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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나눔’으로 함께 하기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7월 18일(월)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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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익산교육지원청 이현환 교육장

전라북도익산교육지원청 이현환 교육장

윌 헌팅(Will Hunting)은 1997년에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만든 영화 ‘굳 윌 헌팅(Good Will Hunting)’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그는 벽돌공으로 겨우 밥벌이를 하는 초라한 육체노동자이면서도 허구한 날 사고를 치는 악동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청소부로 있을 때의 일이다. 수학과의 랭보 교수는 교실 밖 복도에 난해한 문제를 적어놓고 누가 그 문제를 푸는 지를 시험한다. 석사과정에 있는 그의 제자들은 물론이고 교수들조차도 쩔쩔매는 문제였지만 누군가가 그 문제를 풀어버렸다. 그런데 이는 천하의 악동, 청소부 윌 헌팅이 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영화는 큰 반전을 이룬다. 
그런데 이런 천재성을 지닌 인재가 왜 방황과 일탈,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의 가정환경과 성장환경 탓이다. 어린 시절에는 하층 노동자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이후 부모마저 모두 죽게 돼 누구에게도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는커녕 모진 세파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삶 속에서 생긴 피해의식은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마침내는 그를 비행과 일탈, 폭력의 한가운데서 소용돌이치게 했다. 즉 왜 사는지조차 모르면서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을까 두려움에 몸부림쳐야 했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자기만의 견고한 독 안에서 서성거려야 했다. 이를 알게 된 랭보 교수는 그가 자유로운 개성으로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 가지 제안을 한다. 하나는 자신에게 수학을 배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수학교육은 어느 정도 잘 진행되었지만, 정신과 치료는 진척이 없게 되자 동료인 숀 맥과이어 교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맥과이어 교수는 윌 헌팅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일생 동안 추구해 온 심리학을 뛰어넘어 비움과 낮춤을 통하여 윌 헌팅의 진정한 친구가 되고자 한다. 숀 맥과이어의 헌신적인 사랑과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그는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해 간다.
지난 4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을 보면서 영화 <굳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을 떠올렸다. 최고의 정예부대라고 자랑하는 해병부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기에 국민적 충격이 컸다. 그 사건을 바라보면서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군 기강 해이' 등의 도식적인 접근보다는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늘 주변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참된 ‘관계’는 비움과 낮춤을 통해서 상대방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에서 빛이 난다. 숀 맥과이어가 자신을 비우면서 윌 헌팅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듯 말이다. 끔직한 총기난사 사건의 배후에는 ‘기수열외’라는 폭력이 가져온 '관계의 상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관계에 대하여 겸허하게 되돌아볼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가 잘못 설정되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비단 군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학교 현장의 집단따돌림이나 폭력은 학생들을 골치 아픈 악동으로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더더욱 이런 문제행동이 어느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기에 더 걱정이 된다.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에서 보듯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의 사랑스런 제자들 가운데에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외된 친구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 있을 법한 일이라며 지나칠 일은 결코 아니다. 맥과이어 교수가 영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비움과 나눔을 실천하였으면 한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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