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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자 즐거운꽃동산어린이집 원장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황금들녘이 물결치고 여기저기서 가을 축제가 울려 퍼지는 요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풍나들이를 준비한다. 우리 어린이집도 지난주 익산의 큰 행사인 서동축제에 다녀왔고 엊그제 지평선 축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김제 벽골제를 다녀왔다. 아직도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충분한 축제시설과 무엇보다도 길가에 코스모스와 황금물결의 지나는 일이 상큼하다. 영아기 아이들이라 활동을 오래할 수 없어 간단하게 놀다가 점심을 먹었다. 엄마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김밥과 음식들엔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어떤 아이의 엄마는 영양가 듬뿍 담은 김밥을 만들었고 작은 메추리알로 예쁜 동물 모양을 냈다. 어떤 엄마는 과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었다. 아이를 챙기고자 하는 마음은 맛에 비교할 수 없다. 그 음식한가지 하나를 하면서 자신의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을 겨울 것이다. 요즘은 김밥가게에서 주문해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굳이 자신이 마련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이른 시간에 일어나 준비하는 마음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안다. 필자도 아이 셋을 키우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손수 장만한 예가 많지 않을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성장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입맛에 맞는 맞춤형 음식을 준비한다. 아이들에게 꼭 맞는 엄마표 음식이 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 중에 엄마표라는 말이 있는데 말만 들어도 웰빙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엄마표 도시락, 엄마표 김치 등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즉 엄마표란 ‘엄마의 정성이 담긴’것이거나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엄마가 직접 하는’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엄마표영어, 엄마표교육, 엄마표여행 엄마표라는 말을 매체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에 담긴 좋은 뜻과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은 항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제 사회에서 성공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인물 뒤에는 현명하고 희생적이며 의지가 굳은 어머니가 있었다. 어느 학습지광고에서 “어머니는 가장 좋은 선생님입니다.”라고 끊임없이 속삭일 때도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자녀의 성공을 일군 자타공인 엄마표의 승리인 것이다. 대다수의 평범한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자식성공은 내가 만들어 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을 떠안기며. 또한 그 나름의 최선을 다하여 자녀를 길렀으나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그간의 헌신과 노고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대학이나 취업, 고시 등에 수석합격을 하면 그 학생의 공부법에 관심이 있었으나 지금은 어머니의 학습매니저 역할에 더 주목한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했다는 대답보다는 특별한 방식으로 아이를 지도했다는 말에 더 솔깃해한다. 평생 해나 갈 공부에 자기주도성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에도 어머니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학습을 지향하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 엄마표 학습이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쌓아가는 자녀 스스로의 학습법만큼 강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우리나라 교육의 비뚤어진 점을 비판하면서도 그 원인을 또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한 가지 여기서 꼭 집어 볼 것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무안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무한한 방향으로 세상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말하자면 어떤 식의 교육보다는 어떤 적절한 아이의 길을 찾아내어 준비해주고 징검다리가 돼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에 피겨여왕인 김연아에게 공부를 시켰다면 오늘의 김연아가 있었을까? 목표를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길을 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에게 어린이가 희망이고 미래라는 거창한 단어를 떠나더라도 아이들로 하여금 행복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데는 충분하다고 본다. 어린 아이들이 소풍을 가면서 차 안으로 비쳐지는 구름들이 움직임을 보이니 “원장님! 하고부르더니 구름이 우리 따라서 소풍가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어린아이의 영혼은 무한한 가능성이 충만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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