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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 찾게 해야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1년 11월 14일(월)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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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환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지난 10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이번 수능 응시자는 작년의 71만2천227명보다 조금 줄어든 69만3천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년과 달리 날씨는 비교적 포근했지만, 수험생들은 시험의 중압감으로 오히려 더 춥고 힘들었을 것이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 또한 하루 종일 마음을 놓지 못한 가운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 온 수험생들과 그 뒷바라지에 힘써 온 학부모, 그리고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수능이 치러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당장 이날 오후부터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어느 대학을 선택할까 저울질을 해야 하고, 또한 논술 및 면접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 및 학과 선택과 관련하여 그 동안 상당수의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보여준 방식은 참으로 걱정스럽다. 대학이나 학과의 선택에는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이 중요한 잣대로 작용되어야 함에도 단지 점수에만 맞춰 치열한 눈치작전을 하면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인지 확신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적성이나 소질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받아든 성적표의 점수에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선택이란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상황에 끌린 강요된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에는 선택과 관련한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산적인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자신의 침대로 끌고 가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몸을 억지로 늘이고, 침대보다 길면 팔 다리를 잘라 침대 규격에 맞춘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의 적성이나 소질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점수에만 맞추는 오늘날 입시 현실 같은 이야기이다. 점수에 의해서 강요되고 있는 상황적 선택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대학 및 학과 선택은 평생의 삶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로켓의 궤도가 조금만 어긋나면 엉뚱한 방향으로 내닫고 마는 것처럼 청소년기의 잘못된 선택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큰 오류를 낳고 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은 늘 딜레마가 되며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 맞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여 평생 좋아하는 일을 멋지게 수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늘 방황하고 갈등하면서 인생을 허비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몸을 맞추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침대를 선택하였으면 한다.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사보다는 미래의 대가나 전망에만 집착한 선택, 자신의 점수로만 이루어진 선택은 결코 행복한 삶을 담보하지 못한다. 또 다른 고민과 갈등 방황을 양산할 뿐이다. 오늘날 사회는 산업화의 대량생산 시대를 지나 각자가 지닌 다양한 창의성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특정 분야에 대한 재능과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재능과 소질이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은 일의 효율성이나 개인이 누리는 행복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평생 동안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일, 누구보다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다가오는 입시철에 오로지 점수에만 집착하여 미래를 결정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디 학생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현명한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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