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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영란회집과 남경회관
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TV 프로그램의 영향은 아니지만 최근 일정이 모두 1박2일이었다. 워크샵 역시 이틀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아침을 들고 해남에 도착했다. 목포에서도 약 한 시간여를 더 내려간다. 땅끝 마을이라는 것이 실감 났다. 바다와 하늘의 구분이 모호하다. 조금 흐린 날씨와 섬들이 떠있는 바다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눈에 들어오는 그 풍광 참 편안하고 다정하다. 저녁을 목포에서 한다기에 그곳까지 내려간다면 민어회 구경은 해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단다. ‘영란회집’은 입구부터 부산스럽다. 예약이 안된 손님들은 제법 기다려야 자리가 생기겠다. 다행히 우리 일행을 이층의 방 한쪽으로 안내한다. 상들을 둘러봐도 비슷하다. 민어회와 민어매운탕이다. 입맛이 돌며 침이 고인다. 잘게 썰어놓은 양배추 위에 쌓인 민어회를 고추냉이가 들어간 간장에 살짝 찍어 맛을 본다. 음~ 좋아. 그 옆의 초장은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라던데 뱃살 부위를 찍어 한 입 가득 우물우물. 눈앞의 두 접시가 잠깐 사이에 사라졌다. 목포 토박이며 고향에서 사업을 하는 김사장이 들락거리며 뼈채 다진 민어, 껍질 그리고 부레 등 특수부위(?)가 담긴 접시를 여러 차례 내온다. 괜히 옆 테이블에 미안하다. 아쉬워하는 동행 때문에 메뉴에 적혀있지도 않은 반 접시를 추가했다. 민어회로 배를 채우고 탕을 주문한다. 깻잎, 젓갈, 매생이 등의 찬과 함께 매운탕이 나온다. 마지막 더위는 민어 매운탕과 함께 멀리 보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좋은 일도 많이 한다는 영란씨가 커피를 타 준다. 맛있는 저녁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올라오는 이틀째 점심도 목포에서 백반이다. 하당 ‘남경회관’에 도착한 시간은 때를 조금 넘겨서다. 지금 오는 분들은 반갑지 않다는 농처럼 던지는 말꼬리를 잡고 자리에 앉았다. 메뉴가 ‘백반 7000’ 한가지다. 모처럼 내려온 길이라 추가할 요리가 없느냐고 물으니 기다리란다. 보고 얘기하라니 가만히 있을 수 밖에… 굴무침과 게장을 필두로 반찬들이 상에 가득 쫘~악 깔린다. 남도에서는 어디서나 이 정도라지만 다 입맛에 맞는다며 한 마디씩 거든다. 제육볶음과 계란찜 그리고 갈치와 고등어 구이도 넉넉하다. 된장찌개까지 싹싹 다 비우는 동안 찬들을 청하니 빈 접시를 보고는 알아서 척척 내온다. 다들 만족한 얼굴과 볼록해진 배를 감출 수 없다. 짧은 일정에 해남과 목포를 다 다닐 수는 없었지만 섬 사이로 유람선이 다니던 바다는 여전히 눈앞에 어른거리고 끼니때 마다 즐거웠던 식당의 맛과 친절하고 구수한 사투리는 귓가에 생생하다. 특별한 음식을 매일같이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니 가끔 만나야 그 맛이 별나겠지만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나, 동네 사람들이나 누구에게든지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백반집이 가까이 익산에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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