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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을거리 제공 사명감에 '뿌듯'
'익산 참 표고' 김홍자 대표(56). 표고버섯 하나로 연 매출 1억여 원을 달성하며 2007년 '신지식임업인'으로 선정된 여성 CEO다.
김 대표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표고버섯 재배 방식 등을 혁신해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고 사회적으로 공유한 '대한민국 임업왕'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큰일을 해냈다. 바로 어렵기로 소문난 '농산물우수관리인증서(GAP)'를 당당히 획득한 것. 임업분야 전북 1호다.
임업 분야 '농산물우수관리인증서(GAP)' 는 친환경·유기농 품질인증 획득보다 수 십 배 까다롭다는 게 업계에선 정설로 내려오고 있다. 친환경·유기농 품질인증은 생산품 자체만 따지는데 비해 GAP는 원자재에서부터 생산자 전염병 감염여부, 건강검진, 항공 방재 등 수 십까지를 검사항목을 통과해야 겨우 딸 수 있다.
이처럼 검사 항목이 까다로운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확실히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소비자들이 직접 농장으로 찾아와 직거래 위주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김 대표로서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어렵사리 획득한 인증서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전국 방방곡곡 택배 소비자들의 커다란 고민거리도 말끔히 해결해준 셈이다.
"검사항목이 많아 중간에 포기할까 몇 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기쁨에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막상 인증서를 받고 보니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괜히 시작했나하는 회한도 들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춘포면 천서리 시대 활짝 열다
춘포면 천서리 천서초등학교 뒤편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익산 참 표고'. 김 대표가 새롭게 둥지를 틀고 전력을 다해 가꾸는 농장이다. 농장 입구엔 표고버섯 조각상이 김 대표의 강인함을 대변해주듯 힘차게 서있다.
10여 년간 삼기면 오룡리 검지마을서 농장을 운영하다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건 1년 전. 농공단지가 들어와 10년간 정든 시설하우스를 헐고 다시 시작했다. 지금 이곳에서 김 대표가 자식처럼 돌보는 표고버섯 시설하우스는 16동. 모두 1만4천181㎡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올 겨울 생산 할 표고버섯 재배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표고버섯을 보노라면 재미가 쏠쏠하다. 매일 아침 9시쯤 농장에 나와 꼬박 12시간 넘게 돌본다. 다정하게 대화도 나누고 따뜻한 손길을 주면 금세 건강한 몸짓으로 화답한다. 표고버섯의 생명은 '청결'. 조금만 소홀히 하면 몇 년 농사를 망칠수도 있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이상기온 등 갈수록 재배가 어렵지만 청결관리 등 정성을 들이면 수확량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어찌 보면 자식농사하고 똑같아요. 사랑과 정성을 듬뿍 안겨주면 반듯하게 잘 자라주죠."
김 대표는 이 곳 농장에서 또 다른 야심찬 계획을 꿈꾸고 있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곧게 자란 소나무 숲에 짓고 있는 '쉼터'는 시민들이 직접 고기를 가지고 와 표고버섯과 함께 구워 먹으며 쉴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소박한 시골인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좀 더 소비자들에게 표고버섯을 알리고 싶어 일을 벌였습니다. 아마 겨울 쯤 완공되면 익산의 명소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평범한 주부에서 '임업인'으로 우뚝
김 대표는 익산산림조합 김근섭 조합장의 부인이다. 이제는 '조합장 부인'보다 표고버섯 농장 경영자로 더 알려져 있지만 11년 전만해도 김 대표는 평범한 주부였다.
연매출 1억 원을 달성하는 여성 기업인인 그가 이 길로 들어선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다. 김 조합장의 지병인 간경화에 버섯이 좋다는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시작하게 됐다. 소일거리로 3개동에서 시작해 가까운 친지·이웃과 수확물을 나누다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왕 기술을 습득한 것인데 일과 건강을 챙기고 이득도 창출하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어요.”
사업은 대성공이었다. 1년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만 600여명. 박스로 따진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란다. 생 표고버섯 수확기인 설 명절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해가 뜨면 출근하고 어두워져도 퇴근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창업을 시도했을 때 교육내용과 많이 달라 어려운 점이 많았다. 종자보급이 잘못돼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재배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책에서 보고 교육받은 기본적인 내용위에 자신이 터득한 방법을 가미했다. 인부를 많이 쓰지 않고 1~2명만으로도 재배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07년 '신지식임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황등 죽촌리가 고향인 김 대표는 고교시절 연식정구로 활약한 스포츠우먼이다. 바쁜 농장일로 피곤이 쌓일 때면 기타연주로 피로를 풀며 '소녀'로 돌아간다. 같은 임업인의 길을 걷는 김근섭 조합장과 외동딸 양연 씨(30)가 든든한 후원자이자 열렬한 응원단이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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