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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쓸고 간 피오르드계곡 '장엄'
⑱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 뉴질랜드의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9월 05일(월)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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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의밀포드사운드

비온뒤의밀포드사운드

◆ 뉴질랜드 여행은 느려야 제 맛을 느낀다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비우고,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도로를 느릿느릿 걸어가는 젖소떼, 양떼가 다 지날 때까지 기다려준다.
웅장한 산과 단애절벽, 빙하물이 녹아 폭포를 이루고 그 물속에는 수많은 생물과 자연현상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곳. 바로 그곳 밀포드사운드에서 크루즈를 타며 상념에 젖어본다. 앞만 바라보면서 일상에 쫓기듯 달려온 인생, 천천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구름에 걸린 밀포드사운드의 산

구름에 걸린 밀포드사운드의 산

◆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 란!
밀포드사운드란 약 1만2천 년 전 빙하에 의해 주위의 산들이 약 1천m이상 수직으로 깎이면서 바닷물이 밀려와 형성된 피오르드지형을 말한다. 즉 피오르드는 빙하가 쓸고 가면서 생긴 계곡인 것이다.
밀포드사운드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영국인 피터 윌리암스 라는 물개사냥꾼이었고 ‘밀포드’라는 지명은 자신이 영국에서 살던 곳의 고향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밀포드사운드는 밀포드라는 영국지명과 사운드(Sound)라는 지반의 침하로 생긴 계곡의 합성어이다.
1천m가 넘는 산과 산 사이에 가득한 빙하.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빙하가 누르는 압력은 단단한 바위를 부수고 빙하 밑이 조금씩 녹아서 장관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밀포드사운드의 빙하는 산을 가르고 바다로 가거나 일부 계곡에는 빙하가 산을 뚫은 흔적도 있다. 빙하는 일부가 녹아 피오르드 계곡에 많은 물을 공급한다. 따라서 바다와 맞닿은 피오르드 계곡물은 민물에 가까울 정도이고 밀포드사운드 계곡에서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는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물고기가 많다고 한다.

 

유람선에서 바라 본 테아나우 마을

유람선에서 바라 본 테아나우 마을

◆ 밀포드사운드 여행의 거점도시는 테아나우(Te Anau).
뉴질랜드 남섬에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피오르랜드 국립공원은 협만(Sound) 14개가 구불구불 곱창처럼 굴곡을 이루는 피오르드 지형이다. 그중 제일 크고 유명한 곳이 밀포드사운드며 이곳을 여행하는 거점도시가 ‘테아나우’이다.
‘테아나우’란 이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종유동굴의 이름인데 ‘비처럼 물이 샘솟는 동굴(The cave of Rushing)’ 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 원주민인 마오리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테아나우는 수 천 명이 살고 있는 조그마한 도시로, 높은 산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여있으며 마치 손가락 3개를 내민 것처럼 생긴 테아나우 호수의 시작점에 있다.
빙하가 지면을 잘라낸 곳에 물이 채워진 호수로 인근에는 동굴내부에 폭포수가 흐르는 특이한 종유석 동굴이 있다. 여름철이면 밀포드사운드를 방문하고자 도시인구보다 많은 수 만 명의 관광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보트관광, 동굴탐험, 밀포드행버스, 수상비행기투어, 카약, 낚시, 그리고 와이너리투어와 자전거하이킹 등 많은 엑티비티(Activity)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테아나우 호수에서.

테아나우 호수에서.

◆ 테아나우호수와 폭포수가 흐르는 테아나우동굴.
뉴질랜드 호수 중 가장 깊은 호수인 테아나우호수는 길이가 53km, 폭 10km로 타우포호수에 이어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큰 호수이다.
테아나우 도시에서 시작해 북서쪽으로 뻗어있으며 빙하가 지면을 잘라낸 곳에 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호수이다. 테아나우호수를 서쪽 방향으로 배를 타고 건너면 테아나우동굴이 나온다. 마오리족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호수 기슭에서 보트를 타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자그마한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폭포와 많은 양의 물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동굴에서는 세계적으로 아주 드문 현상이다. 깜깜한 천정위에 청백색의 빛이 보이는데 이 동굴 안을 별처럼 수놓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반딧불이다. 이곳은 남섬에서 가장 큰 반딧불이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동굴투어는 테아나우의 배 선착장에서 출발하며 이곳까지는 배로 약 40~50분 소요된다.

◆ 밀포드여행의 출발지 퀸스타운(QueensTown).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퀸스타운은 동화속의 풍경을 닮은 아름다운 풍경과 사계절 내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따스한 햇빛이 비추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와카티푸호수와 만년설 그리고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사람들이 조화를 이룬다.
시내는 아담해서 걸어 다니면서 매력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를 돌아볼 수 있다. 어느새 와카티푸호수에 도달하는 순간 마주치는 동화속의 항구. 정박해 있는 옛날 옛적의 여객선 그리고 눈 덮힌 산, 호수를 오가는 한가로운 오리 등 어디선가 꿈속에서 보았던 ‘동화속의 마을’ 바로 그곳이다.
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까지는 직선거리로는 약 80km쯤 된다. 그러나 바로 가는 길이 없어 리머커블산(山)을 지나 남쪽 티아나우 방향으로 내려가서 돌아가야 한다. 돌고 돌아가는 길이 약 300km정도로 차량으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새로 도로를 뚫으면 편리할 것 같으나 도로를 새로 만들면 환경이 파괴되고 어차피 밀포드사운드를 볼 사람들은 멀어도 본다는 것이 뉴질랜드인들의 생각인 것 같다.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넓은 평원과 남알프스 끝자락의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은 평화스럽다. 만년설이 녹아 내려오는 시냇물은 매우 신선하고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의 숲은 너도밤나무와 라떼나무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테아나우를 38km 정도 지나면 유리처럼 맑고 깨끗한 거울호수(Mirror Lake)가 나온다. 주변의 산과 수목이 호수에 비추고 오래됨직한 고목나무 뿌리가 거울호수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호수에 거꾸로 세워둔 ‘Mirror Lake’. 호수에 비친 이정표는 물속에서야 제 글씨로 보인다.
밀포드사운드 길을 가다보면 캐즙(The Chasm)이라는 계곡이 있다. 오랫동안 흐르는 물이 바위를 깎아 아주 깊은 계곡을 만든 곳이다. 밀포드사운드에 가까울수록 지형은 점점 험준해 진다.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높은 산세를 뚫고 큰 굴이 버티고 있는 곳이 바로 호미터널(Homer Tunnel)이다. 더런산맥을 18년에 걸쳐 뚫었으며 터널길이는 1천219m에 이른다. 1950년대에 장비도 없이 인부들이 땅을 파고 암반을 폭파해 완공한 것이라 한다. 지금도 캄캄하고 경사가 급하며 길이 좁아 아슬아슬함을 느낀다. 호미터널을 지나 남부 알프스를 감상하노라면 차량은 어느새 밀포드사운드의 선착장에 도착한다.

 

밀포드사운드 선창장에서

밀포드사운드 선창장에서

◆ 밀포드사운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크루즈여행.
세계적으로 희귀한 피오르드 협곡으로 이뤄진 밀포드사운드는 바다 옆으로 수직에 가까운 1천여m의 절벽들이 늘어서 있고 그 절벽에서는 여러 개의 폭포들이 물을 쏟아 내리고 있다. 폭풍우 치는 계절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이 좁은 협곡 사이로 휘몰아쳐 폭포수가 거꾸로 올라가는 진기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밀포드사운드의 선착장을 출발한 크루즈는 거대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에 다가간다. 여행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셔터를 계속 누른다. 배는 좁은 협곡에서 넓은 곳으로 운항하며 테즈미아해 쪽으로 나가고 있다. 협곡의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넓은 곳에서 배는 정지한다. 마침 수많은 돌고래가 유영을 하며 여행객들을 즐겁게 한다. 밀포드사운드 중간쯤에는 물개가 놀고 있는 바위가 있는데 물개와 밀포드사운드의 발견 경위가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을 탐험한 제임스 쿡은 이곳을 두 번이나 스쳐 지나갔는데 그 이유는 계곡 입구에 데일포인트라는 암초가 있어 밀포드사운드를 가리기 때문에 밀포드사운드를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은 물개사냥꾼인 영국인 피터 윌리엄스가 발견했다고 한다.
배는 밀포드사운드를 한 바퀴 돌고서 바닷속 수족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밀포드사운드의 바닷속 전망대(Underwater Observatory).
해저 12m에 세워진 전망대에서는 밀포드사운드의 아름다운 바닷속을 조망할 수 있다. 바닷속 전망대는 밀포드사운드의 물가 숲속에 설치했으며 주변의 산이 만드는 그림자 덕분에 깊은 바닷속과 비슷한 환경을 형성하고 있는 신비한 장소이다.
이곳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아주 깊은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둥근 돔 형태의 커다란 투명관을 묶어 바닷속에 가라앉힌 것으로서 바닷속 전망대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많은 물고기들이 둥근 돔 주위를 유영하고 있다.
바닷속 전망대 위에는 밀포드사운드에 대한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출발하는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에 해저 전망대 견학을 포함시키면 방문할 수가 있다.

◆ 밀포드사운드에서 비는 내리고.
밀포드사운드의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높은 산으로 둘려 쌓여 있는 곳은 골짜기에 구름이 모이게 돼 비가 더 온다고 한다. 밀포드사운드는 비오는 날에 산(山)들이 눈물이 흐르는 장면을 잘 볼 수가 있어 좋다고 한다.
비가 많이 올수록 밀포드사운드로 떨어지는 많은 폭포수는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암벽에서 떨어지는 보헨폭포나 페어리폭포의 모습은 커다란 장관이다. 비오는 날이면 수 십 군데에서 새로운 폭포가 생겨나 밀포드사운드 계곡 앞에는 흰 물줄기 폭포의 향연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들 폭포는 비온 뒤 2시간 동안만 물이 흐른다고 한다. 그리고 페어리폭포의 물은 한번 맞으면 장수하고 피부가 고와진다는 이야기가 있어 유람선 갑판에서 폭포수를 맞는 여행객도 있다.
밀포드사운드는 구름과 비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서 갑작스레 비를 만나도 놀랄 일은 아니고 금방 햇빛이 나오다가도 갑자기 흐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흐린 날, 산 능선에 걸린 구름은 밀포드사운드의 신비함을 더욱 느끼게 한다.

테아나우 호수의 선셋(Sunset)

테아나우 호수의 선셋(Sunset)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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