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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
박기옥 전무
워크샵을 갖기로 했다. 일년에 두 차례 정도 익산을 벗어난다. 이번 일정은 남원이다. 강팀장이 사전 답사를 다녀왔는데 덕음산 산행과 맛집 탐방 일정까지 알뜰하게 준비했다. 호남고속도로를 올라타자마자 익산-장수, 그리고 완주에서 순천 가는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달린다. 남원 직전의 오수IC에서 국도로 시내에 들어가게 된다.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니 남원까지 참 빨라졌다. 터미널을 지나 춘향테마파크와 남원랜드가 있는 쪽으로 들어섰다. 주차장에서 덕음산을 올려다보니 다행이다. 다닐 만 하겠다. 시계탑 삼거리부터는 능선을 타고 봉우리들을 만나게 된단다. 애기봉을 지나 깃대봉에 이르니 오늘 산행의 종착점이다. 중간에 조금 쉬기도 했지만 적당한 산을 골랐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산 좀 다닌다는 친구들이 한마디 거든다. 산책 수준이라나…. 남원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한편으로 저 멀리 지리산까지 바라 볼 수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 이른 점심을 들기로 했었다. 덕음산 입구의 ‘두부마을’은 한옥의 정겨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물과 아기자기한 정원까지 들어서기 전부터 느낌이 좋다. 예약을 했던 터라 안쪽에 자리가 준비되어있다. 두부마을의 메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두부초가전골을 주문했다. 두부마을인지 버섯마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버섯 불고기가 실하다. 돌솥에 지은 밥은 고슬고슬하다. 목기에 담긴 십여 가지가 넘는 찬이 하나같이 맛이 있다. 매실 장아찌에 자꾸 손이 간다. 과식했다. 산행을 마치고 교룡산성에서 족구대회까지 끝날 무렵이 되니 저녁 시간이다. 점심을 잘 먹어서 아직 생각이 없다면서도 ‘새집추어탕’으로 발길을 옮겼다. 현대식 건물 위에 커다란 정자가 올려져 있어 눈길이 간다. 이층에 자리잡으니 추어숙회부터 나온다. 다른 지역에서 맛보았던 숙회와는 다르다. 숙회 구경 처음 한다는 이들까지 젓가락이 분주하다. 돌판 위에서 식을 틈도 주지 않고 비울 때쯤에 추어탕이 등장한다. 밥을 두어술씩 말아서 시래기와 함께 떠먹고, 깍두기를 얹어서도 먹다 보니 뚝배기에 담긴 추어탕의 양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쯤 커다란 양푼을 들고 아주머니가 나타난다. 그릇에 국자로 양껏 덜어주는데 대부분이 한두 국자씩 더하였다. 깻잎에 싼 튀김까지 맛을 보고서는 다들 기대듯 물러나 앉는다. 또 과식했다. 남원은 사랑의 도시란다. 춘향과 이몽룡, 흥부와 놀부, 그리고 변강쇠까지…. 음식은 맛있고 도처에 사랑 이야기가 있으니 매력적인 도시이다. 문득 떠오른다. 시인 박인숙은 가장 큰 죄를 사랑하지 않은 죄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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