.'

이들은 영등동··부동송·어양동·남부지구 등 시내 중심가에 밤 시간대 무분별하게 뿌려지고 있는 '불법 광고물'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치우고 나면 또 쌓이고 쌓여 이젠 지칠 대로 지쳤다는 것. 비오는 날엔 아스팔트에 딱 달라붙어 잘 떼어지지 않아 여간 힘든 게 아니란다.

이 시장은 "단속을 강화해 반드시 불법 광고물이 난무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마칠 무렵 한 미화원은 '대학생 자녀 장학금 지원'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이 시장은 금강공사 최병선 대표, 환경미화원 노동조합 이춘복 위원장과 티타임을 가진 후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발했다. 

 "경매장 출입구 좀 고쳐주세요."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도로를 뚫고 6시 10분 익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착한 이 시장은 제일 먼저 익산원협 채소공판장을 찾았다. 김봉학 익산원협 조합장과 환담을 마친 후 72번 중도매인 익산청과 사무실에 들어선 이 시장은 임정주 중도매인(50)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11년 경력의 임 중도매인은 "난방기가 없어 채소를 적정온도로 보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채소는 얼지 않게 6~11도로 보관해야 하는데 난방이 안 돼 보온덮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58번 중도매인 이태명 씨(53)는 "공판장 출입문이 잘 닫히지 않아 생물인 채소가 쉽게 얼어 버리고 상인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출입문 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수산시장으로 발길을 옮긴 이 시장은 중도매인 1번인 이리수산 김성기 씨와 익산 경제 사정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벌였다. 김 씨는 "대기업 진출로 영세 납품업체들이 어렵다"며 "더구나 인건비와 원가, 기름 값 등이 폭등해 이윤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매가 한창 진행 중인 과일 동을 찾은 이 시장은 경매인석에 올라 중도매인들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건넸다.

"사는 맛이 납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서 좋습니다. 활기가 느껴집니다. 익산을 깨우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합시다"라고 주먹 쥔 오른팔을 힘차게 들어 올렸다.

50여명의 중도매인들은 환한 웃음과 함께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 시장은 김봉학 익산원협 조합장에게 건의사항과 불편사항은 심도 있게 검토 후 처리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영등동 외환은행으로 향했다.

"어! 시장님이 청소하시네요"

아직도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시내를 가로질러 7시 10분 영등동 외환은행에 도착한 이 시장은 곧바로 미화원 안전복장을 갖추고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인 94우2055호에 몸을 실었다. 이 시장의 일일 파트너는 정상희 씨(53). 이 시장은 정 씨와 함께 차에서 오르락내리락 수없이 반복하며 수거함을 끌어다 차량에 옮겨 실었다. 쉴 새 없이 그러길 30여분. 롯데마트 앞 작업 때엔 이마에 땀이 비오는 듯 흘러내렸다. 연신 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산책 나온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여유를 가졌다.

여유도 잠깐. 운전기사 유기영 씨(50)는 영등동 제일4차아파트로 차를 몰았다. 이곳은 음식물쓰레기종량제 시범아파트다. 이 시장은 아파트 숲을 누비며 동마다 설치해 놓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했다.

청소를 도우러 나온 아파트 관리원 고영복 씨(60)는 이 시장을 보자 "음식물쓰레기 개량장치에 손잡이가 없어 쓰레기 용기를 꺼내는 데 미화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시장은 그 자리에서 유희환 청소과장에게 검토 후 개선해 줄 것을 주문하고 발길을 돌렸다. 쉼 없이 달려온 3시간이 마침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익산의 여명이 훤하게 밝아왔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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