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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개 봉우리서 진흙 용트림 '신비'
⑲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 아제르바이잔의 진흙화산 (Mud Volcano)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9월 19일(월)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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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출하고 있는 진흙화산.

분출하고 있는 진흙화산.

◆ 구 소련에서 독립한 카스피해 연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땅속이 계속 부글부글 들끓고, 용트림하는 나라. 그 들끓음으로 인해 진흙화산(Mud Volcano)이 분출되고 호숫강엔 물이 부글부글 끓고 땅속에선 천연가스가 분출돼 화이어마운틴(Fire Mountain)이 생기고, 땅속 10여m에서부터 기름이 분출되는 곳. 호숫물이 핑크색인 핑크호(Pink Lake) 등 참으로 자연적으로 재미있는 나라 바로 아제르바이잔.
오죽하면 15세기경 세계적인 여행기인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가 실크로드의 요충지인 이곳 바쿠를 방문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이 없다’라고 탄식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땅속의 용트림으로 인해 석유와 가스가 많이 나와 제2의 중동 이라 부르기도 한 이곳 바쿠지역을 찾아가 본다.

◆ 진흙화산(Mud Volcano)이란!
진흙화산이란 땅속에 있는 진흙이 천연가스의 분출과 함께 바깥으로 분출돼 나오는 것을 말한다.
바쿠에서 남쪽으로 약 60km 지점에 큐브스탄 지역에 있는 이 진흙화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정상의 평평한 곳에 수 십 개의 진흙 봉우리를 형성하고 산맥처럼 이어져 있는 곳이다. 그 진흙봉우리의 정상에는 둥그스레한 ‘진흙연못’이 형성되고 그 연못의 가운데서 큰 물방울과 함께 진흙이 분출돼 흘러나와 오래된 곳은 거북등처럼 갈라져 메말라 있는 곳도 있다.
계속 흘러나온 진흙으로 인해 진흙화산 능선을 오를 때에는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도 ‘구륵’ 저기서도 ‘구륵’ 계속해서 소리 내며 분출하는 진흙화산의 동적(動的)인 모습에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고 있다.

◆ 진흙화산 여행의 거점도시는 바쿠 (Baku).
바쿠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의 도시(Windy City)’ 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항상 카스피해 쪽에서 부는 바람과 내륙에서 바람이 불어와 그렇게 부르고 있다. 바쿠 주위에는 이상한 자연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진흙화산을 비롯 화이어마운틴, 핑크호(Pink Lake) 등 모두가 도시근교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 이내에 있다. 특히 바쿠는 옛날 실크로드의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카스피해를 끼고

올드바쿠건물(왕궁)과 현대건물이 조화된 바쿠시내

올드바쿠건물(왕궁)과 현대건물이 조화된 바쿠시내

 북으로 가면 중국으로 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인도로 간다. 서쪽으로 가면 터키쪽으로 가는 요충지로 과거 열강으로부터 많은 침략을 당한 도시이기도 하다. 올드바쿠타운은 타워, 왕궁 옛날 성(城) 등 이슬람식 건물이 있으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또한 이곳은 카스피해 연안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로 카스피해 유람선을 비롯해 바다공원 등 항구의 정취가 듬뿍 묻어나며 특히 ‘밤의 바쿠항’은 이방인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 진흙화산 가는 길.
바쿠에서 남쪽으로 약 60km 정도 내려가면 큐브스탄 지역에 진흙화산이 있다. 이 길은 카스피해 연안을 끼고 남쪽으로 내려가 좋은 전망을 보여준다. 많은 기암괴석이 보이는 야외 박물관인 큐브스탄을 지나면 비포장의 산길이 접어든다.
마침 방문하기 전날 비가 와서 차는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아랫마을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야 했다. 마침 가이드가 긴 장화를 준비했으나 너무 커서 기우뚱하며 조그마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주차한 곳에서 20여분  오르면 도착한다고 했다.
비온 뒤라 바닥이 질퍽하고 신발이 커 조금 힘이 들었다. 비스듬한 산능성이에 오르니 ‘주의’라는 팻말이 보인다.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진흙화산이 폭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튼 헐거운 장화를 신고 질퍽한 산능성이를 오르는 일이 고된 일이었으나 산꼭대기에 진흙화산이 기다리고 있어 힘을 냈다. 정상에 도착하니 넓은 평지가 보이고 수 십 개의 진흙 산봉우리가 이방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 진흙화산에서.
산 정상에는 평탄한 평지가 있으며 그곳에는 수 십 개의 진흙 봉우리가 있다. 처음 생각에는 한 봉우리에서 진흙이 폭발하는 줄 알았는데 여러 곳의 봉우리에서 진흙이 분출하고 있다.
질퍽거리는 진흙화산의 봉우리에 다가가 본다. 진흙화산에 오르는 곳은 그리 높지 않지만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봉우리 위에는 자그마한 ‘진흙연못’이 있고 그곳에서 부글부글 팥죽이 끓듯 진흙이 꿈틀거린다.
커다란 물방울이 생기고 가스분출과 함께 진흙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 가까이 가서 진흙화산이 분출되는 ‘진흙연못’을 바라봤다. 갑자기 ‘구륵’ 소리를 내면서 진흙이 분출돼 깜짝 놀랐다. 이방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예포소리같은 이벤트 행사 같다. 땅속에서 진흙이 분출되는 곳, 자연의 오묘함에 고개 숙여진다.
산맥처럼 이어진 그리 크지 않은 봉우리들도 이곳저곳에서 ‘구륵, 구륵’ 진흙이 분출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이곳에 있노라’며 알려주는 것 같다. 이리저리 바라보니 진흙이 능선을 타고 흐르고 있고 진흙화산의 용트림을 저 멀리서 카스피해는 바라보고 있다.

◆ 진흙화산 주위를 돌아보다가 진흙늪에 빠지다.
진흙화산 주위는 진흙이 분출돼 질퍽거린다. 가이드가 자기 뒤를 따라오라고 한다. 아마도 좋은 길을 안내하는 것 같다. 그렇게 진흙화산 주위는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전망 좋은 카스피해가 보인다. 그 연안의 마을은 평화롭게 보이고 이곳 진흙화산 정상은 주변 경치를 조망하기엔 참 좋은 곳이다.
좀 색다른 진흙분화구에 다가간다. ‘구륵, 구륵’ 이방인을 부르는 것 같은 소리에 조금 빠르게 가다가 “억!” 소리와 함께 흘러나온 진흙화산의 늪에 빠졌다. 가이드가 먼저 지나던 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깜박 잊고서 지름길로 가려다가 진흙 웅덩이에 빠져 옴싹달싹 하기가 힘들었다. 이러다가 더 깊이 빨려들어가지 않나 걱정 했지만, 다행이 가이드가 내민 손을 잡고서 가까스로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진흙늪에 빠지고서도 마음은 홀가분했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며.
그 진흙 묻은 상태에서 조그맣게 생긴 진흙 봉우리에 오른다. 그곳 진흙 연못에서도 진흙은 분출되고 있다. 빙 둘러 모여 앉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진흙화산, 그곳에서 초대 받은 이방인은 이곳저곳 온동네를 둘러보며 친구가 되고 있다.

 

물이 들끓고 있는 조그마한 연못

물이 들끓고 있는 조그마한 연못

◆ 진흙화산과 물(水)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자그마한 연못.
진흙화산의 흙은 훌륭한 머드팩으로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몇 시간 지난 후 몸을 씻으면 통증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산 정상인 이곳은 샤워시설이 없어 옆에 있는 자그마한 연못에서 씻을 수 있다. 이 조그마한 연못은 하늘에서 내린 비로인해 생긴 자연 저수지 같다.
그런데 이곳 연못의 중심에는 물이 끓듯 부글부글 끓으며 물이 샘솟고 있다. 땅속에서 솟아 나오는 천연가스(Natural gas)로 인해 물이 끓고 있는 것이다. 자연적인 진흙화산의 흙과 몸을 씻을 수 있는 자연적인 연못은 서로가 공생관계가 있는 것 같다.
진흙화산이 분출되고 물이 들끓고 있는 이 지역의 땅속은 과연 어떻게 구성됐을까! 이 진흙화산의 정상에는 계속 흘러내리는 진흙과 들끓고 있는 연못가의 물 그리고 자그마한 숲이 조화롭게 형성돼 있다.
시원한 카스피해 바람이 불어온다. 로보캅처럼 진흙에 빠져버린 무거운 몸의 이방인은 그대로 자연과 함께 있고 싶다.

◆ 진흙화산이 속해 있는 큐브스탄(Qbustan).
큐브스탄은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많은 기암괴석바위가 있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큐브스탄이란 계곡(Cany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바위의 계곡’이라고 한다.
약 1만2천 년 전, 카스피해 연안에 살고 있던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상을 바위 위에 새겨 놓은 ‘야외자연박물관’이다.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각종 그림 내용은 남녀를 중심으로 배와 물고기, 버팔로, 소, 말, 양, 사냥한 짐승을 들고 가는 모습 등이 돌에 새겨져 있다. 이곳 큐브스탄은 조그마한 산악으로 정상에는 바위 절벽이 있다. 그곳에서 원시인들은 짐승을 절벽으로 내몰아 떨어뜨려 사냥을 했다고 한다. 원시인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이곳 카스피해 연안은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은 기후와 겨울의 따뜻한 날씨는 원시인들이 짐승도 잡고 물고기도 잡으며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 이었으리라!
진흙화산과 큐브스탄의 기암괴석 그리고 세계 최대 호수인 카스피해는 서로 가까이 어울리며 세계적인 자연경관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야외 박물관 큐브스탄.

야외 박물관 큐브스탄.

◆ 세계 최대 호수, 카스피해에서 유람선을 타며 상념에 젖어본다.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에서 호숫가를 거닐어 본다. 어릴 적부터 지도를 바라보며 동경해오던 호수. 8월의 호수 물결은 포근하게 느껴진다. 수평선 끝까지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호수인지 바다인지 이방인을 혼란스럽게 한다.
파도가 밀려온다. 계속 밀려오는 파도와 짜디짠 물결은 바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호숫물 이겠지 생각하다가 갑자기 밀어닥친 파도에 옷을 적신다. ‘나는 바다이노라’고 선언 하는 것 같다.
바람의 도시 바쿠에서 카스피해 유람선을 탄다. 시원한 카스피해 바람이 활처럼 휘어진 둥그스레한 바쿠항으로 살랑살랑 불어온다. 카스피해 연안의 5개국의 모든 사연을 카스피해는 넓디넓은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있다. 그리고 역동적인 카스피해는 오일과 가스를 분출하며 그들에게 대 자연의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그래도 카스피해는 아무런 조건 없이 그렇게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화이어마운틴.

화이어마운틴.

◆ 항상 자연 그대로 불타고 있는 산, 화이어마운틴(Fire Mountain)
불타고 있는 산(山). 오랜 세월 누가 간섭하지 않아도 제 몸을 불태우는 산(山)이다. 이곳은 핑크레이디에서 약 30여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지하에서 천연가스의 자연분출로 계속해서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일명 ‘화이어마운틴(Fire Mountain)’ 현지에서는 ‘아나르다크’라 부른다. 뒷동산만한 조그마한 산에서 옛날에는 산 전체가 일년내내 가스가 분출돼 불이 꺼지지 않았다지만 지금은 약 10여m 정도만 산기슭에서 계속 불이 피어오르고 있다.
가깝게 다가가 본다. 가스의 분출로 뜨거운 열기를 느낀다. 흙속 구멍의 이곳저곳에서 천연가스의 분출로 불이 나오고 있다. 자그마한 화이어마운틴 정상에 올라본다. 
카스피해가 멀지 않은 곳에 아름답게 보이고 그 해안주변에는 멋있는 주택가들이 줄지어 있다. 옛날 이곳 화이어마운틴이 활활 타오를 때는 바다와 육지의 봉수대 역할을 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는 인화물질이 없어 화재 염려는 없는 것 같다. 저 화이어마운틴의 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고 인간에게 ‘마음의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핑크빛 소금호수에서

핑크빛 소금호수에서

◆ 대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핑크빛 호수 (Pink Lake).
바쿠에서 북쪽으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핑크색의 호수’ 호숫물이 핑크색의 염료에 우려낸 듯 아름다운 핑크빛깔이다. 그 핑크색의 호숫물은 소금기가 있어 호수주변을 ‘핑크색의 소금밭’으로 형성하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핑크색의 호숫물’과 ‘핑크색의 소금’으로 만들었을까? 호수 바닥에 있는 광물질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핑크색 호숫가를 거닐어 본다. 바삭거리는 핑크색의 소금 덩어리, 꼭 소금사막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둥근 호숫가의 주변은 핑크색의 소금밭이 자리 잡고 있고 중심에는 핑크색의 호숫물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름이면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호숫물이 증발돼 많은 핑크빛 소금이 생산되고 겨울이면 호숫물이 불어난다고 한다.
핑크빛 호수의 저 건너편에는 실제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보인다. 핑크빛 소금은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 생산보다는 자연 그대로 핑크빛 소금을 보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된다면 ‘핑크빛 호수’와 ‘핑크빛 소금’은 우리 인간에게 매일 좋은 ‘핑크빛 소식’을 전하지 않을까!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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