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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익산시장
직장인들이 뽑은 ‘올 한해 직장생활을 축약한 사자성어’를 조사한 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겉으로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딴생각 한다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2위는 ‘구복지루(口腹之累)’, 먹고 사는데 대한 걱정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구직자들은 올 한해 취업시장을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구지부득(求之不得)’-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함을 꼽았다고 합니다. 해마다 연말은 다사다난하다고 하지만 올해 같이 막막한 적이 또 있나 싶습니다. 경기침체 속에 나날이 오르는 물가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은 이제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일자리 별따기, 학자금 대출상환, 기약 없는 취업준비, 치솟은 집값 등 짓눌린 현실 속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가 등장했습니다. 한미FTA여파는 농업인을 목 조르고 한파 속에 ‘전국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전기마저 돈을 내도 마음껏 쓸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런 어려움은 ‘나’ 혼자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위대한 리더가 나타나거나 정부가 내리는 특단의 조치로 한번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답이 있습니다. 바로 나를 ‘우리’로 바꾸는 것입니다. 돌파구 없는 곳에 갇혀있는 ‘나’는 ‘동상이몽’을 꿈꾸지만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곳을 보는 ‘나’를 떠나 같은 곳을 바라보는 ‘우리’만이 절망에 쏠린 무게 중심을 희망으로 옮겨놓을 수 있습니다. 행정과 시민, 기업과 구직자, 소비자와 생산자가 ‘2인 3각 달리기’를 통해 ‘우리’라는 공동체적 체질로 개선해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우리 마음에는 가장 어려운 시기를 함께하며 성공적으로 이겨낸 경험의 씨앗이 커가고 있습니다. 지난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익산(당시 이리역) 앞에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11만명의 예비군, 시민, 학생들이 부상자 치료를 돕고 폐허가 된 거리를 청소하며 복원해 나갔습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엄청난 참사를 겪은 1년 만에 빠르게 복구되어 도시 발전을 30년이나 앞당겼고 그 정신은 현재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과 사랑으로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민정신을 밑바탕에 도시 발전의 원동력인 일자리가 풍부해지고 있어 더욱 희망이 보입니다. 여기에 우리시를 선택한 기업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우리 지역 기업이 생산하는 물건을 애용하며 우리 동네가게를 이용하고 우리지역 농산물을 먹는 ‘익산사랑하기’가 우리 돈으로 우리시를 튼튼히 하는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공동문제에 대한 우리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전기, 물, 환경 같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우선순위를 정해 나가야 하며 정책은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성공합니다. 최근 몇 년 전까지 생활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우리시가 주부, 학생들이 쓰레기를 줄이고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희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를 넘어 우리가 되는 ‘자발’,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자족’,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자치’로 어려운 시기를 넘어서 새로운 익산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동상이몽’을 꿈꾼 직장인이 뽑은 2012년 기원하는 한자성어는 만사형통(萬事亨通)이랍니다. ‘우리’가 같은 꾸며 함께 걸어간다면 2011년 동상이몽을 보내고 2012년 임진년에는 만사형통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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