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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옥의 미식기행 - 순천 정문회관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12월 05일(월)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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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3한4온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따뜻할 때는 봄날을 방불케 하니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온난화의 영향이라는데 한편으로 걱정이 앞선다. 10월이라지만 예년보다 쌀쌀하던 어느 날 순천의 모임에 다녀왔다. 날씨가 흐려서 행사가 잘 진행 될지 걱정하며 내려갔는데 오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빗방울이 굵어져서 중단되고 말았다. 조금 이른 저녁을 갖기로 하였다. 순천에서 사업을 하는 전회장은 토박이답게 몇 곳을 이야기하더니 승주의 선암사 입구라며 앞장섰다. 12명이 줄을 서듯 선암사로 향했다. ‘정문회관’에 도착하니 비까지 내려서인지 일찍 어두워졌다.
방안에는 이미 세 테이블이 차려져 있다. 일단, 전회장이 알아서 주문을 하겠다며 주인을 부르더니 떡갈비를 내오란다. 흠~ 떡갈비라면 담양 아니던가? 설명이 이어진다. 전국에서 찾을 수 없는 떡갈비라는데 차림표를 보니 염소떡갈비라고 메뉴에 있다. 빨갛게 익은 참숯이 들어오고 석쇠가 놓이더니 여느 떡갈비보다는 작고 동그랑땡보다는 조금 크게 만든 떡갈비가 쟁반에 담겨져 나온다. 석쇠에서 잠깐 지글거리는 소리와 연기가 오르더니 먹어도 된단다. 염소라면 특유의 향이 있을 거라며 입보다 코에 먼저 가져가는 이도 있었는데 누구 하나 냄새 타령 하는 이 없이 입에 쏙쏙 잘도 넣는다. 씹히는 질감이 부드러운 떡갈비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뉴는 돼지갈비이다. 그런데 생갈비다. 보통 돼지갈비는 양념갈비가 대부분인데 생갈비를 숯불에 올렸다. 싱싱하고 담백하다. 생삽겹살까지 올려서 어느 정도 허기를 채우니 품평회가 열린다. 돼지생갈비가 좋다느니 돼지는 역시 생삽겹이라는등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식탁이 이어지는데 한 분이 이야기 한다. 염소떡갈비 조금 더 추가합시다. 모두들 좋겠다며 하하하…. 오늘의 메뉴는 떡갈비의 판정승. 뽀얀 국물의 염소 곰탕으로 저녁을 마쳤다. 이제 배부르고 등 따시니 갈 길이 멀지만 여유가 생겼다.
모처럼 만난 자리지만 사뭇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간다. 사업을 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오죽하겠는가? 경제적인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니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기라도 하면 편할는지. 든든하게 먹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니 조금은 풀렸으리라.
한참 추위가 거세게 달려들 것 같더니 금주는 풀렸다. 딱 봄날이다. 잠깐 걸어도 땀이 날 지경이더니 이내 비가 내린다. 강원도에는 폭설주의보까지 내렸다. 한 이틀 기온이 올라가서 지내기 편하였는데 때이른 폭설이라니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염려된다. 물도 아끼고, 종이도 아끼고, 옷도 조금 오래 입고, 더우면 벗고, 추우면 껴입으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지금부터 하나씩 실천해야겠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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