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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익산시장
천만송이국화꽃 축제가 주말에 절정을 이루며 그 화려한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국화꽃 향기가 익산을 감싸고 있는 듯 합니다. 축제 내내 노란 체육복을 입고 소풍 온 어린이집 아이들이 꽃동산에 온 한 마리 벌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천진난만한지 누가 국화이고 누가 아이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요양원에서 함께 나들이 오신 어른신들 또한 꽃 같은 아이들을 보며 환환 미소를 지으시는데, 그 미소는 어찌나 해맑고 또 엄마처럼 푸근하던지요. 국화꽃 축제를 다녀오시면 어르신들이 한동안 화를 내지 않고 웃음이 많아지신다고 합니다. 꽃은 그렇게 눈과 코를 기쁘게 하고 우리 마음에는 웃음과 여유를 남겨주나 봅니다. 굳이 천만송이꽃밭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담장 너머 소담스레 피어난 꽃 한 송이에 행복감을 맛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꽃 하나가 우리 마음에 행복을 주는데 도시 전체가 꽃밭이 된다면 뭔가 변하지 않을까요? ‘도시가 긍정적으로 달라진다’는 답을 보여준 곳이 이미 있었습니다. 영국의 대도시 리즈에 바스톤이란 곳은 대도시의 슬럼가로 밤이면 외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공원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 사람들이 가지 않았고 조형물이나 시설들은 성한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골목에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좀도둑들이 많아 밤이면 거리에 인적을 찾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동네에 60년을 살았다는 토박이 아주머니 한분이 주도하여 축제 때 꽃모종을 팔아 기금을 마련하고 동네 주민들에게는 꽃모종을 나눠주다시피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공들여 가꾼 집 앞 화분이 부서지기도 하고 공원 화단의 꽃들은 밤사이 모두 사라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마을 환경이 달라진 것은 물론 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공동체에 대한 애착심이 매우 높아졌다고 합니다. 우리도 다함께 꽃을 나누는 아주머니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국화 꽃 화분 하나 베란다에 놓고, 마당에 심고 계신다면 여러분은 누구나 마을을 바꾼 그 아주머니십니다. 아름다운 도시, 아름다운 마을은 가까워집니다. 내 집이고 내 마당이며 내 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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