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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성산일출봉
우리들은 수없이 그 섬의 이름을 불렀고 그 섬은 철마다 오색 옷을 갈아입으며 우리를 기다린다. 바다를 건너온 그리운 바람이 이방인의 손등을 애무하고,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난 바다는 계속 물안개를 피어낸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그리고 수많은 오름들, 그 정겨운 이름 속에서 우리들은 ‘마음속의 고향(故鄕)’을 느낀다. 그 포근한 분위기에 취해서 ‘술은 내가 먹었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한다’ 던 성산일출봉 앞바다. 그 왕관(Crown) 모습에서 기쁨을 느끼고 힘차게 솟구치는 돌고래의 향연에서 우리들은 희망찬 내일을 바라본다.
산방산과 유채꽃
◆ 제주도란!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큰 섬으로 한반도 남쪽에 있으며 동서로 약 73km, 남북으로 31km의 타원형 모양을 한 화산섬이다. 섬 중앙에는 1천950m의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으며 약 120만년 전 시작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360여개의 오름이 있으며 지하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160여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체에 흩어져 있다. 예로부터 제주도는 삼다도(三多島)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섬이다. 바람과 돌, 여자가 많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방이 망망대해인 제주에서 바람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한 화산폭발로 많은 돌덩이가 생겼다. 여자가 많다는 것은 해녀 등 여성들이 생활의 주류를 이뤘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산은 제주인들에게 어머니같은 존재이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살아가며, 제주인들은 한라산에 의지하고 한라산을 터전으로 살아간다. 제주도의 한 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 자락은 마치 여인네의 치마폭을 해안까지 길게 펼쳐 놓은것 같은 형상이다. 제주도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과 동굴 등의 특이한 화산지형으로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3관왕에 올라 있다.

크라운 마운틴 ''성산일출봉''.
◆ 성산일출봉에서 바라 본 모세의 기적.
해 뜨는 오름으로 불리는 성산일출봉. 약 5천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水成火山)의 분출에 의해 형성된 분화구이다. 전 세계 수성화산 연구의 세계적 모델로 평가받는 이곳은 사발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 이른 새벽 이곳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장엄하며 제주의 제1경으로 불린다. 성산일출봉의 높이는 해발 180m, 분화구 바닥의 해발 고도는 90m이다. 분화구 직경은 약 600m이며 분화구 둘레는 1천704m, 분화구 면적은 12만9천774m²가 된다. 또한 99개의 봉우리가 분화구를 둘러싸고 있다. 원래는 제주도와 떨어져 있는 섬 이었으나 약 1.5km에 걸쳐 모래톱이 생겨 제주도와 연결됐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이 모레톱(Sand Bar)으로 인해 두 개의 바다가 쪼개져 있어 ‘모세의 기적’ 이라 불릴 만하다. 멀리서 장엄하게 서 있는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 그리고 섭지코지, 바로 앞에는 성산읍과 검은 기암괴석이 있는 비치 그리고 돌고래의 서식처인 일출봉 앞바다와 소가 누워있는 모습의 우도(牛島), 뒤에는 왕관모습의 Crown mountain, 이곳이 바로 ‘세계적인 절경’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지역인 28곳 중 ‘아름다운 세계 자연경관 3곳’을 꼽으라면 우리나라의 성산일출봉(Crown mountain)을 비롯해 대서양과 인도양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케이프타운의 전경과 라이온헤드(Lion head)가 있으며 뒤에는 평평한 바위 정상인 남아연방의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과,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항과 쏘렌토, 그리고 앞에는 카프리섬, 뒤에는 폼페이를 집어삼킨 베수비오(Vesuvio)화산이 있는 3곳을 자랑스럽게 꼽고 싶다.
◆ 성산일출봉 바다에서 본 Crown Mountain과 고래구경. 성산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닷가에 나갔다. 성산일출봉 바다는 술에 취해 출렁이고 유람선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성산일출봉 주위를 선회하고 있다. 그 순간 눈에 띄는 성산의 모습이 보였다. 99개의 봉우리에 가운데 움푹 파인 모습, 그것은 왕관(Crown)의 모습이다. 게다가 왕관의 구슬이 양 옆으로 늘어져 있듯이 왼쪽에는 기암괴석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능선이 있어 크라운왕관과 구슬의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왕관형태의 모습과 성산(城山)이라는 이름이 합쳐져 ‘크라운 마운틴(Crown Mountain)’이라는 멋있는 이름이 떠오른다. 아름답고 듣기 편하고, 기억하기 쉬워 금상첨화라 생각된다. 그 왕관 앞에서 성산일출봉 앞바다는 춤을 추고 초대 손님 돌고래는 점핑을 하며 바다의 향연을 만들고 있다. 수십 마리의 돌고래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무얼 하는지 왕관 앞에서 그렇게 재롱을 떨고 있다. 무뚝뚝한 소 모습의 우도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한라산 백록담.
◆ 정상 분화구에는 생물과 물이 담겨있는 한라산. 한라산은 백두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공룡의 뼈 같은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오다가 잠시 남쪽바다 물속으로 잠겨 들었다가 다시 공룡의 머리처럼 솟구친 곳이 한라산이다. 해발 1천950m, 총면적 164.4km²의 한라산은 남한의 최고봉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동서로 뻗어있는 한라산은 남쪽이 급경사 형태이고 북쪽은 비교적 완만한 하며 동?서로는 평탄하면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그러므로 한라산은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위압감이 있는 산이 아니라 따뜻한 미소를 띠며 그 품에 모든 것을 감싸 안은 산이기도 하다. 신생대 제 4기에 화산이 분출된 후 형성됐으며 지금은 휴화산으로 대부분이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다. 정상의 분화구에는 푸른 물이 담겨있는 백록담이 있다. 백록담은 깊이 108m, 직경 약 550m, 둘레 약 1.7km의 분화구로 장마철에 만수가 되면 분화구의 2/3가 물에 잠긴다. 백록담이란 이름은 흰사슴을 탄 신선이 내려와 물을 마셔 붙여졌다고 하며 선녀들이 내려와 노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분화구 안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으며 종종 노루가족도 나타난다. 생명이 살고 있는 푸른 물이 담긴 백록담은 주위의 풍경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한라산설경
◆ 한라산 여행의 정수는 ‘눈꽃 여행’.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의 겨울. 눈은 사람들을 아이로 만든다. 젊은 연인들은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며 환호성을 하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눈싸움을 하며 즐거워한다. 눈앞에선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세상천지가 온통 백설이니 머릿속까지 하얀색이 된다. 한라산의 눈은 11월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눈구덩이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겨울철에는 해가 한라산을 지나면서 고원지대는 눈꽃과 아울러 얼음꽃도 핀다. 한라산은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 눈꽃이 더욱 아름다워 산행객이 끊이질 않는다. 누군가가 말했다. ‘산에 오를 땐 곰처럼 오르더니 내려갈 때는 다람쥐처럼 잘도 내려간다’고. 특히 눈 내리는 한라산의 오름길은 더욱 그랬다. 미끄럽지 않게 아이젠을 신발에 끼고 뚜벅뚜벅 걸어가니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곰 모습이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가장 일반적 코스는 상판악 코스. 상판악에서 진달래 산장까지 3시간 코스는 평지나 완만한 지역이 많아 눈꽃을 구경하며 산행하기에 수월하다. 진달래 산장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2시간에 걸친 눈 덮힌 산행은 힘들지만 새롭게 보여주는 한라산의 눈꽃 모습은 그 고생을 충분히 보상하고 남는다. 드디어 정상과 백록담. 정상에는 수십 개의 봉우리와 능선, 백록담에도 수복이 하얀 눈이 덮여 있었다. ‘백두산 천지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우리 한민족은 얼마나 외쳐댔던가! 문득 바라본 한라산운해. 중턱에 걸친 구름은 구멍 사이로 마을을 보여주고 있고 한반도 모양의 구름은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이 다가옴을 예시하고 있다.
거문오름 분화구
◆ 용암동굴의 어머니 거문오름. 한라산이 아빠화산 이라면 ‘오름’은 여기서 뻗어 나온 ‘자녀화산’이다. 제주도에는 약 360여개의 ‘오름’이 있다. ‘오름’을 오르는 데는 보통산과 달리 10~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그중에서 거문오름은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거문오름은 ‘검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만큼 숲이 울창해 한낮에 들어가도 어두컴컴하다. 거문오름은 해발 456m로 지금부터 약 10~3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는데 폭발적인 현무암질 화산활동과 함께 분화구로부터 막대한 양의 용암류를 분출시켰다.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은 구불구불 흘러가면서 만장굴과 용천동굴 등 약 20여개의 동굴을 만들었다. 거리는 약 14km정도로 거문오름이 용암동굴의 어머니 역학을 하는 것이다. 거문오름 탐방은 두 개의 코스가 있는데 하나는 자연유산 해설사가 동행하는 분화구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거문오름의 9개 능선을 둘러보는 정상코스다. 정상코스를 자유탐방으로 먼저 전망대가 있는 정상코스에 올라갔다. 나무계단을 따라 10~20분 오르면 거문오름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분화구를 주위로 9개의 능선이 있다. 분화구 안에는 수많은 나무가 안락하게 자라고 있으며 그 주위로 능선들이 아늑하게 감싸 안고 있다. 분화구 코스 트래킹은 빼곡하게 들어선 삼나무 숲이 먼저 반긴다. 삼나무 숲을 지나면 화산활동 흔적이 있는 용암 협곡이 나온다. 그리고 숯가마터,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 커다란 바위에 검은 혹이 달린 화산탄이 나온다. 나무가 빼곡한 오솔길을 지나면 난, 온대 식물 등 다양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곤충류와 많은 철새들의 번식지가 되고 있다. 곶자왈이라 부르는 지대를 지나면 수직 동굴을 끝으로 용암 협곡이 나타나고 깊이만 35m인 수직 동굴이 나타난다. 기나긴 숲터널을 지나면 초원이 나타나고 해설이 끝난다. 거문오름 트래킹은 숲과 오름, 동굴, 협곡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연해설 탐방로이다.
만장굴 안에 있는 돌기둥
◆ 세계 최대의 용암 동굴인 만장굴 그리고 형제동굴들. 거문오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지정된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는 만장굴을 비롯해 용천굴, 김녕사굴, 당처물동굴, 벵귀굴 등 20여개의 동굴이 있다. 분화구로 분출된 용암류는 해안까지 지형경사를 따라 북동쪽으로 구불구불 흘러가면서 ‘선흩골’ 이라는 독특한 곶자왈 지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용암의 흐름에 따라 왼쪽방향으로 방향을 튼 용암은 벵뒤굴을 만들었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용암은 만장굴, 김녕굴, 용천굴 등을 만들며 바닷가로 흘러갔으며 각각 동굴들은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용천동굴은 한 폭의 그림처럼 화려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만장굴은 총 길이가 약 8km, 폭이 2~23m, 높이 2~30m의 세계 최장의 용암 동굴이다. 만장굴은 약 20~30만 년 전 거문오름으로부터 분출된 용암이 해안가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형성된 전형적인 용암동굴이다. 동굴 안은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차가우나 반대로 겨울에는 따뜻하다. 동굴 안에는 용암 선반이 자리 잡고 있다. 용암선반이란, 동굴 속을 흐르던 용암이 벽면 쪽에서 먼저 굳으면서 선반과 같은 기다란 줄이 남아있는 지형을 말한다. 만장굴 내부는 상당히 웅장하다. 약 600m 정도 들어가면 정교한 조각품 같은 돌거북이 나타나는데 탐방객에게 인기다. 동굴천정의 종유석, 약 7m가 되는 용암기둥을 비롯해 이층터널 등 신기한 경관을 볼 수가 있으며 특히 용암 기둥은 천정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특이한 형성 과정에 의해 만든 석주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귀하며 규모도 세계 제일이다. 만장굴은 입구에서 약 1km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동양유일의 정방폭포
◆ 동양 유일의 해안 폭포인 정방폭포와 주상절리. 정방폭포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곳이다.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떨어지면서 인어처럼 넓은 바다로 헤엄쳐 나간다. 가까이 다가서면 폭포 이슬로 옷이 젖는다. 폭포 높이는 23m, 해변에 앉아 세차게 떨어지는 정방폭포를 바라보면 바다와 폭포와의 귓속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정방폭포 암벽에는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마애명이 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서불이라는 사람을 통해 불로초를 구하도록 했다. 서불은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글을 남겼다. 서귀포에는 황제가 노닐던 연못이란 뜻의 천제연 폭포와 뛰어난 계곡의 아름다움이 있는 천지연 폭포가 있다. 주상절리는 정방폭포 인근에 있으며 주상절리란 단면의 모양이 다각형(보통 4~6각형)의 긴 기둥모양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웅장한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신이 다듬어 놓은 듯 정교하게 겹겹이 세워놓은 사각, 육모 꼴의 돌기둥은 볼수록 신비하다. 이곳은 에메랄드 바다와 깎아 지는 듯 한 절벽이 어우러져 있으며 높은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며 만들어낸 무지개를 바라보면 오묘한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용두암
◆ 제주도에는 2마리의 용이 살고 있다. 한 마리의 용은 승천하려다 바다에 떨어져 머리를 쳐들고 있는 용두암이고 다른 한 마리의 용은 막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형태가 있는 용머리 해안이다. 용머리 전설에는 돌과 바람이 거친 땅에서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제주 사람들의 좌절과 희망이 동시에 깃들어 있다. 용두암은 화산 폭발로 흘러 내려오던 용암이 굳어진 것으로 오랜 세월에 풍화작용에 의해 지름의 모습으로 변한 것으로, 그 높이는 약 10m에 이른다.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용은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려는지 눈은 하늘을 쳐다보고 입은 크게 벌리고 있다. 용머리 해안은 높이 20m의 수직 절벽이 600m에 걸쳐 길게 펼쳐져 있는데 산방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용의 머리 같은 것이 바다로 뻗어가는 형상으로 엎드려 있다. 용머리를 보는 모양은 산방산과 용머리만의 안타깝고 애절한 사연이 있는 모습이다. 용머리 해안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수성화산체이다. 높은 온도의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 폭발성이 있어 강하게 분출하게 된다. 그러면서 화산 용암이 가늘게 부서지며 이 가는 입자들이 쌓여 용머리의 암석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절벽은 마치 주름이 잡혀있는 것처럼 보여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네델란드 출신인 하멜이 이곳에 표류한 것을 기념하는 하멜 전시관이 있다.
용머리 해안.
주상절리.
성산일출봉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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