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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옥의 미식기행 - 산정호수가든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1년 10월 24일(월)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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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숭림사 오르는 길을 걸었었던 기억 속에 벚꽃이 만발하였다. 꽃잎이 바람에 비처럼 내리던 작고 아담한 그 길이 참 아름다웠다. 숭림사 뒤쪽으로 둘레길이 있다던데 아직 밟아보지 못하였지만 다녀볼 참이다.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눈앞에 송천지가 펼쳐진다. 크지 않은 저수지의 물 빛도 화려했었다. 녹음이 우거진 나무도 들어있고, 붉은 꽃들도 들어 있었다. 눈부신 햇빛까지 더하여져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다. 지난해 여름이었다. 웅포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지만 숭림사 앞길이 좋다. 베어리버CC에 모임이 있을 때도 굳이 송천지까지 나오게 되는데 봄, 여름, 가을을 두 번씩 지나며 때마다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과 들릴만한 식당이 있어서다. ‘산정호수가든’에서는 송어회와 매운탕 그리고 닭볶음탕 주로 맛보게 된다. 송천지가 내려다 보이는 창이 넓어서 음식을 드는 내내 그 풍경과 함께 한다. 한 여름에 만났던 송어회는 상에 오를 때부터 입 맛을 다시게 한다. 송어회와 그 여름의 싱싱함이 그대로 상위에 있다. 하지만 송어회의 색깔을 살펴보자. 붉은 빛깔이 부드럽게 물든 단풍이랄까? 한창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이때도 썩 잘 어울리지 않을까? 어느 정도 요기가 될 무렵에 매운탕도 닭볶음탕도 좋다. 정갈한 찬들도 맛나지만 탕이 오르면 찬에 손 갈 틈이 없다. 윤기 나는 솥밥을 담아 내는데 모락모락 오르는 김까지 맛있어 보인다. 순식간에 뚝딱 해치울 때쯤 잘 끓여진 누룽지를 솥채 내온다. 구수한 숭늉까지 한 그릇 덜어서는 후후 불어가며 마시는 것은 역시 찬바람이 불어주는 지금쯤이 제격이다. 숭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다 하더라도 입구의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는다.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고 마니아들도 많아서 커피 맛을 이러쿵저러쿵 떠들 입장은 아니지만 자판기의 갈색 커피만큼 그 자리에 잘 어울릴 만한 차가 또 있을까? 물가에 놓인 벤치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음식점은 그대로 인데 늘 다니던 후배가 보이지 않는다. 본사로 발령이 났으니 물 만난 고기처럼 잘 지내겠지. 어느새 바람이 차다. 가을 가뭄에 조금 내리던 비도 쓸쓸하다. 눈에 보이는 것들로 계절을 가늠하지만 어찌 그것이 다 일수 있을까? 마음으로 느껴지는 이 계절에 그리워지는 것은 비단 사람의 그림자뿐일까? 가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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