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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익산시의장
신묘년의 희망찬 새해의 시작이 바로 어제 같은데 숨 가쁘게 달려와 벌써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높디높은 하늘과 말이 살찐다는 계절 가을은 풍요와 넉넉함이 있어서 좋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햇빛구경이 힘들만큼 끊임없이 내리는 장맛비로 인해 농부들의 시름이 깊어갔지만 다행히 가을의 문턱에서 충분한 일조량으로 농민의 주름살을 조금이나마 펼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스럽다. 집중호우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잦은 비로 농민들의 마음을 울리던 여름날이 훌쩍 넘어 어느덧 방송가나 거리에는 가을의 정취를 알리는 각종 사인(sign)들로 넘쳐 나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 차를 타고 교외로 가다보면 환하게 웃음 짓는 길가의 코스모스, 초록의 잔디구장 같던 논은 황금의 물결로 넘쳐나고 어느 과수농가에는 주렁주렁 열려있는 새빨간 사과와 담장 안 감나무 가지에는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 열매가 보는 이로 하여금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가을의 넉넉한 마음과 대자연의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축제문화가 펼쳐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가을이 주는 풍요를 즐기고 있을 때 시선을 조금만 돌려 보면 우리사회는 아직도 이러한 마음조차 가질 수 없이 우선 당장 다가올 추위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겨울나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저소득 계층과 소외된 이웃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산업기술의 발달에 따른 재화의 대량생산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공동체 삶을 지향하는 따뜻했던 인간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내가 아닌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의 실종과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개인주의 팽배로 우리고유의 '정' 문화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행복을 함께 나누면 행복은 두 배가 되고 슬픔을 함께 나누면 슬픔은 반으로 줄어든다. 마음을 나누면 한마음이 되고 물질을 나누면 더욱 풍요로워진다. 나누고 보태면 하나가 되고 더욱 풍요로워 지기에 우리 사회는 더욱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된다.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주변의 무관심과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쓸쓸히 최후를 맞이하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종종 듣곤 한다.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것을 나눠 베푼다기보다 어려움을 함께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이웃은 없는지 둘러보는 관심 같은 작은 노력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제도권 밖에 방치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보호를 위한 일제조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시는 139건을 새로이 발굴해 제도권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는 매년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지자체 복지정책 평가'에서 2009년 준우수상, 2010년 우수상, 그리고 올해에는 4개분야중 3개 분야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결과로 나타나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건설을 위한 초석을 더욱 다지게 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고은님의 가을편지라는 시 구절에 나오는 한 대목처럼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해를 뒤 돌아보고 보람 됐던 일과 반성할 일들 그리고 남은 기간에 할일들을 정리하는 편지를 누군가에게 띄워보고 싶다.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모두의 소망과 행복이 탱글탱글하게 여물어 이기적인 마음의 벽을 허물고 따스한 사랑과 감동으로 익산의 가을이 깊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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