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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머리 김 실장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노란 물을 들인 긴 머리를 휘날리며 온 동네를 누비는 '꽁지머리 김 실장'. 익산시 번화가인 영등동과 부송동‧어양동 일대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이색적인 복장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명함을 내밀려 나타나는 '꽁지머리 김 실장'의 원래 이름은 김옥순 씨(42). 그의 명함에 찍힌 이름은 '정통 중화요리 명가 서동요 영업부 꽁지머리 김 실장'. 6년째 서동요에서 영업실장을 맡고 있다. 정식 직함은 영업실장이지만 배달이 주 업무나 다름없다. 익산 유일의 여자 자장면 배달원 인 셈이다.
아침 8시쯤 출근하는 김 씨는 양파 썰기, 홀 청소 등 영업 준비를 마치면 곧바로 영업가방과 카메라를 챙겨 오전 홍보활동에 나선다. 가방 안에 들은 노트엔 5천여 장의 명함과 전화번호가 가득하다. 모두 홍보활동 할 때 받은 것. 이때 빼놓을 수 없는 건 사진촬영.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자장면 집을 홍보하면 효과 만점이다. 군만두 서비스보다 사진은 영원히 기억에 남아 단골손님으로 금세 연결된다. 때문에 다소 돈(필름 값)이 들지만 멈출 수 없는 영업 전략이다.
오전 일이 끝나면 웬만한 성인남자들도 힘든 배달이 기다리고 있다. 배달이 시작되면 잠시도 쉴 새가 없다. 아침저녁으로 홍보한 덕분에 손님들이 '김 실장'만 찾기 때문. 여성이라 그런지 어린이들만 있는 집 주문도 쇄도한다.
낮 배달업무를 마치고 오후 홍보활동에 들어가는 김 씨는 자신이 속한 여성축구단 홍보도 빼놓지 않는다. 4년째 익산시 쥬얼리 여성축구단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축구단 홍보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이리동초에서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김 씨는 이제는 축구단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경남 함양이 고향으로 사랑을 찾아 익산에 왔다가 익산이 제2의 정든 고향이 됐다는 김옥순 씨. 행복도시 익산에 '희망과 사랑'을 배달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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