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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여름성경학교 2박3일과 수련회 1박2일을 가평의 명지산 계곡에서 지내고, 울진에서 1박2일 그리고 한강수영장에서 보낸 2011년 여름 휴가가 끝났다. 제법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무더운 여름이 계속된다. 이제 일년만 기다리면 또 여름휴가다. 울진까지는 제법 먼 길이라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경포대에 있는 “고옥분할머니순두부”에서 조반을 들기로 하였으니, 새벽참을 휴게소의 우동 한 그릇과 김밥 한 줄로 때우고 강릉에 들어섰다. 오랜만이라 한 바퀴 돌아서 그 집을 찾아냈다. 아이들이 모두부를 톡톡 잘라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이 제법이다. 순두부도 잘 먹는다. 초당 순두부는 바닷물로 간수를 한다는데, 담백함을 따라갈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여러 해 동안 기회 있을 때 마다 들리게 된다.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동해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울진까지 수월하게 달려 도착했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조카가 낯을 가린다. 한번 안아주고서는 왕피천 따라 “솔밭막국수”로 향했다. 그런데 왕피천 대교에서 얼마 가지 않아 들어서는 곳이 2년 전 그 곳이 아니다. 아래쪽으로 이사 왔단다. 문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자리를 차지했다. 수육과 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옆 테이블에 먼저 가면 어떠랴 싶은데 나도 신경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아하~ 2년이나 지났지만 그 맛이다. 돼지고기는 깔끔한 새우젓과 잘 어울리니 순식간에 접시를 비우고, 살얼음이 자각자각한 막국수는 육수부터 시원하게 마시고 시작한다. 더위가 한걸음에 달아나는 것 같다. 불영계곡으로 향했다. 그늘을 찾아 물가에 자리를 펴고는 들락날락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지칠 만도 한데 다음 날 날씨가 어떨지 몰라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바닷 내음 상쾌한 망양해수욕장에 들리기로 했다. 바람이 제법이라 파도를 타며 한참을 바닷가에 있었더니 허기진다. 진돗개 세마리가 짖어대는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준비한다. 푸짐한 저녁이었다. 다음 날 아침 산책을 하고 들어서니 장보러 가자며 장서방이 앞장선다. 죽변항에서 몇가지 활어를 구입하니 산오징어는 서비스로 넣어주고 가격도 친절함도 좋다. 매운탕까지 끓여서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나서는 다들 휴가 지나면 다이어트 하겠다고 호들갑이다. 하지만 시내에 독특한 자장면이 있다고 하니 가는 길에 마저 들리기로 했다. “해주작장면”은 중국식 자장면이라는데 해산물과 채소를 작은 접시에 담아 내는 것도 자장 소스도 독특하다. 덕구온천,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성류굴등은 지난번에 다녔었기에 여러 곳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어울리니 휴가답다. 올라오는 길에 아이들 고모가 오븐에 쵸코케익을 잔뜩 구워서 들려준다. 제법 솜씨를 냈는지 맛도 있고 다들 좋아한다. 가족들과 뒹굴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언제 어느 곳에 있던지 내게는 가족이 멋진 피서지이고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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