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투 날 만큼 ‘깨소금’ 쏟아지는 잉꼬부부가 있다. 여산면 두여리에 사는 홍성하(41)·영티녕(28) 부부. 결혼 6년차지만 이들에겐 하루하루가 신혼이다.
“지금까지 싸움 한 번 하지 않았어요. 남편이나 시부모님 모두 잘 해줘서 행복하답니다.”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시집온 티녕 씨는 자상하고 배려 깊은 가족 덕분에 한국생활을 빠르게 적응, 이제는 한국주부가 다 됐다.
청국장, 김치찌개, 부대찌개, 잡채 등 음식을 곧잘 만들고 살림을 도맡아 한다. 불교를 믿다가 시부모를 따라 두여리 교회를 다녔고 지난해 집사 직분까지 받았다.
원광대학교에 있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꾸준히 다니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제과제빵 교육도 받아 가족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준다.
또 마사지도 배워 일터에서 돌아온 성하 씨의 몸을 풀어주기도 한다. 한국무용도 배워 각종 행사 때면 실력을 뽐낸다. 2008년에는 한국말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 상품으로 TV까지 받았다.
근동에서 부지런하고 효자로 소문난 성하 씨는 4만평(200마지기) 논농사를 짓고, 요즘처럼 농한기에는 공사장에서 굴삭기 운전을 하며 가족을 책임진다.
매일 저녁에 귀가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게 항상 미안하다는 성하 씨를 티녕 씨는 “당신이 있어 든든하다”고 감싸준다.
성하 씨와 티녕 씨가 백년가약을 맺게 된 때는 2006년. 결혼중개소에서 티녕 씨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한 성하 씨는 홀로 베트남에 가서 구애작전을 펼쳤다.
말이 통하지 않아 베트남어 사전과 회화 책까지 펼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성하 씨의 착하고 성실한 모습에 티녕 씨도 마음을 열었고 드디어 둘은 1주일 만에 결혼했다.
지금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두 딸 수연(5)·가현(2개월)을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층에 사는 아버지 홍동표(73)·어머니 백현수 씨(69)는 하루에도 수십 번 이들 부부가 사는 2층을 오가며 손녀들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것이 올해 소망”이라는 성하 씨와 티녕 씨. “앞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텐데 피부색깔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왕따를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지구촌 모두 한 식구라는 넓은 마음을 가지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우창수 기자
아버지 홍동표(73)·어머니 백현수 씨(69)
첫째 딸 수연
생후 2개월 된 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