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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동 황룡반점 유동완(오른쪽), 황순단(왼쪽) 사장 부부
‘짜장면 2천500원, 짬뽕 3천원.’
익산에 아직도 90년대 가격을 받고 있는 중화요리집이 있다.
모현동 이화고층아파트 맞은편 골목 어귀 황룡반점(☎851-1916). 유동완(48)·황순단(44) 부부는 16년 동안 딱 한차례 가격을 인상한 후 지금까지 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이른바 ‘알뜰가격 착한가게’다.
“집세 안 나가고 직원 인건비가 들지 않으니 시중의 절반 값을 받아도 남아요.”
저렴한 가격에 22평의 허름한 식당이라고 해서 맛이 떨어질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점심시간대면 식도락가들로 북적인다. 12시쯤이면 식당 앞에 빨간색 오토바이가 즐비하게 서 있을 정도로 우체부 아저씨들에게 인기가 좋다.
우체부 중에는 매일 점심에 짬뽕을 시켜먹는 이도 있다. 산더미처럼 쌓은 홍합과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 게 이유다.
맛은 있는데 재료는 어떨지 의심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유동완 사장은 평생을 순박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
재료만큼은 최고를 쓴다. 홍합은 싱싱한 것들만 전남 여수에서 일주일에 두 번 공급 받는다.
돼지고기는 북부시장에서 구입해 쓰는데 암놈고기만 고집한다. 잡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재료 대부분이 국산이다.
프라이팬에 두르는 기름도 식용유를 쓴다. 일부 중화요리집에서는 돈지(돼지기름)를 쓰는데 맛은 고소할 수 있지만 느끼하고 시간이 지나면 굳기 때문에 식용유를 사용한다.
황룡반점의 흠이라면 공간이 협소해 간혹 손님이 밀릴 경우에는 한참을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 불편을 참아야 한다는 점. 하지만 식도락가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에 이까짓 기다림 쯤이야 견딜만하다고.
배달을 하지 않는 것도 손님들에겐 번거로울 수 있지만 오히려 장점이 된다. 음식은 만든 직후 바로 먹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저렴한 음식 값과 참맛을 위한 것이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짜장면과 탕수육, 짬뽕, 볶음밥.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비록 허름하고 작은 중국집 주인이지만 요리 실력만큼은 유명 호텔 주방장 등 전문가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유 사장이 자신 있게 말하는 배경에는 그의 내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화요리 경력 30년. 중학교 졸업 후 열여덟 살에 고향 선배를 따라 서울에 있는 유명한 중국집에 취직하면서부터다.
10년 간 배달하면서 주방 요리하는 모습을 곁눈질하다가 두들겨 맞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도 요리를 배우겠다는 열정은 꺾지 못했다. 그릇을 닦거나 양파를 깔 때도 요리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고 이러한 열의가 주방장의 눈에 들어 요리를 배우게 됐다.
배달부에서 이후 부주방장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유 사장은 두둑한 배짱과 집념, 요리사로서의 고집을 갖추게 됐다.
“자식들 교육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야 하지만 무리하면서까지 돈을 벌 욕심은 없어요. 앞으로도 성실하게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면서 살 계획입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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