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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 정문부대찌게
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나쁜남자와 눈물 콧물 쏙 빼는 사랑에 빠지는 나쁜 남자 신드롬이 영화나 드라마를 차지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나쁜남자는 나쁜 것일까? 아니면 독특한 매력을 가진 것일까? 나쁜 음식은 어떨까? 인스턴트 식품을 나쁜 음식의 대명사처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즐겨 찾으며 맛있게 즐기기도 하지 않는가?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잘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겠다. 매력적인 나쁜(?) 음식을 찾아 가보자.
신전군간도로를 통해 군산 가는 길은 시원하다. 탁 트인 들녘을 지날 때마다 계절은 새로운 분위기로 맞이한다. 틈틈이 부대찌개를 찾는데 군산에 꽤 소문난 곳이 있다고 하기에 군산으로 향했다. 비행장 앞 ‘정문부대찌개’를 만난 것은 지난 여름부터이다.
자~ 부대찌개 맛을 보자. 계란프라이에 치즈를 얹은 것과 양배추와 채를 친 햄이 샐러드로 함께 나온다. 독특한 에피타이저를 자분자분 먹다 보면 어느새 찌개가 준비된다. 소시지가 동그랗게 말려서 동동 떠오르기 시작하면 하나씩 집어먹어 보자. 좋아하는 양파와 햄, 소시지가 가득하다. 밥 한술 떠서는 그 위에 소시지와 양파, 그리고 팽이버섯을 올려서 입에 가져간다. 성에 차지 않으면 접시에 밥을 조금 담는다. 뜨거운 국물을 성급하게 옮기다가는 옷에 튈 염려가 있으니 조심해서 골고루 담는다. 이제 국물과 함께 비비듯 말듯하여 입에 떠 넣으면 바로 이 맛이다!
흠… 하지만 이 곳의 별미는 이제부터다. 햄버거5000 이라는 메뉴를 보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분위기지만 일단 주문부터 하자. 그리고 패스트푸드점처럼 순식간에 나오리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수제 고기 패티를 그제서야 프라이팬에 올려 놓기도 하지만, 계절 과일을 사용하는데 떨어지면 옆 가게에서 그때그때 몇 개씩 사오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빵 위에 계란 반숙 프라이와 부드러운 고기 패티가 올라간다. 그리고 사과, 오이, 양파, 토마토, 양배추와 특제 소스가 뿌려지면 빵을 덮어서 호일에 감싼다. 볼품없이 상에 내오지만 반짝이는 호일 속의 맛을 기대하시라. 호일을 살짝 벗겨가며 한 입 베어 물면 되는데 이를 어쩌나. 도무지 한 입에 넣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소스가 흐르고 속이 접시위로 톡톡 떨어지더라도 크게 한 입 베어 물자. 그래야 제 맛이다! 멈출 수가 없게 만드는 나쁜(?) 햄버거. 부대찌개집 이름으로 이만한 것이 또 있던가? 미군 비행장 ‘정문부대찌개’. 몇 차례 다니며 갈수록 즐거워지는 곳이 되었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한들거린다. 스치는 바람도 매력적이다. 멋진 파란 하늘과 황금 들녘 사이를 달려서 어디든 떠나자. 아름다운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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