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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보사거리 보물섬 제과점을 아시나요
"빵은 나눔이고 사랑입니다."

'제빵왕' 김판식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장

보물섬제과점 사장서 아프리카에 제빵기술 전수한 민간외교관

직업전문학교 설립 후진양성 매진…평생 나눔 실천 '봉사대왕'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8월 16일(화)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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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제과점을 아시나요?"

익산 명보사거리에서 23년간 보물섬 제과점을 운영한 '제빵왕' 김판식 씨(61). 23년간 경영하던 보물섬 제과점을 접고 남중동에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해 후진양성에 매진해 온지 어느덧 14년이 지났다.

그런 그가 이역만리 아프리카 땅에 한국의 우수한 제빵 기술을 전수하고 돌아왔다.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까풍아에서 5월 1일부터 5주간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쳐 주고 돌아온 김판식 교장을 강의실에서 만났다.

#'제2의 보물섬' 제과직업전문학교

1974년 26살 '청년 김판식'은 푸른 꿈을 안고 보물섬 제과점을 창업한다. 군대 시절 빵을 만들어 팔면 '돈'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차에 제대 후 곧바로 실천에 옮긴 것.

당시 가장 번화가였던 명보사거리에 둥지를 튼 보물섬 제과점은 그 야말로 문전성시였다. "빵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로 1년 365일 붐볐다. 중고생들 미팅 명소로도 꼽혔다. 아마 5~60대 익산 토박이라면 누구나 ‘보물섬’ 추억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을 법도 하다.

23년 간 잘나가던 제과점 문을 닫고 선택한 건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 당시로선 무모한 도전이었다. 주위 사람들조차 "미친 짓"이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빵'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 제과·제빵문화의 불모지인 '전북' 에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을 심어주고 싶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제과·제빵 기술이 없어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땅히 기술을 배울 곳도 없었고요. 그래서 익산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학교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죠."

1997년 문을 연 직업학교는 처음엔 다소 미진했다. 기술을 배우려는 수강생들이 없을뿐더러 강사진도 구하기 힘들었다. 초창기엔 보물섬 제과점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겨우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 할까. 점차 제과·제빵 기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수강생들이 몰렸다. 김 교장 특유의 성실한 지도도 빛을 내기 시작했다.

남중동 4층 건물에 자리한 직업학교는 6명의 강사진과 200여명의 학생들이 빵과 씨름하고 있다. 김 교장은 특강도 빼먹지 않고 있다. 김 교장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최고 인기라고 강사들은 귀띔한다.

취미반·기능사반·창업반·케이크 디자이너반·파티쉐반·대학진학반 등 제자만 5천여 명에 달한다. 기술을 배워 개업한 제과점 사장만도 전국에 500여명에 이른다. 제자가 2007년 국제기능올림픽 한국대표로 출전해 제과부문 은메달, 제빵부문 동메달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제과·제빵 기술력 향상에 나름대로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인력 수급은 물론 취업에도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 유명 제과인들을 초빙해 무료로 기술세미나를 열기도 했고요."

#"김판식은 사회봉사원이다."

김판식 교장은 평생 '나눔'을 실천해 온 참 봉사자다. 그 자신도 직업전문학교 교장이 아니라 '사회 봉사원'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봉사는 타고나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보물섬’에서 시작됐다. 1974년 개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는 기회가 되면 빵을 들고 그늘진 곳을 찾아 나섰다.

당시 노인정이며, 학교, 각종 행사장에 가면 항상 그보다 그의 빵이 인기를 누렸다.

보물섬 사장 시절 8개 불우시설과 자매결연을 갖고 10년 넘게 한 달 2~3차례 정성껏 구은 빵을 실어 날랐다.

매년 치르는 '솜리 어린이 민속축제'에선 그와 제자들이 구워내는 빵맛을 보기위해 하루 종일 어린이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청운라이온스클럽을 창단한 그는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한 부부를 초청해 합동결혼식을 올려줬다. 대한적십자사 익산지구협의회장을 역임할 당시 평생대학을 설립해 어르신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역만리 타국에 시집 온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무료로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매주 이틀씩 3개월간 가르친 다문화가정 제자는 벌써 200여 명이 훌쩍 넘었다.

그의 노력의 대가는 한 눈에도 알 수 있다. 사무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상장이 그 것. 대통령부터 장관, 교육감, 도내 내로라하는 기관장 등으로부터 받은 상패들이 빼곡히 걸려 있다.

“빵으로 인해 일어났고, 빵으로 인해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빵은 나눔이고 사랑입니다."

#아프리카에 제빵 기술을 심다

김판식 교장은 5월 초 평생 잊지 못할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원불교 단체인 한울안여성회(회장 한지성)가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까풍아에 세운 '빵 교육장'에서 기술을 전수해 준 것. 장장 5주간 머물며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개원식을 앞두고 전날 새벽 3시까지 홀로 500여명의 축하객들을 위한 빵과 쿠키를 구워냈다.

그가 아프리카와 인연을 갖게 된 것은 원불교 김혜심 교무 덕분. 아프리카에 장기 근무 중인 김 교무가 아프리카 현지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만 한 것을 물어 '빵 교육장 건립'을 제안했다.

그는 2010년 초 현지답사를 마치고 교육장과 빵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제자 3명을 급파해 현지인들의 교육을 맡겼다. 제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식빵은 금세 입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교육장 운영 경비로 알토란같이 쓰이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 봉사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익산! 세계 최고 제빵교육의 산실

김판식 교장은 익산을 대한민국 제빵·제과 기술인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300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 리옹국립제과학교도 아프리카에 교육장 설립은 꿈도 못 꾸었기 때문.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땅에 제빵·제과 기술을 전수한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이 그의 꿈을 한 발짝 더 다가오게 한다.

부인 김혜영 씨(55)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독서와 여행을 즐긴다. 가끔 제자들과 사진 촬영을 위해 야외로 나가기도 한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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