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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숙 세림약국 약사
제각기 자기의 노래를 쾌활하고 힘차게 부른다. 목공은 널판의 치수를 재며 노래하고, 석공은 일할 채비를 차리면서, 혹은 일을 마칠 때에 제 노래를 부른다. 뱃사람은 배위에서, 양화공은 걸상에 앉아 일하면서 노래 부르고, 모자공은 일어선 채 노래 부른다. (중략) 제각기 남의 것이 아니고 제게 관한 것을 노래 부른다. 힘차고 음조 고운 노래를 부른다. 휘트먼의 ‘아메리카가 노래하는 것을 듣는다’라는 시입니다. 제각자의 영역에서 힘차고 고운 노래를 부르는 사회는 얼마나 건강한 사회이겠습니까?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일선에서 이웃의 건강을 조언하고 상담하는 저는 특히 건강에 대하여 많이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납득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의약품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겠다는 보건복지부 정책입니다. 그런데 단지 편의만을 생각하여 영역을 벗어난 위험한 발상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야간이나 휴일에 약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라는 명분으로 정부에서 의약품 슈퍼판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의료민영화와 대기업중심의 경제정책, 그리고 몇몇 매스미디어가 이끄는 종합편성채널 광고수익확보의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이들 종합편성 방송사를 유지하려면 연간 2, 3천억 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 비용은 의약품광고로 충당하겠다는 의도이지요.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문의약품 광고허용을 추진했지만 4개 의료단체에서 강하게 반발하여 무산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예 전문의약품 일부를 현행법으로도 광고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재분류할 것과 의약품 슈퍼판매를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의료제도가 우리나라 공공 의료보험제도입니다. 미국에서는 병원 한 번 가려면 정말 큰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서민들은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스스로 편의점에 가서 자신의 증상에 맞을 것 같은 약을 알아서 사먹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전하니까 편의점에서 판매해도 된다는 주장하는 진통제, 예를 들면 타이레놀은 심각한 간독성 때문에 음주 후에는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한 해 동안 약을 잘못 골라 먹어서 약화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7천여 명입니다. 의약품 슈퍼판매가 처음에는 편리하다고 느끼겠지만 이는 동네약국의 폐업으로 이어져 정작 필요할 때 약을 구입하기가 더 불편해질 것입니다. 또한 의약품을 전문가의 조언이 아닌 광고 문구에 의존하여 선택하게 될 것이니 의약품의 오남용은 비일비재하겠지요? 휴일이나 심야시간에 의약품 구입의 불편을 해소하기위해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휴일-야간 공공의료센터'를 각 지역에 설치하여 가벼운 외상이나 경질환을 응급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와 투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안일 것입니다. 이것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국민의 권리'입니다. 우리 국민은 국가의 보호를 받아 건강한 심신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직능을 발휘하여 이웃과 자신을 위하여 일해야 할 것입니다. 휘트먼의 시에서'나는 아메리카가 노래하는 것을 듣는다.'는 것처럼 '우리는 대한민국이 힘차게 노래하는 것을 듣는다'라고 노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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