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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옥의 미식기행 - 반야돌솥밥&교동다원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8월 08일(월)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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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참 많이 내린다. 쏟아 부어도 이 정도일까 싶다. 안부 전화까지 주고받게 만드니 그 위력 대단하다. 저 멀리 먹구름만큼 여러 사람에게 수심을 드리운다. 잠깐 해가 드는 길에 전주로 향했다. 미처 객사에 들어서기도 전에 군데군데서 비가 퍼붓더니 주차를 하는 중에 말짱하게 개였다. 혹시 몰라서 장우산을 들었다. 객사 마루에 걸터앉아 있으려니 그 사이 땡볕이 뜨겁다. 친구 만나서 밥집으로 향한다.
돌솥밥을 제일 처음으로 지었다는 얘기는 어디선가 들었는데 마침 ‘반야돌솥밥’에 가자니 반가웠다. 소고기나 해산물도 있는데 송이와 인삼 돌솥밥을 청했다. 그 전에 달달한 모주를 한 모금 들고 나선 바삭하게 구워진 녹두전을 한 입 떼니 거참 괜찮다. 그 사이 창 밖으로 내리는 비와 잘 어울리는지, 친구와 마주앉은 자리에 잘 어울리는지 알 수 없다. 송이가 올라있거나 인삼 편이 가득 들어 있는 솥밥이 부산스럽지 않다. 양념장을 작은 술로 두어 수저 넣어서 비빈다. 조금 심심한 듯 비벼서 맛을 보려니 양념장 더 넣고 간을 맞춰야 더욱 맛있다고 한마디 거든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달걀 노른자가 골고루 퍼지게 썩썩 비벼서는 더덕구이를 척 올려 한입 가져간다. 깔끔한 콩나물국을 후루룩 마신다. 이 나물 저 나물 얹다 보니 솥에 누룽지만 남았다. 아차차, 솥에 붙은 누룽지가 잘 안 떨어진다. 콩나물국 두어 술을 솥에 부으라는 친절한 메모가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누룽지는 다음에 보자.
고즈넉하게 차 한잔 하기로 했다. 한옥마을 ‘교동다원’으로 향했다. 안쪽에 자리하니 떼어낸 창으로 바람이 살살 든다. 꽃대가 두 대 올라온 것이 나리이고, 그 옆이 남천 그리고, 작약이란다. 잠깐 사이에 구름이 일더니 후두둑 굵은 마른 비가 엎어진 장독에 떨어진다. 물방울 어린 나뭇잎이 신선하다. 처마 끝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을 하릴없이 내다보고 있는데 기대 앉은 창가에서 개미가 손등을 타고 오른다. 저 쪽 작은 문 앞 골목에는 발걸음이 그림자같이 지난다. 아~ 한가한 음악소리는 하루 종일 이라도 붙들어 놓겠다. 친구는 나무 벽에 기대어 두통을 내려놓는다. 황차를 마시고 있다.
물 폭탄으로 여기저기에서 난리가 났는데 다원에서 만나는 비와 물방울은 한가하기 그지없으니 이 물이 그 물인가 싶다. 들고 나섰던 장우산이 무색하리만큼 햇빛이 쨍쨍하다. 비 빨리 그치고 저 빛으로 사람들 마음 활기차게 만들어 황차 한 잔 나눌 여유 생겼으면 좋겠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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