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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옥의 미식기행 - 막국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1년 07월 25일(월)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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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무더위가 시작됐다. 찌는듯한 더위가 하루 종일 계속된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벌써 해외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도 있다. 조금 일찍 준비하면 비용을 절약 할 수도 있고 덜 붐빌 때 다녀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우리 가족은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다. 가족 모두가 떠날 수 있는 날이 이틀 정도뿐이기도 하지만 아이들 사촌인 희찬이네는 언제라도 환영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울진에 다닐 때면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익숙하기도 하지만 해안선을 따라 다니는 맛이 각별하다. 더구나 그 길 따라 어디서든 막국수 집에 들릴 수 있다. 그 많은 곳들을 다 알지 못하니 일천한 입 맛으로 다녀본 몇 곳으로 떠나보자. 남한강 이포대교를 건너면 나타나는 여주군 천서리에 ‘홍원, 봉천, 봉진막국수’ 등 몇 집이 모여있다. 그 중 한곳에 다니지만 천서리에서 막국수 먹는 방법은 이랬다. 비빔으로 청한다. 어느 정도 먹다가 시원한 육수를 부어서 물막국수로 마무리한다. 편육은 살짝 기름기가 걷어져 담백하다. 어느 곳이 원조인지 궁금하지 않다. 맛있으니까. 문막을 지나 원주에 들어서면 원주역에서 가장 가까운 막국수집은 상호가 가물가물하지만 첫째와 둘째가 태어나는 동안 내내 들렸었다. 동치미국물이 개운했는데 지금도 생각난다. 사실, 춘천부터 시작했어야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곳들이 즐비하지만 아는 곳들만 다녀보자. 강촌에서 가자면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우회전하면 나타나는 ‘퇴계막국수’에서는 녹두전까지 곁들여야 제 맛이다. 몇 차례 다니던 소양댐 가는 길가에 있는 ‘샘밭막국수’는 전이나 편육도 있지만 모두부가 맛 있었다. 허름했던 시절에 다녔으니 허우대 멀쩡해진 지금은 가면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원주에 근무하며 춘천 일보러 다닐 때면 홍천에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새술막막국수’엘 가장 많이 다녔다. 모두부와 편육이며 전까지 욕심껏 주문해 놓고 남기기 일쑤였다. 그 집에 들어서자면 입구부터 보이는 가마솥에서 끓는 물로 떨어지는-국수 내리는 틀에서 눌러지는-면발까지 기억이 새록하다. 코끝에 정겨운 메밀 향이 감돈다. 고속도로로 다니면 들릴 수 없으니 휴가 중 이라면 꼬불꼬불 국도를 이용하자.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아는 분들이라면 봉평의 ‘현대막국수’에서 툭툭 끊어지는 막국수 맛을 보셨으리라. 속초로 넘어가서 양양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마을회관도 있고 커다란 나무도 있는 동네에 ‘실로암막국수’가 있다. 휴가 중에 들려서인지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서 인지 넓은데도 바글바글하였다. 다녀본 이들이 한 번씩 거드는 고성의 ‘백촌막국수’는 중독성이 강하다는데 아직 들리지 못하여 아쉽지만 기대감이 남아있으니 그것도 즐겁다. 강원도에 다니면서 만났던 집들이 다 기억나지 않는 것을 아쉬워할 일도 아니다. 이제 곧 떠날 여행길에 서 또 만날 테니까. 가족과 함께 떠나는 1박2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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