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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익산시장
저는 평소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행복하다’는 이 추상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행복이 구체화 되어지는 신비를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렇듯 배려가 듬뿍 담긴 말들을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읊조려 보면 실제로 사랑하는 마음이 싹틔우고 매사가 고맙고 주변을 긍휼히 여기는 생활태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확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홀어머니를 모시고 일찍부터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던 나는 어머니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성장해야 했었기 때문에 더 더욱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이! 친구 사랑하네, 고맙네’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다정하게 해왔지만, 정작 제 아내에게 만큼은 ‘여보, 사랑해’ 소리 한 번 못해보고 나이를 먹어 버렸습니다.
물끄러미 아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평생을 아이들만 가르치는 사람인지라 여리기만 합니다.
작은 소동에도 화들짝 놀란 토끼 눈동자를 하곤 하는 그녀에게 저는 한번도 ‘여보 사랑해’라고 속삭여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성친화도시 정책을 수립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충심으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법 관련 재판정에서 소리 없이 흐느끼던 아내의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만 좋아합니다. 아니 할머니를 더 좋아하다 보니까 아내의 서운함은 항상 아이들을 ‘배신자’취급을 하며 골이 나 있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여보 사랑해’라며 나즈막히 속삭여 볼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며 그날을 기다립니다.
가족들의 희생을 딛고 살아가는 정치인의 삶은 시의원이든, 도의원이든, 시장이던지 외롭고 고독합니다. 특히나 시장의 직무는 늘 어깨를 짓누릅니다. 최종적인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은 정말 괴롭고 힘든 작업입니다.
모든 행정행위의 이면에는 그림자기 있습니다. 또한 양지도 있습니다. 반사적 이익을 얻는 그룹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시민들도 생겨납니다.
소수의 소리, 소외받는 그룹의 목소리를 다수의 이익과 어떻게 합리적으로 결합시켜 나갈 것인가 이런 고민이 정치인들, 또는 행정가의 외로움을 더해 갑니다.
소통과 치유가 수반되는 21세기형 고급행정의 구현이야말로 모든 정치인들의 과제라고 여겨집니다.
애교 만점 딸아이가 많은 위안이 됩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함박 웃음이 보람이 되곤 합니다. 팔순을 넘기신 어머님의 건강이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어머니를 닮아서 키가 큰 저는 항상 눈에 잘 띄는 장점이 있지만 키가 크신 노구를 이끄시는 어머님을 뵐 때면 안쓰럽고 서럽습니다.
한 평생을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인생을 모두 바치신 우리시대 모두의 어머님들이 행복하시길 빕니다. 내 아내를 비롯한 익산시민 모두의 아내들이 사랑받기를 소망합니다.
익산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자랑스런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배려할 때 우리의 미래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고 배려하고 미안해하는 삶의 풍토가 우리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익산시장 이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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