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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정리가 끝난 지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 모양입니다. 대부분 경지정리 할 때 농로포장도 해주는데 여긴 다른 나라 이야기입니다. 비만 오면 잠기고, 곳곳이 깊게 패여 농로라고 도저히 할 수 없네요."
함열읍 와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배동규 씨(63)는 농로 포장이 안 돼 농사일을 하러 논에 갈 때 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배 씨를 비롯해 2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포장 안 된 농로는 함열 미곡처리장 입구에서 중앙배수로 성당면 경계까지 300여m 구간.
직선으로 곧게 뚫린 농로는 곳곳이 깊게 패여 경운기는 물론 차량 운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워낙 울퉁불퉁해 차량 밑 부분이 크게 손상되기 일쑤다. 어쩌다 자전거라도 타고 들어가면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라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요즘처럼 우기 때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온통 물바다를 이룬다. 논에 볼일이 있어 가야 할 땐 장화를 신고 가거나 아예 맨발로 다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사철과 수확철만 되면 모든 장비를 200m 가량 들고 운반하는 번거로움을 반복하고 있다.
"비료나 농약 한번 주려면 힘이 쭉 빠집니다. 다른 논보다 서 너 배는 족히 힘이 듭니다. 몇 번 농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차마 그러지 못하고 올해도 이 불편을 겪고 있네요."
이 마을 주민들은 익산시와 시의원, 도의원을 상대로 여러 차례 농로 포장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고 볼멘소리다.
주민들은 90년대 초 경지정리 할 때 다른 마을은 농로포장까지 모두 마쳤는데 유독 이 곳만 20년 넘도록 깜깜 무소식이라고 하소연했다.
배동규 씨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 게 20년이 훌쩍 넘었다"며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내년이라도 포장 돼 마음 편히 농사 한 번 짓고 싶다"고 밝혔다. /함열=김병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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