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쌀한 초겨울 이른 아침 7시. 익산경찰서 수사과에 불이 켜진다. 경제4팀장 김창환 경위(48)의 업무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김 경위의 책상은 언제나 산더미 같은 서류로 쌓여 있다. 경제수사를 맡고 있다 보니 대부분 서민경제와 관련된 것들이다.
“힘없는 서민들을 생각하면 쉴 틈이 없죠.”
출퇴근이 따로 없을 정도로 바쁜 업무에 변변한 취미생활을 갖지 못해도, 특히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부족해도 그는 ‘대한민국 경찰’을 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
무주에서 경찰을 시작하던 1988년.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던 시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경찰을 시작했기 때문.
23년 동안 이런 각오로 생활하다보니 그의 수사력은 어느덧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특히 1993년 익산경찰서로 온 후부터는 ‘공직비리의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
“공권력을 내세워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김 경위의 굳은 심지에 비리 공무원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부정한 돈은 언제든지 꼬리가 잡히게 돼 있죠.” 최초 전문수사관 제도가 도입된 2007년, 김 경위는 어려운 시험을 뚫고 ‘회계부정·계좌추적’ 전문수사관이 됐다.
바쁜 일상에도 김 경위가 반드시 챙기는 것이 있다. 주말에 하루는 봉사를 나가는 것이다. 3년 전부터 익산시자원봉사센터 회원으로 가입해 꼬박꼬박 회비를 납부하고 요양원,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청소며 이불빨래 등을 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수사하는 것 빼고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일이라도 해보고 싶어 자원봉사센터에 가입을 했죠.”
‘서민의 친근한 민중의 지팡이 김창환 경위’. 공직비리와 서민생활 침해사범 단속에서 눈부신 활약을 해 온 성과로 수사 분야 모범공무원으로 선정, 12월 31일 국무총리로부터 모범공무원 증서와 수장(袖章)을 받는다.
/우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