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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신문 지역행사 자료사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맞아 익산시 읍면동마다 크고 작은 지역행사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물론 행사의 주인공은 시민이고 그 곳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막무가내 식 행사 참여로 즐거워야 할 행사가 꼴불견으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자 익산신문 편집국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우리 행사에 정치인들이 몰려와 행사를 다 망쳤다”는 다소 흥분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전해졌다.
행사장을 찾은 내빈소개가 장시간 이어지는 것은 행사에서 의례적으로 발생하던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었지만 제보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정치인과 지역행사 문제점에 대해 자세히 취재했다.
#장면 1. 막무가내 내빈 소개 부탁
10월 초 모 면민의 날 행사장. 길고 긴 내빈 소개에 이어 축사와 인사말이 잇따라 진행 중인 터라 참석자들은 지루한 표정이 역력했다.
개회식이 막바지에 이를 때 쯤 단상에 있는 사회자에게 급히 쪽지가 전해졌다. 3~4명의 정치인들이 뒤늦게 도착해 소개를 부탁한 것. 사회자는 마치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부랴부랴 미사여구를 섞어가며 소개했다. 진행 순서를 잃어버린 사회자는 어리둥절하고 개회식은 일순간 엉망이 돼 버렸다. 그날 정치인들이 행사장에 머문 시간은 고작 10여분.
#장면 2.행사도중 자리뜨기 일쑤
9월 30일 제15회 노인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린 팔봉동 실내체육관. 생일을 맞은 3천여 명의 어르신들로 체육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큰 행사 규모만큼 대다수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정치인들은 관중석을 향해 정중히 인사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내빈 소개를 마치자마자 하나둘씩 행사장을 빠져나가더니 정작 본 행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자리가 텅 비어버렸다.
이날 행사는 지나친 축사 행렬과 지루한 내빈 소개로 정작 본 행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김이 빠져 버린 꼴이 됐다.
#장면 3.얼굴 알리기 수단 전락
10월 초 모 면민체육대회장. 이날도 어김없이 정치인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짧은 개회식 탓에 '얼굴 알리기'에 다소 미흡했던지 일부 정치인들은 행사장을 돌며 주민들을 상대로 악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음식을 앞에 놓고 모처럼 막걸리 잔을 기울이던 마을 주민들은 밀려오는 정치인들의 악수 공세에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수없이 반복해야만 했다.
행사를 주최한 우 모 씨(58)는 "차라리 지역 막걸리 몇 통 보내주면 고맙게 받겠는데 얼굴만 달랑 내밀고 행사를 방해하니 짜증 난다"고 털어놓았다. /시민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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