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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알고 있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11월 14일(월)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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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관섭 원광여고 교장

소관섭 원광여고 교장

우리나라의 많은 고전작품은 대부분 ‘권선징악’을 강조한다.
‘흥부전’만 보더라도 마음이 착한 흥부는 복을 받아 행복하게 살지만 마음이 악한 놀부는 벌을 받아 불행하게 산다. 장화홍련전, 콩쥐팥쥐 등 많은 작품이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를 강조한다. 권선징악은 고전소설뿐 아니라 TV에 나오는 현대판 모든 드라마 역시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한다. 천일야화라 불리는 아라비안나이트, 무협영화, 서부 영화 등도 권선징악을 강조한다. 
세상의 많은 책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둘째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착하게 살고 바르게 살면 지금 당장 복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복을 받아 행복하게 산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혹은 예외가 있어 착한 사람이 못살고, 악한 사람이 잘 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특수한 경우에 해당되며 일반적으로는 근면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크게 성공을 하고, 세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된다. 반기문 총장이나 안철수 교수가 좋은 사례가 된다. 
마음이 악한 사람은 한탕 잘만 하면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착하게 사는 사람은 바보나 착하게 산다고 생각한다. 그까짓 하늘이 어디 있으며, 세상에는 나보다 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떵떵거리며 잘만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다. 세상에는 가는 곳마다 CCTV가 설치돼 있고, 설사 완전범죄를 저지른다 하더라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일생동안 다리를 뻗지 못하고 불행하게 산다. 
모 대학 교수가 내연의 처와 짜고 아내를 죽인 불행한 사건이 있었다. 좋은 머리로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모든 범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 많은 책을 읽기는 했으나 책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읽었기 때문에 죄를 짓고 벌을 받게 된 것이다. 
사람은 하루 종일 생각을 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생각을 하고, 길을 걸으면서도 생각을 하며, 말을 하면서도 생각을 한다. 심지어 입으로는 상대방을 칭찬하면서도 속으로는 미워하기도 한다.
마음이 바르고 착한 사람은 하루 종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근면 성실하게 산다. 그러나 마음이 악한 사람은 하루 종일 어떻게 하면 남을 속이고 나쁜 짓을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리하여 똑같은 물이라도 젖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되는 것처럼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행복하게 살기도 하고, 불행하게 살기도 한다.
책은 알고 있다. 사람은 반드시 착하게 살아야 하고, 반드시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책을 믿지 않고 악을 저지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사고력 향상에 있다. 그리고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독서를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고력이 향상되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생기고, 세상을 멀리보고, 깊이 생각하며, 일생을 바르게살기 때문이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학교나 공공도서관, 각 자치단체에서 독서와 관련된 많은 행사를 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독서처럼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금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는가?’ ‘지금 나는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를 차분히 생각해보며, 마음의 양식을 얻는 성숙한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익산이 ‘책 읽는 도시, 책 읽는 익산’이 됐으면 한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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