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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배승철 의원(문화관광건설위원회 위원장)
최근 10년 간 지역축제 수가 급격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차별성을 확보한 사례는 흔치 않다. 저마다 초록동색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들고 나오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가면 지역별 축제를 검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전라북도 지역의 축제를 검색해서 세어 보면 중복 검색결과를 제외하고 총 60개가 나온다. 짐작하다시피 이 중에는 처음 들어보는 축제들이 상당수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콘텐츠가 겹치고 그만그만한 축제가 범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지역축제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나친 관주도의 운영방식을 들 수 있다. 현대사회의 지역 축제가 아무리 산업화를 추구한다고 해도 그 중심에는 지역주민이 있어야 한다. 지역주민이 없는 축제는 성공할 수도 없고 성공한 사례도 없다. 축제의 중심에 지역주민이 있기 위해서는 현재의 관 주도형 축제에서 민간 주도형 축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주민이 축제의 전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조직체계가 필요하다. 예컨대 민간위원회 방식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지자체는 최소한의 지원과 협조를 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지자체 행정은 축제와 같은 행사추진을 하는 데 있어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 특히나 지금과 같이 민선에 의해 지자체장이 선출되는 상황에서는 축제가 정치적 논리와 문화적 논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 좀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지자체장 교체에 따라 축제의 존폐운명이 갈리기 십상이다.
끝으로 전국적인 축제 붐 현상이 계속되면서 축제에 대한 정책적 기대치가 막연하게 부풀려진 문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들은 축제가 마치 필수 가정상비약이라도 되는 듯이 최소한 한두 개 정도의 축제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막연한 심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태도는 이제 근절되어야 한다. 지역 축제가 졸속으로 기획되어 치러질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는커녕 지방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축제가 지자체장의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하거나 경제적 효과 달성만을 추구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그 전에 지역 주민의 동참과 관심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방문객의 규모도 늘어날 수 있고 정치적·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선후(先後)를 구분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축제의 성공이나 산업화에만 몰두한다면 경제적 효과 달성은 기대난망의 일이 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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