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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루루.
▶ Different Time, Different Color 시간이 변함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바위 울루루. 울루루는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2천130km, 퍼스에서는 동쪽으로 1천640km, 다윈에서는 남쪽으로 1천420km, 호주대륙의 한 가운데 배꼽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한 이곳, 붉은흙이 깔린 넓은 평원에 홀연히 서 있는 세계 최대의 단일 암석 울루루. 뜨거운 대낮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 쓴 듯 전체가 벌겋게 보이는 울루루의 모습은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벅찬 감동을 주는 곳이다.
▶ 울루루란! (Ulrulu) 평평한 대지 한 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덩어리. 높이 348m, 둘레 9.4km, 길이가 3.6km의 거대한 산이 아니라 하나의 바위라는 사실이다. 지질학자들의 이야기로는 바위 덩어리가 땅 속으로 6km정도 더 묻혀 있다고 하니 자연의 신비함에 놀라게 된다. 1872년 탐험가 어니스트 길즈가 이 지역을 탐험 하다가 이 거대한 돌산을 발견한 뒤, 그 이듬해 당시의 남 호주의 총독 이던 헨리 에어즈의 이름을 따라 ‘에어즈락(Ayers Rock)’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울루루는 이곳 원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이며 울루루 정상 표시판에는 에어즈락(Ayers Rock) 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이곳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고 있던 에버리진에게는 숭배의 대상으로 간주됐기 때문에 소유권 분쟁이 있었고 최근에야 호주 정부에 의해 에버리진의 소유로 인정됐다. 지금은 원주민 보호정책과 그들의 문화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이 지역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울루루 입구에 자리한 ‘울루루-카타추타 문화센터’를 방문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울루루는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색깔의 거대한 바위와 함께 원주민인 에버리진의 생활상을 함께 엿보는 곳이기도 하다.
울루루 정상으로 오르는 길.
▶ 세계 최대 바위 덩어리인 울루루 정상에 도전하다. 해발 348m의 세계 최대의 큰 바위 덩어리 산에 오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등반 각도가 45, 60도 되는 곳도 있다. 물론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특히 이곳은 대평원이 있기 때문에 심한 바람에 노출돼 있는 곳이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등산이 금지된다. 날씨에 따라 등산 여부가 결정되는 곳이다. 이곳 원주민들에게는 성스러운 산,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간판이 있으나 산을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그들은 너그럽게 용서하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바위 덩어리처럼 보이나 가깝게 보면 생선 비늘처럼 겹겹이 벗겨진 표면에 풀이 자라지 않으며 거대한 높이에 놀라게 된다. 또 에펠탑보다 높고 바람까지 부는 이곳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으며 1년에 몇 명 이상은 꼭 실족사 한다는 말에 놀라울 뿐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오직 한 곳. 오르는 사람이나 내려오는 사람이 단 하나의 쇠줄을 잡고 엉금엉금 기어 가야한다. 그나마 약 100여m는 쇠줄도 없어 알아서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표면이 미끄럽지 않은 게 다행이지만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쇠줄을 잡고 100여m 오르니 숨이 찬다. 밑을 바라보니 아찔하다. 아무튼 1차로 쉴 수 있는 곳까지 오르고 나서 더 올라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오르지 못한다. 몇 명이 계속 오르고 있어 따라서 올라갔다. 심한 바람이 불고 모자는 날릴 수 있어 쓰지 못한다. 밑을 바라보면 아찔하고 위를 바라보면 심한 경사로 아득하고 진퇴양난이다. 어린 학생이 계속 오르고 있어 용기를 내어 오르기로 했다. 쉴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쉬면서 생각했다. 꼭 올라가야 하는가 하고. 약 40여분 정도 쇠줄을 잡고 올랐을 때 능선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대평원의 강한 바람이 불어와 배낭이 날아갈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분다. 양쪽에는 낭떠러지 이므로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산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정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용기 있는 한 아주머니가 강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오르고 있다. 따라서 올라갔다. 양 옆을 바라보면 낭떠러지 이므로 앞만 보면서 조심조심 정상을 향했다. 능선을 지나 정상 가는 길은 울퉁불퉁 험했으나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약 1시간에 걸쳐 울루루 정상에서 대평원과 저 멀리의 카타추타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정상 도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울루루 정상에서.
▶ 세상의 중심 울루루 정상에서. 세찬 바람이 분다. 사방을 둘러봐도 어디 한곳 막힌 곳 없는 대평원. 세상은 모두 나지막하게 엎드려 울루루를 향해 경배하는 것 같다. 정상에 있는 에어즈락(Ayers Rock)이라 쓰여진 동서남북 방향 표지판은 ‘내가 최고’라며 묵묵히 버티고 서있다. 대평원에 우뚝 솟은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 그러나 울루루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멀리서 마주보고 서 있는 둥근 머리의 카타추타(Kata Tjuta)의 수 십 개의 봉우리 형제들이 이곳 어머니산 울루루를 바라보면서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나 매일 문안 인사를 드리고 있다. 정상에는 강한 비바람에도 몇 그루의 나무가 보인다. 움푹 파인 바위웅덩이는 상당한 양의 빗물을 품에 앉고 있고 누군가가 갖다 넣었을 물구덩이에는 조그마한 생명체인 물고기 몇 마리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바람은 그리 춥지 않은 포근한 바람이다. 어린애를 끈으로 이어서 정상에 올라온 아버지, 부성애가 가득한 가족의 다정다감한 모습에서 울루루 정상의 모습은 그렇게 평안해 진다.
▶ 울루루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진면목을 찾아본다. (Ulrulu Base Walk) 9.4km의 울루루를 중심에 두고 그 둘레를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면 숨겨진 울루루의 이모저모를 알게 된다. 특히 울루루 바위에 새겨진 그림은 원주민인 에버리진들의 문화와 전설을 이해할 수가 있다. 아침 일찍 울루루의 해돋이(Sunset)를 바라보며 시작한 트레킹은 울루루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폭포수를 바라보면서 가다보면 동굴이 나오고 그 동굴 속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다. 이어서 가다보면 암벽에 새겨진 기기묘묘한 형상에 입이 다물어 진다. 자연의 조화로 만들어진 이곳은 사람이 꼭 새긴 것 같은 형상이다. 새 형상, 뱀 형상, 낙엽 형상 등 일률적으로 바위에 새겨진 모습이 환상적이다. ‘하늘에서 그린 그림’ 바로 그것이다. 천천히 설명을 들으면서 가다보면 떨어져 나온 큰 바위와 함께 몇 십m를 오를 수 있는 넓은 지역이 나온다. 이곳 바위 위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다. 이곳을 지나면 조그만 산봉우리에 큰 입술처럼 파헤쳐진 바위가 나온다. ‘바위의 입술’, 벼락, 천둥으로 파헤쳐진 것 같은데 꼭 사람 입술 모양이다. 작은 연못이 있는 무티툴루에 들러 바위에 새겨진 그림을 통해 에버리진들의 문화를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림을 통해 샘이 나오는 곳, 나뭇잎, 동물 잡는 법 등 바위 벽면에 그려져 있다. 이곳은 에버리진에 의해 종교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울루루 경사면 골짜기에 있는 샘물을 원주민들은 물뱀인 와남파의 집으로 신성시 했다고 한다. 소중한 물의 근원을 통제하는 것이 와남파라 생각 했는데, 그들에게 무티툴루의 샘은 성역과 같은 곳 이었으리라! 한 바퀴 설명을 들으면서 돌다보면 약 4~5시간 소요된다. 울루루와 원주민인 에버리지널인들의 진면목을 찾을 수 있는 유익한 트레킹이다.
시시각각색깔이변하는울루루의해맞이를기다리는여행객
▶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울루루 선셋(Sunset). 해질 무렵이면 수많은 차량들이 울루루에서 5km떨어진 선셋 뷰포인트로 모여든다.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울루루의 모습(different time, different color). 해질녘의 단 몇 분 동안의 장관을 보기 위해 거대한 바위덩어리 둘레로 모여들어 기다리는 것이다. 대낮 태양볕에 쇠덩어리 처럼 붉게 달구어진 모습이 끝내는 몸을 식히며 서서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모습. 그 시간 동안은 모든 생명과 인간들은 숨을 죽인 채 성스러운 의식을 지켜본다. 태양이 지고나면 그때서야 함성을 지르며 와인 한잔에 친구가 되어간다. 깊은 여운을 남기면서.
여러개의 머리를 맞대고 있는 카타추타.
▶ 울루루를 바라보며 여러 개의 둥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카타추타(Kata Tjuta). 올가스(Mt, Olgas)라고도 부리는 카타추타는 사암과 화강암의 바위산이 여러 개 모인 곳이며 이 산들의 암벽에는 수많은 굴들이 뚫려있으며 울루루에서 서쪽 32km지점에 있다. 카타추타를 처음 발견한 유럽인 탐험가 어네스트 자일슨은 부르텔부르크의 올가의 여왕의 이름을 이곳에 붙였다. 카타추타는 원주민인 에버리진의 말로 ‘많은 머리 (Many heads)’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36개의 돔형 봉우리가 총 면적 35km², 둘레 22km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마운드 올가 인데 봉우리 높이가 해발 549m 이다. 원주민들은 울루루와 마찬가지로 역시 성지로 간주했으며 일부 지역은 관광객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곳이 있다. 봉우리가 둥글둥글 모여 있는 모습이 울루루 보다는 부드럽고 정겹게 느껴진다. 이렇게 높은 바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사이사이에는 계곡이 들어서 있으며 계곡마다 동물들과 야생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주황색 절벽의 갈라진 틈과 좁은 계곡을 구불구불 통과하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 카타추타에서 ‘바람의 계곡’을 걷는다. 두 개의 커다란 바위 봉우리, 그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름 그대로 바람의 계곡이다.(Vally of wind) 푹 파인 웅덩이의 산은 진안 마이산을 연상케 한다. 깊은 계곡과 말라붙은 냇물 바닥. 이름 모를 들풀과 자갈들, V자 홈의 큰 봉우리 사이로 비춰진 파란 하늘, 바람에 실려 오는 자연의 향기, 울루루와 다른 카타추타의 매력이 계곡에 숨어 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바람의 계곡에 들어간다. 황색봉우리의 카타추타와, 황색의 바닥 바위, 그 위로 거닐면 졸졸졸 흐르는 조그마한 물줄기가 반긴다. 황량한 바위 속에서 고이 자라고 있는 숲. 그 숲은 왠지 모를 황량함을 달래주고 있다. 대평원에서 외롭게 서 있는 울루루 보다도 36개의 형제 봉우리가 오순도순 모여 있는 이곳이 다정다감한 정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하늘에서 본 울루루와 카타추타. 울루루를 관광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평지에서 바라보는 모습, 직접 올라가는 방법, 그리고 지평선까지 평평하게 펼쳐진 붉은 사막에 우뚝 솟은 바위산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붉은 땅을 이륙한 헬리콥터는 울루루 뒤편으로 전진하고 있다. 구름에 그늘진 울루루는 더욱 신비로웠고 둘레 9.4km, 높이 348m의 울루루는 육지에 떠있는 하나의 섬처럼 보인다. 끝없이 이어진 사막, 하늘에서 내려다 본 이곳은 평지와 키 작은 잡목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광활한 붉은땅 위에 있는 ‘울루루는 세상의 중심’ 이다. 헬리콥터는 울루루 상공을 선회하고 있다. 울루루의 주차장이 있는 차량은 성냥갑처럼 보이고 울루루를 오르는 사람들은 조그마한 개미처럼 보인다.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모래알처럼 작기만 하다. 헬리콥터는 울루루 서쪽 32km 지점에 모여 있는 카타추타로 향한다. 울루루를 향해 경배하듯 모여 있는 카타추타, 생각보다 넓게 분포돼 있는 36개의 붉은 둥근 머리의 카타추타는 그렇게 오순도순 모여 앉아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계곡과 계곡 사이, 그리고 푸른 숲속,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 것 같은 원주민, 그들의 성지(聖地)를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것이 죄를 짓는 일인지도 모른다.

▶ 울루루에서 낙타와 함께 바라보는 선셋(Sunset). 1840년경, 호주에서 최초로 물건을 운반하기 위하여 중동으로부터 들여온 낙타. 그러나 차량에 밀려 차츰차츰 밀려나 쓸모가 없어졌고 주인에게 버려진 낙타는 오늘날에는 야생의 낙타로 변해 몇 마리씩 몰려다니는 처량한 신세가 된 슬픈 동물이다. 이제는 선택된 일부 낙타들은 여행객을 위하여 카멜트레킹에서 실력을 발휘하게 됐다. 버스는 카멜트레킹을 시작하는 목장으로 안내한다. 타는 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끝나면 낙타 등에 올라 앉아 일렬로 늘어선 뒤 서서히 대평원을 향해 나선다. 잡목과 숲이 우거진 모래 언덕을 지나면 붉게 물든 울루루가 저 멀리서 보인다. 울루루를 바라보며 낙타와 함께 하는 트레킹. 10여 마리의 길게 늘어진 낙타 행렬, 붉은색에서 서서히 검은색으로 빛을 달리하는 울루루는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형언하기 힘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낙타와 함께 붉은 대평원에서 바라보는 울루루의 선셋(Sunset), 울루루는 색다른 맛을 선사하며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 사막 한가운데서 석양의 울루루와 별자리 여행을 하며 와인 한잔, 절대로 혼자가지 마세요! 해질녘 무렵, 사막 한 가운데서 울루루를 바라보며 와인 한잔과 만찬을 하며 별자리 여행하는 이벤트가 있다. 일명 ‘조용한 소리(Sounds of Silence)’ 시시각각 변하는 석양의 울루루의 모습을 사막 한 가운데 바라보며, 와인 마시는 모습은 꽤나 운치가 있다.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빙 둘러 앉아 담소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울루루가 제 몸을 서서히 숨기면 하늘에는 하나 둘 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반짝이는 별빛에 질투가 생기는지 달빛도 살포시 나타난다. 서서히 몸을 다 드러낸 둥근달의 모습은 온누리를 환하게 비춰준다. 테이블에 아른거리던 촛불을 끄면 손전등을 든 안내인이 하늘을 가리키며 별자리 여행을 시작한다. 북두칠성, 오리온, 비너스 등 이름을 부를 때마다 정적을 깨는 소리에 국적을 초월한 모든 사람들은 동심으로 돌아간다. 별빛 이야기가 끝날 즈음 호주 원주민의 가냘픈 악기 소리에 수천 년 전의 호주 에버리진 세계로 함께 들어간다. 불빛 없는 어두컴컴한 천지. 오직 별빛과 달빛만 존재하는 원시의 세계에서 그곳 원주민은 우리들을 캄캄한 울루루의 밤하늘로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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