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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처럼 아름다운 세계 최장 '동굴'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 필리핀의 지하강 (Underground River)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7월 11일(월)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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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지하강 동굴을 구경하고 있는 여행객들.

보트를 타고 지하강 동굴을 구경하고 있는 여행객들.

■동남아시아의 이단아 필리핀.
카톨릭, 이웃나라들과의 문화적, 지리적 이질성 그리고 무사태평의 국민성 등. 그래서 ‘필리핀에서 불평불만을 달고 사는 사람은 오직 외국인뿐’ 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바할라나 정신(bahalana), 즉 될 대로 되라’식의 필리핀 사람들의 삶의 태도는 그들이 느긋하고 행복하게 느끼는지도 모른다.
 7천 여 개의 섬이 있는 지구상 최다의 섬나라 필리핀, 그중에서도 1천780개의 섬을 거느린 팔라완주, 오이모양의 길쭉한 팔라완섬에 숨어있는 세계적인 자연유산 동굴 속, 지하강을 찾아가 본다.

■ 동굴 속 지하강 이란!
푸에르토푸린세사 지하 하천 국립공원 안에 있는 지하강은 세인트폴산(Mt. St Psul)의 기슭의 동굴 밑을 흐르는 강을 말한다. 전체 길이는 약 8.2km로서 지하강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강이다. 지하강은 약 2천만 년 전에 생성 되었으며 여행자가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약 2km정도. 보트로 약 40~5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은 천장이 높고, 내부가 꽤 넓어 전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입구에는 환초로 둘려 쌓인 얇은 바다로서 매우 아름다우며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으며, 맹그로브 숲속의 원숭이, 도마뱀, 부리새 등이 있다. 이 동굴은 석회암으로 이뤄진 세인트폴산(1,028m)의 내부를 침식시킨 물의 작품이다.
 지하 동굴에는 다양한 형상을 한 석회암 동굴과 대리석 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기묘한 종유석을 구경할 수 있으며 동굴 아래로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푸른빛 강물이 흐르고 지하강 내부의 웅장함이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이 지하강은 1999년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 되었다.

■ 지하강 여행의 거점 도시는 팔라완 섬의 주도인 푸에르토푸린세사.
 ‘필리핀 최후의 비경’ 으로 불리는 팔라완 섬.
다이빙과 스노쿨링의 천국으로 불리며,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원시 자연 그대로 즐길 수 있고 팔라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팔라완제도는 약 1천700개의 섬으로 둘려 쌓인 곳으로 특히 1만1천km²가 넘는 산호초군은 다양한 해양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웅장한 산과 폭포, 원시시대의 동굴 등 자연 그대로 최고의 비경을 선사한다.
 팔라완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팔라완의 주도인 푸에르토푸린세사까지 약 1시간 20여분 정도 비행기를 타야한다. 팔라완 섬 중앙에 위치한 푸에르토푸린세사는 상당히 큰 도시임에도 조용하고 여유롭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푸에르토푸린세사는 필리핀의 옛 정복자인 스페인 언어로, 푸에르토(Puerto)는 항구(Port), 푸린세사(Princesa)는 공주(Princess)를 뜻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갓 태어난 공주를 기념해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지하강은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으며, 세인트폴산 끝자락에 지하강이 뚫려 있어서 보트를 이용해 지하강과 동굴 탐험을 할 수가 있다.

 

푸에프토프린세사의 수상가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푸에프토프린세사의 수상가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푸에프토푸린세사의 명물, 수상(水上)가옥을 찾아서.
수상가옥 부근은 미군과 일본의 격전지 부근으로서 전쟁 기념탑이 있는 곳이다. 1m정도 폭의 나무 널빤지 도로를 따라 수상가옥에 들어갔다. 양쪽으로 쭉 늘어진 수상가옥.
바닥은 바다로 물결이 출렁거리고 길게 100여m 바다쪽으로 늘어진 수상가옥은 팔라완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 있었다. 좁은 널빤지길이 있는데, 안전가이드도 없어서 조심스럽게 걸어가면서 밤에는 매우 위험하겠구나 생각했다. 중간에 수상가게가 있어 과자를 몇 개 구입했다. 바다와 배가 보이는 끄트머리 수상가옥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마침 그곳 바닷가에 놀고 있는 10여명의 어린이들을 만났다. 3~4세의 어린이부터 10여세까지 깊은 바닷물에 풍덩 뛰어내리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특히 3~4세의 어린아이의 바다 다이빙은 위험하고 애처롭게 보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곳이 별천지일지도 모른다. 마침 가지고 있던 과자를 나눠주니 모두가 모여 서로 달라고 손을 내민다. 티 없이 맑은 두 눈, 그리고 바닷물에 젖은 옷, 부모들은 걱정이 없는지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은 그 깊은 바닷속에서 오늘도 그들만의 놀이터를 만들고 있었다.

■ 지하강 가는 길.
지하강은 필리핀 팔라완 섬의 주도인 푸에르토푸린세사에서 지하강이 있는 사방비치까지 약 80km의 거리로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반복하여 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포장 길목에는 양쪽에 필리핀의 전형적인 시골 경치를 구경할 수 있으며 오르막길에는 전망대 ‘나이스 View’가 나오며 필리핀의 멋진 해안을 조망할 수 있다.
사방비치에 도착하면 관리사무소에 가서 허가 입장료를 지불하고 별도의 배 삯을 지불해야 한다. 배 1척당 가격에 인원수로 나누는데 많이 탈수록 가격이 저렴하고, 혼자타면 가격이 그만큼 비싸진다.
배는 5~6명이 탈수 있는 자그마한 배로, 배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양쪽에 기울림 방지대가 있어 안전성이 있어 보였다. 파란 바닷물에 예쁘장한 배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사방비치와 어울려 한 장의 그림 같다.
지하강까지는 배로 약 20여분 소요된다. 가는 도중에 사방비치 연안에 있는 기암괴석이 이방인을 반긴다. 지하강 앞의 해변은 자그맣고 아늑한 해변이다. 배가 지하강 앞의 해변에 도착하면 물에 빠지므로 신을 들고 나와야 한다. 나무 받침목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으며 지하강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숲속을 몇 분정도 걷다보면 몇 척의 보트가 기다기고 있고 그 앞에는 푸른색의 바닷물과 함께 지하강의 입구가 기다리고 있다.

 

지하강 동굴 속 모습.

지하강 동굴 속 모습.

■ 지하강 동굴 속은 기암괴석이 있는 ‘금강산’.
지하강 입구에는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았으나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상당히 큰 굴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굴의 폭이 10~15m정도, 물의 깊이는 약 5m, 높이는 낮은 곳 수m에서 동굴 천장까지 최대 65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지하강의 물결은 바다쪽으로(바깥) 물이 흐르고 있었고 강물에 손을 담그니 그리 차갑지 않았다.
보트의 앞에는 현지 안내인이 랜턴을 들고 중요 지점을 보여주고 있고 뒤에는 노늘 저으며 설명하는 현지 안내인 등 2명이  있었다.
동굴에 들어선 순간 동굴에 대한 선입감이 완전히 달라졌다. 종유석이 주렁주렁 매달린 일반 동굴로 생각했는데 상당히 큰 기암괴석이 높다랗게 형성됐고 말, 새, 버섯, 촛불, 기둥, 지하광장 등 오랜 세월에 형성된 각양각색의 모양이 있는 ‘동굴 속의 금강산’ 모습 이었다. 어느 곳에서는 동굴 속 고속도로(high way)가 상당히 길게 사각형 굴로 직선을 형성돼 있어서 마치 사람 손으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천정에는 다닥다닥 붙은 박쥐떼가 랜턴을 비춰도 움직이지 않고 달싹 붙어 있었다. 어느 몇 마리는 박쥐 특유의 ‘괴약’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굴속을 나다니고 있었다. 마치 우리 보트를 따라오면서.
그동안 보아 왔던 동굴의 모습을 잊은 채 동굴 속의 금강산, 동굴 속의 지하강은 어디선가 결코 본 적이 없는 잊을 수 없는 곳 이었다.

 

맹그로브 나무 투어.

맹그로브 나무 투어.

■ 지하강 부근에는 맹그로브(Mangrove) 숲속 보트투어가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보트 투어가 있다. 바닷물에 강한 맹그로브 나무와 야자수 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맹그로브 숲속을 가기 위해서는 무성히 자란 야자수 나무를 통과해야 한다. 마침 10여m 이상 자란 키다리 야자수 나무에서 코코넛을 수확하고 있었다. 야자수 나무가 너무 높아 올라가서 수확하는 사람이 조그맣게 보였다. 코코넛 수확은 나무에 올라가서 하나하나 수확해서 밑으로 쿵쿵 던지는 것이다. 어떤 것은 깨지고, 어떤 것은 괜찮고. 코코넛 수확은 나에게는 처음 보는 희한한 광경이었다.
보트를 탈 수 있는 맹그로브 나무 숲속에 도착하니 조그마한 롯지와 몇 척의 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배를 타려는 순간, 롯지를 지키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먼저 후다닥 배를 타며 자리를 잡는게 아닌가! 일행 모두가 놀랐고, 웃음이 났다. 내리게 하려니까 끝까지 버텨서 별수 없이 함께 맹그로브 숲을 구경했다.
길게 형성된 약 10~20여m 정도의 수로를 따라 작은강 양쪽으로 앙상하게 드러낸 맹그로브 나무와 뿌리를 조망하는 것이다. 배를 타고 천천히 맹그로브 숲속으로 전진한다. 강물 속에는 유달리 많은 물고기들이 움직인다. 양쪽으로 늘어져 마치 나무가 정렬하고 있는 것을 꼭 우리가 사열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오랜 세월 강물의 흐름으로 자신의 나신을 드러낸 나무 모습, 보트 앞 끄트머리에서 여성 안내인이 노를 잡고 방향을 안내하고 있었고, 뒤에 운전사는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맹그로브 나무에는 많은 새들이 지지귀고 있었고 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초록색 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물속에 비취진 맹그로브 나무와 뿌리의 잔영,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30여분 수로를 따라 오르니 커다란 나무가 넘어져 강을 가로지르게 막고 있었다. 그곳이 자연스레 반환점이 되었고, 그곳에는 커다란 맹그로브 나무와 뿌리가 멋있게 우리를 반겨 주었다. 배에서 내려 맹그로브 숲속에서 잠깐 휴식....
 선착장에 되돌아 왔을때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그때 작은 이벤트가 있었다. 하나씩 「맹그로브」 묘목을 주며 기념식수 하라는 것이었다. 모래밭에 정성스레 맹그로브 묘목을 심고서 잘 자라길 빌었다. 지금쯤 그 맹그로브 나무는 그곳 강에서 잘 자라고 있겠지....

 

사방비치

사방비치

■ 사방비치의 아침해변...

 사방비치의 파도소리에 잠을 깬다.
 자그마한 코티지(cotige) 대나무 침상 사이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들어온다. 빗자루로 쓸어대는 방자의 빗자루 긁는 소리, 새벽 닭의 울음소리, 파도소리와 함께 새벽의 和音을 이루고 있다.
 어데선가 나타난 두 녀석이 조그마한 배를 둘러메고 사방 해변가로 나간다. 높은 파도에 저 조그마한 배가 견딜 수 있을까? 보일듯말듯 파도와 함께 앞으로 노를 저어간다. 앞에 정박해 있는 수 십 척의 배에 다가간다.
 자그마한 배는 해변과 정박한 배의 연락선이었다. 해변을 산책하는 꼬마 녀석, 그리고 아침 일찍 바닷가에 들어가 물장난을 치는 개구쟁이들, 그렇게 지하강은 저 멀리 언덕배기에 몸을 숨긴 채 사방비치의 아침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리가 나는 바위 우공락으로 가는 길.

소리가 나는 바위 우공락으로 가는 길.

■ 소리가 나는 바위 우공락(Ugong Rock)..

 사방비치 인근에 있는 소리 나는 바위.
 주변 경치가 뛰어나고 카스트로 지형이다. 우공락을 오르는데에는 관리사무실에다 입장료를 내면 헬멧과 장갑을 주며 안내해 준다. 바위 사이로 다니므로 머리를 찧는 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서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 코스가 있는가 하면 나무다리로 오르는 코스가 있어서 Adventure(모험)하는 기분이었다.
 기암괴석의 뚫린 터널을 거쳐 중간쯤 오르다보면 하얀 기둥모양의 석순인 돌고드름을 보게 된다. 그 기둥 모양의 석순은 내부가 비어 있었다. 마치 종을 치면 울리듯이, 때리면 ‘동동’ 소리가 울린다. 그래서 ‘소리가 나는 바위, 우공락’이 되었다 한다. 전면에는 랜턴을 든 가이드가 안내해 주었고 약 30여분 오르니 정상이 나타났고 정상에는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한번 땀을 흘리고 정상에 오른 보람이 있었다.
 멀리 지하강을 품고 있는 세인트폴산이 보이고, 주변을 호령하듯 우뚝 솟은 ‘우공락’은 주변을 거느리고 있었다.

■ 섬마다 방문하는 아일랜드 호핑(Island hopping)

 우리에게는 생소한 섬마다 방문, 여행하는 아일랜드 호핑이 섬나라 필리핀에 있었다. 푸에르토푸린세사에서 북쪽으로 지하강 가는 길목에 혼다베이가 있다. 혼다만 앞바다의 여러 섬들은 백사장과 산호초가 있어서 해수욕과 스노쿨링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필리핀에서 특이한 섬 여행은 배가 섬마다 방문하여 휴식하고, 묵고 즐기는 방식이며, 하루에도 몇 개의 섬을 방문할 수가 있다. 필리핀만이 갖고 있는 섬 여행을 떠났다. 첫 번째 섬은 이름도 무시한 뱀섬(Snake Island)이다. 뱀이 많이 사는 섬이 아니라 구불구불하게 백사장이 12km정도 길게 늘어져 있는 마치 뱀처럼 생긴 섬이다.
 부두에서 소형배로 약 1시간 정도 달린다, 파도가 심했고 조그마한 배는 파도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과 스노쿨링을 즐기고 있었으며 조그마한 레스토랑과 선물가게 등이 있었다. 시원한 쥬스로 목을 축이고 다음섬인 판단아일랜드(Padan Island)로 향했다. 판단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은 방문객이 적었으며, 오히려 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더 많은것 같았다. 몇 개의 작은 집이 있었고 펄벅을 나무에 매달고 쉬고 있는 현지인이 보였다. 투명하고 맑은 바닷물, 부드러운 모래, 한적한 섬, 그것이 이곳 판단아일랜드의 특징인 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국이름 비숫한 코리아일랜드(Cowrie Island)에 갔다. 잘못 들으면 코리아섬으로 들린다. 부두 앞에 떠있는 가까운 섬으로 많은 학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마지막 방문하는 섬이라 시간이 있어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어린 필리핀 여학생들과 물속에서 대화를 하니 금방 친구가 되었다. 섬나라 학생이라 순박하고, 물을 좋아했고, 물에 대해서는 친근감이 있어 보였다.
 해수욕이 끝나고 돌아설 때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 이었지만 여러 섬을 방문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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