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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祝祭)와 시장(市場)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10월 24일(월)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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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김용상 강사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김용상 강사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10월은 축제뿐만 아니라 산, 바다, 강 등 나들이하기 좋을 때이다. 우리 익산에도 10월쯤이면 서동요축제, 주얼리 페스티벌, 돌문화 축제, 천만송이 국화송이 축제 등 다채로운 주제와 공연이 관심을 갖게 한다. 지금의 축제는 관객에서 보여주는 형태의 공연이 한 부분이지만 실질적으로 소통의 장(場),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억눌린 욕망을 해소하고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축제이다. 그러나 특별한 주제나 스토리 없이 문어발식으로 축제가 계획하고 실행되기에 관객의 입장에서의 ‘외면’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테마로 정하여 스토리를 바탕으로 기획하고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카니발(니스카니발, 베네치아 카니발, 리우카니발)’은 피지배층의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는 데서 시작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짓궂은 행위도 허용되었고 가면무도회, 꽃마차퍼레이드, 기마대, 군악대, 거리극단, 뮤지컬 극단 등 자유로운 거리축제로 변화한 것이 오늘날의 ‘카니발’이다. 우리에게도 ‘카니발’처럼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장치는 없지만 상시 축제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시장(市場)이다. 필자도 ‘시장 구경’을 좋아해 자주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물건을 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에 때 묻은 의자와 탁자, 언제 무너져 버릴지 모르는 천막 안에서 먹는 짜장면 한 그릇의 맛과 멋 때문이다.
시장(市場)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잊은 지 오래다. 줄 서서 먹는 호떡, “골라 담으세요! 시식은 공짜”하는 목소리에 이끌러 집어 든 수제과자, 생선살과 밀가루를 황금 비율로 혼합하여 막 구워내는 어묵, 뻥튀기 장수의 ‘뻥이요’ 소리,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실랑이 아닌 실랑이, 대낮부터 막걸리 한잔 마신 할아버지의 노랫소리를 즐길 수 있는. 이게 바로 축제가 아닐까 싶다.
예전의 시장은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어 왔다. 멀리 이사 간 가족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며 씨름, 국궁이니 하는 민속놀이도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통시장의 현대화 사업’이라 하여 아케이드(arcade:복도나 통로를 덮는 형태)를 설치하거나 쇼핑카트를 두는 등의 물건을 팔고 사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편함과 재미의 사이에 편함을 선택한 것이다. 편함만 계속 고집하다보면  전통시장만의 문화(文化)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처럼 오손 도손 왁자지껄한 시장이 또 다른 축제의 장이 아닐까?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경상도 사투리에 전라도 사투리가 오손 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중략).
보기엔 그냥 시골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이하생략)“
‘화개장터’ 같은 소소한 이야기거리가 있는 장날(축제)를 기다리는 재미, 또한 있으리라.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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