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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반드시 타파, 구조조정 절대 없다"
이완구 신임 익산농협 조합장 긴급 인터뷰

'네 사람 내 사람' 모두 끌어안아 웃음꽃 피는 직장 조성 매진

과거는 과거 현재가 중요…유리처럼 투명한 공개행정 펼칠 각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7월 27일(수)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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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협 조합장 이완구.'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농사꾼으로 살아온 그가 27일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인화동 익산농협에 첫 출근했다. 12일간 열전을 치르고 26일 당선 확인증을 받자마자 농협에 출근도장을 찍은 것.

조합장실 입구와 부속실엔 당선 축하 난으로 꽃동산을 이뤘다. 손 때 묻은 낡은 휴대전화는 하루 종일 힘차게 울려댔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축하 전화에 제대로 업무조차 못 볼 지경이지만 입가에 미소는 떠나지 않는다. 우직하고 어눌하게 일일이 화답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다. '황소'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대목이다.

금강동에서 15만평 농사를 짓는 30년 농사꾼에서 거대 농협 조합장에 당당히 입성한 그를 27일 늦은 오후 익산농협 조합장실에서 만났다. <편집자주>

 

 

#"파벌 없애고 '화합하는 농협, 신나는 직장 만들 터'"

이완구 조합장은 준비된 조합장이었다. 익산농협을 누구보다 잘 알고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물론 이사를 역임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앞으로 익산농협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라는 질문의 답에서 이 모든 것이 물씬 묻어 나왔다.

그는 익산농협의 당면과제로 '파벌'을 꼽았다. 그동안 끼리끼리 파벌을 형성해 익산농협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빼어든 카드가 '화합'이다. 취임 일성으로 '화합하는 농협, 신나는 직장'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것도 여기에 있다.

그는 이사회도 재미있게 하고, 간부회의도 즐겁게 하는 신나는 직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조조정 없이 지난 일 덮어두고 새롭게 출발

그는 '화합형'이었다. 마치 모든 사람을 포용할 준비가 된 사람 같았다. 전임 조합장이 심어준 사람, 선거 기간 다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등. 익산농협에 관계된 모든 조합원과 직원들을 끌어안고 싶다고 말했다.

조합장에 취임한 이상 '네 사람 내 사람' 구별 없이 탕평책을 구사해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지난 일을 모두 덮어두고 구조조정 없이 이 상태로 갈 것이다. 비록 나를 지지하지 안했거나 전임 조합장이 심어준 사람일지라도 설득해서 내 쪽으로 모이도록 하겠다. 그래서 전국 제일의 화합하는 농협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농협 조성

그는 투명하게 공개 행정을 펼칠 각오다. 그동안 몇몇 사람이 모여 극히 폐쇄적으로 운영한 익산농협을 유리 장처럼 훤히 공개할 태세다.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모든 안건은 공론화해 처리할 계획이다. 토론의 장과 공론의 장을 활짝 열어 놓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한 가지 안건이 생기면 시간이 다소 걸릴지언정 모두 다 의사표현을 하게 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익산농협은 그동안 몇몇 지도부에 의해 움직이는 폐쇄적 직장이었습니다. 거기에서 결정되면 그게 바로 법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모든 사항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지게 끔 시스템화 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정치인이 아닌 농업인이 맡아야

그는 이번 선거기간 내내 당선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상대 후보에서 7대3, 8대2 정도로 낙승을 예감했듯이 당선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투표일 오후 4시에 가서야 당선을 예감했다. 투표장을 돌아보니 분위기가 괜찮다고 감지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마다 "농협은 농사꾼이 맡아야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번 선거 최대 이슈였던 '정치인 대 농업인' 대결에서 한 순간 농업인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 온 농사꾼을 선택해 준 조합원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는 성실 경영을 통해 믿고 지지해준 조합원들에게 보답할 각오다. 그래서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 날 "멋진 조합장", "일 잘한 조합장", "친구 같은 조합장" 소리를 듣고 싶다.

 

 

 

#두주불사 술 실력…노모 모시는 효자

27일 첫 출근한 그는 마치 남의 집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조합장 자리도 왠지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다. 이사 신분하곤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조합원들이 믿고 맡겨준 자리인 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리라고 수십 번 되새겼다.

무엇보다 어머니 이순녀 옹(92)에게 실망을 시켜주고 싶지 않았다. 이번 선거 기간 잠시 소홀히 한 미안함 때문에 더욱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는 부인 황순자 여사(59)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다. 손자 손녀만 8명이다.

소주를 즐기는 두주불사형인 그는 "자식들 모두 바르게 자라주어 무엇보다 행복하다. 특히 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뵐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우창수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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