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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닭발과 오돌뼈
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스트레스가 생성되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이다. 좋은 일로도 그렇지 않은 일로도 스트레스는 만들어진다. 정도가 심각할 때는 의학적 또는 종교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자신을 돌아보거나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겠다. 또한 자극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라고 하는데 매운 음식은 엔도르핀 분비를 도와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니,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다가 즐거운 뉴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회지도층(?)의 몰지각함에 열 좀 받는 분들에게 권 할 만한 매운 맛을 찾아보려 한다. 비닐 장갑, 계란탕, 김, 쿨피스 정도의 힌트라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도시마다 대게는 중앙동이 있다. 경기도 안산 중앙동의 상가가 밀집된(시청에서 멀지 않은)곳에 ‘정든닭발’이 있다. 일을 마치고 찾을 때마다 기다리지 않은 때가 없다. 줄을 서서 순서가 될 때까지 비닐장갑 끼고 매운닭발을 오물조물 먹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땀이 흐를 지경이 된다. 파를 띄운 국물로 해결이 되지 않아 연신 계란탕을 입으로 날라야 하는 수고가 이어진다. 그것으로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면 알코올이 다소간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니 실내가 왁자지껄한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미 복도까지 들어찬 매운맛을 짐작하게 하는 캡사이신의 느낌은 자리에 앉자마자 비현실적인 맛으로 정신까지 띵하게 만든다. 지금 수도권지사에 근무하는 C는 해질 무렵에 툭하면 그 곳으로 앞장섰다. 동료들을 매운닭발의 세계에 입문시키고 먹는 방법을 일러주더니 이제는 연말이면 만나서 한해 동안의 일들을 나누는 자리에도 앞장선다. 선배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방문했다가 마땅한 저녁 장소로 부천 송내역 인근의 ‘호미닭발’을 추천했다. 1층은 이미 가득 들어차 있으니 조금 기다리다가 지하1층의 빈자리에 안내됐다. 매운닭발 집의 손님은 대부분 여성이고 젊다. 그 틈에서 비닐장갑 끼고 매운 오돌뼈를 밥에 비벼 김에 말아서 두런두런 먹다가 닭발을 뜯으며 땀을 닦기 바쁜 모습들이라니…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한 선배의 투덜거리는 푸념을 놀려가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선하다. 제3한강교 남쪽 신사동 사거리에 있는 ‘홍미닭발’까지 명성이 자자하다. 분점들이 생기고 매운 맛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들이 늘어간다. 여성이 주 고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콜라겐 가득한 음식으로 피부까지 가꾸니 일석이조이다. 그깟 스트레스를 한방에 확 날려버릴 만하니 매운 맛 집에서 얼굴 마주보고 크게 한번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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